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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후보에게 전하는 아동의 목소리

미래의 교육 현장은우리가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교는 전례 없는 도전적인상황에 마주하게 되었습니다.온라인 시스템이 물리적인 학습 공간을 일부 대체할 수 있게 되어 선생님에게는 새로운 교수 및 평가 방법이 필요해질 것입니다. 학생들은 넘치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 지식을 능동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던 지식은 이제 마음만 먹으면 온라인 세상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학교 교육은 어떠한 방향으로 변해야 할까요? 이미 공교육 시스템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성인의 의견이 아닌, 지금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동·청소년의 목소리가 교육 정책에 반영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story-view-contents-area .div_movie {margin:0 auto; width:1050px; height:590px;} .story-view-contents-area .load_movie iframe{width:1050px; height:590px;} .info-contents .div_movie{display:block; width:100%;} .info-contents .load_movie{position:relative; padding-top:2.4%; height:0; overflow:hidden;} .info-contents .type1 .load_movie{padding-bottom:53.8%;} .info-contents .type2 .load_movie{padding-bottom:97.5%;} .info-contents .load_movie iframe{position:absolute; top:0; left: 0; width:100%; height:100%;} ▲관련 영상: 오픈 마이크 포 칠드런 시즌3 앞으로 100년의 어린이 교육with 장동선 뇌과학자우리가 원하는 학교의 모습지난 6월 1일에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시·도 교육감 선거가 진행되었습니다. 교육감은 각 지자체에서 교육 행정을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아동·청소년은 교육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당사자이지만 정작 교육감 선거권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교육감 후보자들에게 아동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의 중요도와 배우는 정도, 「아동·청소년 학교생활 만족도와 학교 교육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세이브더칠드런, 20225월 4일부터 5월 17일까지 교육감 후보에게 의견을 전달하고 싶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총 1천 550명의 의견을 취합했습니다. 조사 결과 학교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 중 1순위는 ‘아동의 균형 있는 발달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지원’이었고(40.1%), 2순위는 ‘수업시수 감소를 위한 교육과정 개정’(37.9%), 학습환경 개선을 위한 ‘학급 당 학생 수 20명 이하 축소’가 3순위(8.3%)로 나타났습니다.▲줌(zoom)으로 진행한 지역별 아동 소그룹 인터뷰 활동또한, 전국 6개 시도에 거주하는 아동들을 온라인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취합했습니다. 지금의 학교 시스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앞으로 학교가 어떻게 변화하면 좋을지에 대해 아동들은 다음과같이 목소리를 내었습니다.“학교에서 공부만 강조하지 않고 운동과 도덕 등 몸과 마음도 고루고루 배워야해요.마음 공부는 책으로 배우기보다 친구들과 어우러져 배웠으면 해요.”– 김용준(12세)“수학이나 국어, 과학 위주보다 체육이나, 미술,음악 등의 예체능 교육을 늘리면 좋겠어요.”– 윤지원(11세)“교육이 조금 더 즐겁고 재밌게 느껴졌으면 좋겠어요.자기 강점을 보완하고 잘 쓸 수 있도록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배건혜(12세)몸, 머리, 마음이 골고루 자랄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위해온라인 설문조사와 인터뷰로 모인 아동 2,476명의 의견을 정책제안서로 취합하여15개 시·도교육감 후보자에게 전달했습니다.아동 정책제안서에는 아래와 같은 3가지 내용이 담겨있습니다.아동 정책제안서 주요 전달 내용1)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 축소2) 아동의 균형 있는 발달이 가능한 교육과정 운영 지원3) 교육 불균형의 해소와 학생의 학습부담 감소정책제안서를 전달한 31명의 후보자 중 10명이 자신들의 정책에 세이브더칠드런의 제안을 반영하겠다고 회신했고, 응답한 후보자 중 3명이 최종 당선되었습니다(김지철 충청남도교육감,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 조희연 서울교육감). 아동의 목소리가 교육 현장에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도 아동의 균형 있는 발달을 위한 교육 환경 개선을 목표로 활동을 계속해 나갑니다. ‘몸, 마음, 머리가 함께 크는 교육’이라는 슬로건 하에 모모모학교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캠페인을 통해 실제 교육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등에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자 합니다. 아동에게 꼭 필요한 교육 과정을 선물할 수 있도록 모모모학교 캠페인에 서명으로 참여해주세요.글 이예진(커뮤니케이션 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story-view-contents-area .div_movie {margin:0 auto; width:1050px; height:590px;} .story-view-contents-area .load_movie iframe{width:1050px; height:590px;} .info-contents .div_movie{display:block; width:100%;} .info-contents .load_movie{position:relative; padding-top:2.4%; height:0; overflow:hidden;} .info-contents .type1 .load_movie{padding-bottom:53.8%;} .info-contents .type2 .load_movie{padding-bottom:97.5%;} .info-contents .load_movie iframe{position:absolute; top:0; left: 0; width:100%; height:100%;}

'모든 날이 어린이날' 어린이가 쓰는 어린이날 선언문

제 어릴 때는 매일 일기 쓰는 것이 숙제였는데요, 5월 5일 어린이날이 다가올 때면 하고 싶은 것이나 갖고 싶은 것들을 바라는 내용으로 일기를 가득 채웠었죠. 사실 어린이날의 역사나 의미에 대해선 크게 관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어린이이라면 이 날을 즐길 자격이 있고, 언젠가 어른이 되면 이 날을 무척 그리워할 것은 분명했죠. 왜 어린이날은 단 하루뿐인지,365일 매일이 어린이를 위하는 날이 될 수는 없는 지 의문이었습니다.아이들은 언젠가 어른이 되겠지만, 우리 모두는 이미 어린이인 적이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실제로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아는 것과는 무관하게, 이미 어른이 된 우리의 틀 안에 아이들을 가두고 판단하고 결정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경험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알고 이해한다는 착각에 빠지지 않아야아이의 존재 자체를 존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어린이의 뜻을 가볍게 보지 마십시오.’100년 전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시절, 아이 역시 인격을 가진 독립된 사회 구성원으로 대해야 한다는 의미로 ‘어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새싹이 돋아난다는 의미로 5월 어린이날을 선포하며 어린이날 선언문을 배포했다고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창립자인 에글렌타인 젭 역시 1919년 영국에서 아동권리를 위해 활동을 시작해 1923년 아동권리선언을 작성했으니, 동시대에 살면서 한국와 영국에서 아이들의 권리를 위한 선언문이 발표됐다는 점이 꽤 신기합니다.*함께 읽기 :[2022 봄 소식지] 방정환 × 에글렌타인 젭이 들려주는 어린이날 권리 이야기☞바로가기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2022년, 우리 시대의 어린이는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어린이가 쓰는 어린이날 선언문' 캠페인을 통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총 401명의 아이들이 참여해 오늘날의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문장들 913개가 모였습니다.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에는 공부라든지 놀 권리, 아니면 코로나19와 같은 키워드가 가장 많지 않을까 예상했는데요. 하지만 놀랍게도아동학대와 체벌, 무시와 차별, 존중과 배려순으로 인권에 대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죠.1. 때리는 걸 사랑의 매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김규나 어린이)1. 어려도 나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다 알아요. 아무렇게 대하지 말아 주세요. (박예슬 어린이)1.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공부하라고 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저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공부 못해도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나재영 어린이)1.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우리의 마음을 들어주세요. 어른들과 달라도 들어주세요. (성비 어린이)1. 어린이도 이름이 따로 있어요. '야' 라고 하지 마세요. (하연도경 어린이)1. 전 세계 모든 어린이가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주세요. (연규리 어린이)1. 기후 위기가 심각해요.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지켜주세요. (허아인 어린이)- 어린이가 쓰는 어린이날 캠페인 중에서 -*함께 읽기 :[어린이가 쓰는 어린이날 캠페인] 어린이들은 어른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요? ☞캠페인 보기캠페인에 참여한초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 말씀이 "현재의 아이들은 과거 세대보다 아동권리 교육을 일찍 배우게 되어인권 감수성이 확실히 높아요"라고 하시더군요. 아이들은 점점 변하고 있는데, 우리 사회와 어른들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어린이가 쓰는 어린이날 선언문' 캠페인 포스터. 401명의 아이들이 참여한 어린이날 선언문 중 30개의 문장을 선별해 30인의 일러스트 작가와 함께 그림으로 탄생했습니다.아이들이 쓴 어린이날 선언문은 어른들이 화답하는 그림으로 탄생했습니다. 도서 ‘어린이라는 세계’의 귀여운 일러스트로 주목받은 임진아 작가와 드라마 ‘며느라기’의 원작자인 수신지 작가,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해(해냄출판사)'를 펴낸 화가인 노석미 작가, 1998년부터 시사주간지에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는 이강훈 작가, ‘식물생활’ 웹툰으로 유명한 안난초 작가, 게임그래픽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최진영 작가 등30인의 디자이너가 참여해주셨습니다.▲'어린이가 쓰는 어린이날 선언문'에 참여한 상미초등학교.전교생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학교 내 작은 전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지난 5월 초, 캠페인에 참여했던 부천의상미초등학교에서도 중앙홀에 작은 전시가 마련됐습니다. 직접 어린이날 선언문을 작성한 아이들은 이번 캠페인으로 어린이날에 대하여, 또 아동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전 어린이를 혼자 두지 말라는 문장을 썼어요. 맞벌이 가정이 많잖아요. 저희 부모님도 맞벌이하시는데, 어린이 혼자 있으면 힘들어서요.”, “어떤 문장을 쓸까 고민하는데 뉴스에서 봤던 아동학대가 떠올랐어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이 죽는 게 불쌍했어요. 아이를 학대하는 어른들에게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학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학교에 간다거나 안 간다고 어떤 미래가 올지는 모르지만, 모든 어린이들이 학교에 가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어린이가 쓰는 어린이날 선언문' 캠페인은 5월 4일부터 12일까지엑스엑스프레스(XXPRESS)에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캠페인에 참여한 아동과 작가, 관객들이 함께 작품을 통해 아동권리를 이야기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지난 5월 4일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소재한엑스엑스프레스(XXPRESS)에서 선언문을 작성한 아이들과 그림을 그린 작가가 한자리에서 만났습니다. 아이와 어른이 한 팀이 되어 낭독한 어린이날 선언문이 비로소 어린이날의 의미를 가득 채워주는 것 같더군요. 전시는 12일까지 9일 동안 관람객들을 맞이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국제어린이마라톤의 오프라인 부스에서도 팝업 전시가 열렸습니다. 기나긴 코로나19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을까 염려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전시를 찾아주셨습니다.여러분은 어린이가 쓴 어린이날 선언문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1년에 단 하루 뿐인 어린이날은지나갔지만, 우리의 아이들과 아이들의 권리를 생각하는 날은 매일이길 바라며, 세이브더칠드런의 '어린이가 쓰는 어린이날 캠페인'은 온라인에서 계속 진행됩니다.▲'어린이가 쓰는 어린이날 선언문' 홈페이지에서어린이로서 어른에게 하고 싶은 말과 어른으로서 어린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겨주세요.(☞어린이날 선언문 함께 쓰기)아이들은 어른들을 보며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하지만 캠페인에 참여한 한 신지호(6학년) 어린이의 이야기는 어른 역시 아이들을 보며 세상을 배운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줍니다. “어린이날이 선물만 받는 날이 아닌 걸 알게 되었어요. 이제 매년 어린이날이 되면 아동학대를 받거나, 아동노동을 하는 어린이들을 떠올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뭔지 생각해볼 거예요.”글나상민(커뮤니케이션부문)사진세이브더칠드런

[지원후기] 너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그 후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작게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머물렀던 세영이(가명)는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을 나와 두 살이 되던 해에 갑자기 주저앉았습니다. 아장아장 잘 걸으면서도 걷다가 넘어지기를 반복하는 모습에 황급히 아이를 데리고 달려간 병원에서 뇌종양 세포종 4기를 진단 받았습니다. 혼자 세영이를 키우며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던 딸을 대신해 세영이 외할머니는 다니던 공장을 그만두고 손녀의 치료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뇌종양 수술 이후 지속적인 병원 진료와 세영이 치료를 위해서는 외할아버지의 경제활동으로 감당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 세영이와 외할머니(인권 보호를 위해 대역과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단, 아동의 생활환경은 실제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어요. 갑자기 닥친 상황에 감당해야 할 병원비와 현실을 생각하니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거든요.” 힘든 현실에도 방긋 웃는 세영이를 보며 힘을 내던 외할머니는 세이브더칠드런과의 만남에서 희망을 얻었다고 합니다. “어디에 물어볼 데도 없어서 답답하고 힘들었는데, 복지사 선생님이 도움받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세영이 소식을 듣고 우리를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세영이의 뇌종양 수술 이후 지속적인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비와 생활용품을 지원했습니다. ▲세영이네 지원한 생활용품(멸균우유, 물티슈, 기저귀 등) 세영이 수술 후 치료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뇌종양에서도 수모세포종이래요.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하긴 했는데 뇌는 다른 부위를 건드리면 위험해서 100% 제거하기가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90% 이상을 제거했다고 하셔서 너무 기뻤어요. 잘됐다고 하셨으니깐요.” “수술 후 입원 치료와 통원 치료가 반복되는데 아이에겐 너무 힘들었던 거죠. 애는 몰라요. 자신이 왜 이렇게 아파야 하는지, 왜 마음대로 걸을 수 없는지, 단발이었던 머리카락은 왜 모두 빠져버렸는지 이유도 모른 채 견디고 있는 거 에요. 거기에다가 항암치료 특성상 아이 몸 상태나 치료 경과에 따라 처치하기 힘들면 치료 계획이 계속 바뀌니까 그것도 힘들었던 것 같아요.”▲가슴에 삽입한 중심 정맥관(히크만 카테터)에 혈액응고방지제(헤파린)를 주입 받는 실제 세영이 세영이에게 병원은 일상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통원 치료를 하고, 한 달에 한 번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어요. 방사선 치료도 같이 해야 하는데 아이가 너무 어려서(당시 36개월 미만)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도중에 치료가 너무 필요할 것 같다고 해서 한 번 받았어요. 항암치료를 하러 가면 일주일을 꼬박 병원에 있어야 해요. 항암치료는 어른도 견디기 힘들다고 하잖아요. 머리가 싹 빠지고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해요. 이 작은 몸으로 그 치료를견뎌내면서 아프고 힘든데 애가 어려 표현할 수가 없으니 계속 울기만 했거든요.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게 너무 힘들었죠.” “다행히 지금 전이된 상황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현재 멈춰있는 상태라고 해요. 이게 계속 멈춰있으면 되는데 문제는 더 커질까 봐. 그게 걱정이에요. 병원에서는 아직 5년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외할머니는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세영이를 보고 힘을 얻습니다. “어느 날 제가 한숨을 쉬는데 그런 저를 물끄러미 보다가 한숨을 따라 쉬더라고요. ‘나한테 배웠구나’ 이 생각을 하고 난 뒤로는 조심하고 있어요. 세영이는 항상 밝거든요. 의지가 있어서 정말 그 치료를 다 이겨내고 있는 거죠. 아이 엄마도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모든 게 좋아지길 바라고 있어요.” ▲집에서 할머니와 놀이 시간을 보내고는 있는 세영이 외할머니는 세영이에게 이 이상으로 바라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세영이는 지금도 너무 잘해주고 있어요. 진짜 어른인 저보다도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저 지금의 밝은 모습만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 치료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우리가 마음을 굳게 먹었으니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거에요.” “처음에는 이런 지원을 몰라서 시도하는 걸 망설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세영이 상황과 도움받을 수 있는 부분을 차근차근 알려주시고, 이렇게 도와주셔서 세영이도 이만큼 밝은 모습을 되찾고 좋아진 것 같아요. 막막했던 현실에서 희망을 찾게 된 것 같아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직 어린 세영이가 성장하는 동안가정이 아동의 보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아동의 장애등록을 시도하는 등안정적인 지원이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세영이 가족은 앞으로도 세영이가 암을 이겨낼 때까지 힘든 시간을 견뎌야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처음처럼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은 어느덧 희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저 너무 감사합니다. 아이가 아프고 모든 것이 갑작스럽게 변해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는데, 이렇게 힘을 실어 주셔서 고마워요.” 힘든 치료 과정에도 아이들이 미소 지으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신 후원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세영이네와 같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의료비, 생계비, 교육비 등을 지원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밝은 모습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지원내역 (2021년 4월~12월 31일) 항목 세부내역 지원금액(원) 의료비 항암치료비 584,160원 X 11회 6,425,780원 생활비 멸균우유, 생수, 물티슈, 기저귀, 의류 419,760원 합계 6,845,540원 글 허수임(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의료인에서 구호활동가로' 신민주 활동가의 눈으로 본 우크라이나 분쟁

우크라이나 분쟁이 시작된 지 약 2개월 남짓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분쟁이 터진 그날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빠짐없이 우크라이나의 피해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도움이 필요한 아동과 가족의 소식을 확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세이브더칠드런 우크라이나 인도적지원 담당 신민주 대리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아이들의 피해는 크지 않은지, 내가 보낸 후원금은 잘 쓰이고 있는지 궁금한 얘기가 많습니다. 비하인드 인터뷰를 통해 담당자의 시선으로 본 우크라이나 분쟁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저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우크라이나 분쟁 대응을 담당하고 있는 국제사업부문 신민주입니다. 중동과 동유럽 지역의 인도적지원을 담당하고 있고 작년까지는 에티오피아 소말리 지역의 가뭄 대응 통합지원사업을 담당했습니다. 인도적 지원 분야에 들어오기 전에는 약사로 근무를 했어요. 학부시절 다녀왔던 해외봉사활동 이후 국제사회와 아동의 삶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국제보건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그곳에서 인도적지원 수업을 들으며 긴급한 재난 현장에서 즉각적인 도움을 주는 인도적지원 활동가의 삶을 꿈꾸게 됐어요. 그 후로 인도적지원 대표 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Q.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셨을 것 같아요. 하루 일과를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요즘은 우크라이나 인도적지원 담당자로서 현지 상황 모니터링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해요. 지난밤 사이에 발생한 분쟁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AP통신, 로이터통신, BBC, CNN 등 보통 4개 이상의 외신 사이트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UN 자료를 통해 사상자와 난민의 수치를 확인하고 있어요. 전쟁 발발 이후 약 한 달간 매일 현지 상황과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이 업데이트된 자료가 전달이 됐거든요. 매일 주요 내용을 국문으로 번역해 유관 부서에 전달하기도 하죠.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루마니아 같은 인접국가에서 활동하는 동료들과의 미팅에도 2주에 한번씩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주간 숨가쁜 시간을 보냈네요.Q. 지금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어떤가요?5월 10일 자정 기준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사망자는 3,496명, 부상자가 3,760명 발생했어요.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자신의 집을 떠나서 임시로 거주하고 있는 인구가 710만 명 정도입니다. 뉴스에서 보신 것처럼 국경을 인접한 폴란드, 루마니아 등으로 피난을 떠난 인구는 약 598만 명에 달해요. 우크라이나 인구가 약 4,300만 정도거든요? 4명 중 1명이 하루 아침에 피난 길에 오른 거예요. 굉장히 급격한 추세로 난민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부모님을 따라 루마니아로 피난한 알리나(3세, 가명)가 아동 친화공간에서 놀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부카레스트 기차역에 아동친화공간을 조성하고 난민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아동친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다.Q. 분쟁이 시작된 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여전히 난민이 증가하고 있나요?네, 분쟁 초기 국경을 넘은 난민들은 신체가 건강하고 자가용이 있는 등 이동력을 갖춘 시민들이었어요.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이나 아동, 노인 등 취약한 인구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내부에 고립되어 있죠.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런 분들이 난민으로 이동하는 2차 유입에 대해서도우려하고 있어요.Q. 아동의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5월 10일 자정 기준으로 238명의 아동이 목숨을 잃었고 348명이 다쳤어요. 유엔의 공식적인 발표여서 실제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훨씬 심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부도시 마리우폴 같은 경우 공세가 너무 심각해서 사상자 수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잠재적인 피해는 훨씬 클 것으로 보여요. 또한, 피난민이 주로 여성과 아이들이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우크라이나 내에서 지하 벙커나 대피소로 피신한 아동에게 지원하는 벙커 키트. 키트 내에는 정신 건강을 위한 활동이 포함되어 있어 아동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을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Q. 아이들은 주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나요?사상자 규모 외에도 교육이 단절되거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등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피해 규모가 굉장히 큽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국내의 분쟁지역에 있는 아동의 상황은 좀 더 심각해요. 우크라이나 교육과학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1,454여개의 교육 시설이 피해를 입었어요. 완전히 파괴된 교육 시설도102개에 달해요. 의료 시설이나 종사자에 대한 공격도 지속되고 있고요. 벌써 사망한 의료인이 73명이나 되고 52명은 부상을 입었어요. 의약품도 턱없이 부족해 아이들이 다쳐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인 거죠.Q. 민간인 시설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군요?네, 이는 명백히 국제 인도주의법에 위반되는 상황입니다. 저도 이전에 병원에서 일했던 의료인의 한 명으로서 특히나 의료시설과 종사자에 대한 공격에 굉장히 좌절하고 있어요.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이 지속되면 의료진들은 환자를 돌보기 어려워지고, 환자들은 안전하고 지속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박탈당하죠. 또한 재난 상황의 긴급한 환자들을 돌보기 위한 긴급의료팀의 배치가 어려워집니다. 공격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의료시설은 당연히 보호받아야 하는 공간인데 그 시설과 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우크라이나 오데사의 물류 창고에서 임산부, 수유중인 여성, 아동 및 노인에게 배분할 고열량 비스킷 200만 개를 나르고 있다.Q.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떤 지원을 해왔나요?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 분쟁이 벌어진 직후 긴급구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2014년부터 관계를 맺어온 현지 파트너기관과 협력해 구호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피난민들이 급히 집을 떠나오다 보니 많은 물건을 챙기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의류나 신발, 위생용품, 아동을 위한 장난감을 같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접 국가로 이동한 난민들을 위해 우크라이나과 국경을 맞댄 폴란드, 루마니아 국경에 아동친화공간을 구축해 아동들이 놀면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요. 또한, 피난민들이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현금 바우처도 제공하고 있습니다.Q. 지금 당장 필요한 도움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긴급구호의 초기 대응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어요. 식량지원과 위생 용품이 대표적이겠고요, 물, 전기, 난방이 차단된 환경에서 지내시는 분들을 위해 방한용품, 이불 같은 비식량물자도 필요했습니다. 대피소가 긴급하게 마련되다 보니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것에 비해 물자가 부족한 어려움이 있어요. 또한, 세이브더칠드런은 피난민 가정에 현금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현금 지원 활동은 각 가정에서 필요한 생필품이나 식량을 맞춤형으로 구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미리보기 텍스트 입력 .story-view-contents-area .div_movie {margin:0 auto; width:1050px; height:590px;} .story-view-contents-area .load_movie iframe{width:1050px; height:590px;} .info-contents .div_movie{display:block; width:100%;} .info-contents .load_movie{position:relative; padding-top:2.4%; height:0; overflow:hidden;} .info-contents .type1 .load_movie{padding-bottom:53.8%;} .info-contents .type2 .load_movie{padding-bottom:97.5%;} .info-contents .load_movie iframe{position:absolute; top:0; left: 0; width:100%; height:100%;} ▲세이브더칠드런은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매일약 1,000끼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Q. 분쟁지역의 아이들을 왜 도와야 할까요?아동의 권리는 당연히 보장받아야 하기 때문이에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서 그런지 분쟁지역 아이들의 상황이 더욱 마음에 와 닿아요. 아동이 교육을 받을 권리,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 등 아이들을 위한 세상이 보장이 되어야만 안전하게 자라날 수 있고 결국 이 세계의 구성원이 될 수 있거든요.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Q. 담당자로서 우려되는 점이 있을까요?저는 분쟁이나 내전이 장기화되는 것을 보면서 제가 평소에 누리고 있는 기본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요. 예를 들면 제가 아플 때 당연하게 받는 의료 서비스, 혹은 내 아이가 당연하게 받는 교육 서비스가 분쟁 상황에서는 이뤄지기 어렵거든요. 하지만 인간이라면 마땅히 보장 받아야 할 기본권이라고 생각해요. 시리아, 예멘 같은 분쟁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초반에는 언론에 많이 노출되다가 점차 관심 밖으로 밀려나곤 합니다. 2022년 기준, 분쟁지역에 살고 있는 아동 수가 4억 5천만 명이고 최근 20년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잊혀진 재난들이 현재도 지속되고 있고, 그 속에 아이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 담당자로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에요.Q. 마지막으로 후원자님께 할 말이 있나요?지금까지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후원과 관심을 보내주셨습니다. 하지만 현재도 분쟁 상황은 계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고통받고 피해받는 아동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긴급구호 상황에서는 신속한 대응이 아동의 생명과 직결됩니다. 그래서 후원금이 정말 소중해요. 저도 여러분의 후원으로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지금 우크라이나에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매일 상황이 급변하고 있고 아동은 신체적인 위험과 더불어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모든 전쟁은 아동에 대한 전쟁입니다. 언제나 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 아동을 위해 식량, 물, 현금 지원, 안전한 장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생명을 살리는 지원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함께 해주고 계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긴급구호아동기금 후원금 3만원으로 제공할 수 있는 물품의 예시. 아동이 있는 가정이 1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위생키트와, 아동이 계속해서 배움을이어갈 수 있는교육키트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우크라이나 분쟁 분야별지원내역분야대응명 아동보호우크라이나 파트너 NGO 대상 ‘심리적 응급처치’ 교육 실시도네츠크 지역에서 파트너 NGO를 통해 아동보호 활동 진행장난감, 놀이용품 등 벙커 키트 40개 지원보건일반 의약품 및 아동 병원, 이동식 보건팀 의약품 조달신생아 병실 지원 및 기술 지원 예정식수위생식수위생 수요 확인 후위생키트 2,500개, 아기용 키트 200개 배분(키이우 북부 및 체르니히우 지역)약 25,000명 대상 물 냉각기 400 개 및 물병 2,000개 지원(우주호로드, 무카체보, 이바노프란키우스트, 빈니차, 드니프로 지역)약 500,000명 대상 물 관련 물품 지원(이르핀, 체르니히우, 하르키우 지역)위생키트 11,000개 배분 (동부 및 남부지역 및 33개 대피소)교육우크라이나 내 32개 디지털 학습 공간 운영을 위한 파트너십 준비(르비우 20개, 테르노필 4개, 체르니우치 8개)학습용키트 900개 및 유치원 키트 20개 지원현금 및바우처 지원1,538명 대상 긴급 현금 지원(체르니우치, 루한스크, 도네츠크 및 자포리자 지역)자포리자로 대피한 마리우폴 피난민 대상 현금지원 등록 착수 글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문) 취재권홍일(모금마케팅부문)사진세이브더칠드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동행의 마라톤

세이브더칠드런의 국제어린이마라톤이 어느덧 12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는데요. 전국에서 1만여 명의 참여자가 함께 비대면 형식의 런택트(R:untact, Run+untact)로 달리며, 아동권리에 대한 시선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11년부터 국내외 아동보호를 위해 시작된 국제어린이마라톤과 12년 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김경미 님 가족을 만났습니다. 유아차를 타던 아현이(13세)는 어느덧 초등학교 6학년이, 엄마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던 희윤이(15세)는 벌써중학생이 되었습니다. ▲2012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여한 김경미 님, 조아현 아동(당시 3세), 조희윤 아동(당시 5세) Q. 김경미 님께서는세이브더칠드런 국제어린이마라톤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셨어요. 처음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A. 마라톤 참여 이전에 우연히 신생아모자뜨기로 세이브더칠드런을 알게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세이브더칠드런을 접하면서 국제어린이마라톤을 알았고, 1회부터 지금까지 계속 참여하고 있습니다. 첫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어요. 그땐 아이들이 어려서 ‘달리겠다’는 목표보다는 다른 친구들을 만나고 야외 활동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 희윤이와 아현이는 친구들과 함께 달릴 수 있어 마라톤을 좋아했다. Q. 매년 꾸준히 참여하는 게 쉽진 않으셨을 것 같아요. A.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공원에서 뛰노는 거, 그림 그리기 대회 등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기 좋은 활동을 찾아서 했어요. 국제어린이마라톤도 아이들에게 ‘이건 어떤 거다, 무엇을 위한 거다’ 일일이 가르치거나 설명하지 않았고 “땅! 하면 달리고, 저쪽 체험 코스에서 할 수 있는 걸 해보렴.”으로 참여하던 게 이제는 자연스럽게 매년 우리 가족이 함께하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5년 정도 지나고부터는 마라톤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올해는 언제 시작하냐는 이야기가 당연하게 나왔던 것 같아요. ▲ 2022 국제어린이마라톤은 아동의 기본 권리인 생존권 보장을 위해 달렸다. 4.2195km 미니 마라톤 코스의 1km 구간마다 아동의 얼굴 모양에 맞춰 참가자의 사진을 찍는 미션이 진행됐다. Q. 2020년부터는 비대면 형식 마라톤으로 전환되었어요. 아이들이 어색해하지는 않았나요? A. 아이들에게는 현장에서 다른 친구들과 같이 어울렸던 기억이 대부분이었는데, 재작년부터 바뀌면서 달라졌다는 걸 느꼈던 것 같아요. 작년까지는 제 휴대폰으로 신청했었는데 올해는 각자 핸드폰에 마라톤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특정 구간마다 나타나는 미션을 수행했어요. 신생아를 살리는 사진 틀에 얼굴을 맞춰 찍는거였는데 신생아를 안고 있는 미션이 있었어요.희윤이가 사진에 찍힌자기 모습이 너무 어색하고 신기하다고 하더라고요.이게 사진일 뿐이잖아요?그런데도사진을 보면서자기가 진짜 아기를 안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모습에서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런 미션들이 의미가 있구나. 아이들이 굉장히 깊이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2017국제어린이마라톤 체험 부스에서 손수건 꾸미기를 한희윤이 Q. 마라톤을 하는 아이들도 달라진 게 있을 것 같아요. A. 3회째였나? 첫째 아이가 말을 한참 잘하게 되었을 때였던 것 같아요. 마라톤을 다녀와서 저에게 그러더라고요. “엄마, 아프리카 아기들은 물이 더러워서 아픈 거죠?” 그때 너무 놀랐던 것 같아요. 따로 가르치거나 교육하지 않았는데 체험 활동하면서 행사 취지를 이해하더라고요. 그 뒤에 할머니 댁을 놀러 가서 마라톤 다녀온 이야기를 하면서 “할머니, 우리가 달렸더니 아이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대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이런 행사들로 우리 아이들이 알게 모르게 무언가를 배우고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만약 우리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일방적인 이야기를 했다면 아이가 이렇게까지 공감할 수 있었을까 싶었어요. ▲2017 국제어린이마라톤에서 희윤과 아현 Q. 아이들도 마라톤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게 느껴지네요. A. 요즘에는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제가 굉장히 조심스럽게 대하고 있어요. 아이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작년까지는 “신청할 게~”이러고 제가 마라톤을 신청했었는데, 마라톤이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완주하는 동안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지더라고요. 인권에 관해 이야기 하다가 “내 의견을 묻지 않고 엄마 마음대로 하는 것도 아동권리를 침해하는 거에요.” 하는 걸 듣고 조금 놀랐던 것 같아요. 내가 같이하자고 하는 것도 아이 입장에서는 아닐 수도 있겠다. 사실 올해는 안 할 수도 있겠다고 각오하고 있는데 티켓 오픈 소식을 듣고 가족 메신저에 아이들의 신청 의사를 물었어요. 첫째도 둘째도 “당연히 참여하지”라고 답을 했는데, 답이 오는 순간까지 엄청나게 긴장했었어요. 왜냐면 혹시라도 안 하겠다고 했을 때 나는 부모로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꾸준히 해오는 것도 의미가 있는 건데.. 아이들이 하기 싫다고 했을 때 과연 나는 이것을 놓을 수 있을까. 아쉬울 것 같은 거예요.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들의 머릿속에 마라톤이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이제는 개인적인 생활 습관뿐만 아니라, 내가 여기에 참여하면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런 생각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특별히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다면요? A. 이번 마라톤이었던 것 같아요. 재작년부터마라톤이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친구들이랑 같이 뛰고 했던 이전과 달라서 흥미가 떨어지진 않았을지 걱정했거든요. 완주 후 자연스럽게 물어봤던 질문에 아이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답변을 했어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겪었잖아요. 희윤이는 접종 대상이어서 예방주사를 맞았어요. 그러면서 아동이 질병에 취약함에도 저개발국가의 경우 예방접종도 쉽지 않겠다는 걸 떠올렸대요. ‘우리나라는 병을 고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 나라가 훨씬 많은 것 같다. 이런 무서운 병 앞에서 나라마다 차이가 있어 소외되는 나라는 너무 힘들 것 같아’ 이러면서 그간 마라톤 체험코너에서 봤던 나라들이 떠올랐다고 했어요.축제 같은 분위기가 없어서 아쉬울 거로 생각했던 건 너무 제 걱정이었던 거죠. 비대면이었음에도 이 순간을 통해 아이들이 느꼈던 것. 이런 부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 희윤이와 아현이는지난 4월 26일 열린2022 국제어린이마라톤 사전 개막식에 아동 대표로 참석했다. Q. 희윤이와 아현이가 사전 개막식에아동 대표로 참여했어요. A. 아이들이 무대에서 이렇게 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처음 다른 언니오빠들과 선서를 했을 때는 한글을 잘 모르니깐 선서문을 외워서앞만 보고 말하는 게 너무 귀여웠어요. 이제는 남매가 둘이서도 자신 있게 읽고, 너무 즐겁다고 이야기하는 걸 보니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2022 국제어린이마라톤 사전개막식 뉴스 보러가기 👉 https://bit.ly/3P3bzEi ▲ 어느덧 훌쩍 성장한 희윤이와 아현이(2013 국제어린이마라톤 그리고 올해) Q. 아이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A. 나눔에 대해 어려워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큰 결심을 하고 빚을 내서 누군가를 돕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기쁘게 나눌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국제어린이마라톤처럼 내가 달리는 것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런 작은 참여가 하나둘 모여서 더 큰 나눔으로 이어지는 것처럼요. 이제 중학생이 되면 봉사활동이 가능해요. 예전에 마라톤을 뛸 때 코스마다 아이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안내하는 봉사자들을 봤어요. 학생들도 많았거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더 자라면 꼭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참여의 즐거움을 알았고, 의미를 배우며 달렸다면 이제는 그 의미를 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만의 속도로 한 걸음씩 걸어 완주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국제어린이마라톤의 매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아장아장 걷던 아이들은 어느덧 아동권리를 이해하고 아동권리 보호를 위해 참여하고 싶어하는 아이들로 성장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어린이마라톤에 많은 응원 바랍니다.글허수임(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추위를 참는 게 익숙한 7살 민규의 겨울, 그 후

보일러가 들어오지 않는 산기슭의 단칸방에서 민규(가명)와 외할아버지는 작은 난로로 겨울을 나야 했습니다. 얼굴조차 모르는 아빠와 정신질환으로 함께 살 수 없었던 엄마 대신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민규가 태어났을 때부터 자식처럼 돌봐왔습니다. 3년 전,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할아버지 혼자서 민규를 돌보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적은 돈이라도 벌 수 있었던 고추 농사까지 망했던 작년. 민규의 겨울옷을 사기도 버거운데, 집주인의 사정으로 당장 집까지 비워줘야 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은 민규와 할아버지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전세보증금과 이사비용, 난방용품을 지원했습니다. “그 집은 보일러가 안 되고 난방장치도 없고 그래서 추웠죠. 이사한 집에 도배랑 장판도 다 해주고, 침구도 해주고, 집수리도 해주고, 옷장도 사주고. 많이 받았어요. 난방장치가 잘 되어있으니까 편해요. 민규 목욕시키기도 쉽고.”▲이사하기 이전 집에서 난로를 때기 위해 장작을 패는 할아버지할아버지는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민규가 씩씩하게 커가는 게 기특하기만 합니다. “지 혼자 세수도 잘하고 양치질도 잘하고, 다 해. 담임선생님이랑 한번 전화를 해보니까 학교에서도 애들하고 잘 논다고 해요. 친구들 보러 학교 가야 한다고 아침에도 늦잠 자는 법이 없어요. 민규는 밥만 먹어도 얘기를 무척 잘해요. 하루는 ‘오늘 밥 맛있는 냄새가 푹푹 난다’고 하더라고요.”▲(왼쪽) 민규와 할아버지가 살던 예전 집. 화장실은 거의 쓸 수 없고 물을 받아서 집 안에서 씻어야 했다. (아동보호를 위해 민규는 대역으로, 할아버지는 실제로 촬영했습니다.) / (오른쪽) 이사한 집의 화장실일찍 철이 들어버린 민규는 뭐 하나 사달라고 투정부리는 법이 없지만,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은 티가 납니다. “민규가 얼마나 장난꾸러기인지. 나를 막 간지럽히고 그다음엔 숨바꼭질하자고 하고, 태권도 하자고 하고. 내가 늙어서 힘이 없어서 그렇죠. 나랑 같이 학교 가면서 처음 만나는 친구들한테도 ‘안녕’하고 인시하더라고요.”▲새로 이사한 집에서 인터뷰하는 할아버지요즘 민규는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면서 부족한 부분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 한글을 읽고 쓰는 게 서툴지만 할아버지는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오히려 민규를 믿어줍니다. “예비소집일에 가서 민규가 선생님한테 아직 한글을 잘 모른다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선생님이 학교에서 배우면 된다고 했대요. 공부야 다 때가 되면 하는 거죠. 밥 잘 먹고, 학교 잘 다니고. 건강하기만 하면 돼요.”▲지역아동센터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민규고추 농사를 짓기 위해 1월부터 부지런히 고추 모종을 키웠다는 할아버지는 세이브더칠드런 덕분에 한시름 걱정을 덜었습니다. 다시 또 농사를 지을 힘도 생겼습니다. “다들 민규를 많이 생각해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배고픈 사람 밥 주고, 없는 사람 도와주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하지만, 막상 그게 또 쉽지 않잖아요. 얼굴도 모르지만 먼 이웃이 생긴 것 같아요. 민규도 커서 받은 도움을 갚아나가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겨울이 추위를 견뎌야만 하는 시간이 아닌,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후원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시간을 헤쳐나갈 힘을 얻고 실제 아이들의 삶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저소득 조부모가정을 계속해서 지원해가겠습니다.※지원내역 항목 세부내역 금액 주거비 전세보증금 15,000,000원 입주청소비 330,000원 15,330,000원 난방용품 이불, 전기매트, 겨울의류, 커튼 670,000원 합 계 16,000,000원 취재이예진(커뮤니케이션부) 글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권홍일 / 세이브더칠드런

망치질하는 아빠와 열 살 딸 이야기, 그 후

사업 실패로 진 빚을 갚아나가며, 집을 떠난 아내의 몫까지 보라(가명)를 돌봤던 아빠. 3년 전 전 일용직으로 일하다 팔을 크게 다쳤지만 비용 때문에 제대로 치료할 수 없었습니다. 아픈 팔을 부여잡고 망치질을 하다 통증이 심해 더는 일을 하지 못하게 되고 난 후, 아빠에겐 하루하루가 막막했습니다.▲수술받기 전, 팔을 찜질하면서 일을 나가던 아빠“가스비부터 시작해서 대출이자까지 그땐 모든 게 다 밀려 있을 때니까요. 감당이 안 됐을 때였어요. 하루는 일 끝나고 집에 가는데 은행에서 전화로 ‘내일 10시까지 집행 들어가니까 짐 빼세요’라고 얘기하고는 딱 끊더라고요. 다시 전화했는데 아예 안 받아요. 수백 통을 했을 거예요. 문자도 남겼어요. 일하는 데에서 가불해왔는데 100만원만 먼저 내면 어떻게 안 되겠냐고. 내일 9시까지 700만원 만들면 봐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온갖 곳에서 또 돈을 빌렸죠.”삶을 포기하고 싶다가도 딸들을 생각해서 겨우 다시 힘을 내던 아빠에게 세이브더칠드런과의 만남은 삶의 큰 전환이었습니다. “그땐 속이 잔뜩 썩었어요. 안 좋은 생각을 많이 했었으니까. 지금은 스트레스가 없어요. 여기 선생님(사회복지사)이랑 세이브더칠드런 만나서 마음이 엄청 편해졌죠. 가스비부터 해서 다 일사천리로 저를 엄청 도와주셨어요. 내 생명의 은인이에요. 진짜로 어떻게 보답할 길이 없어요.”▲다시 만난 보라 아빠. 팔 수술이 잘 끝나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아빠의 무릎에 놓인 것은 보라의 새 옷.세이브더칠드런은 밀린 가스비 외에도 생활비와 가구 구입비를지원했습니다. 집을 옮기고 파산 신청을 하면서 빚 독촉에서도 자유로워졌습니다. “이전 집에서는 아무래도 체납이랑 빚 독촉 이런 것들이 막 징글징글했으니까요. 이사하면서 속이 시원했어요. 뭔가 팍 뚫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보라도 자기 방이 생겨서 좋아하더라고요. 언니는 고등학생이니까 방 따로 썼는데 보라는 저랑 계속 같이 썼거든요. 처음에는 무섭다고 문 열어놓고 자더니 이제는 방문 닫고도 잘 자요.”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보라의 언니는 처음으로 친구들을 집에 데려왔다고 합니다. “전에 쓰던 가구는 정말 낡아서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지 않았었나 봐요. 근데 침대랑 책상이랑 옷장까지 새로 받은 후에는 친구들을 처음으로 집에 부르더라고요. 방이 이렇게 깔끔하잖아요. 보라도 친구들을 집에 데려왔어요. 얘들이 학교에서 엄청 인기도 많고 친구들도 많고 그렇더라고요.”▲새로 받은 책상에 앉아 있는 보라아빠를 닮아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보라에게 입힐 옷이 없어서 마음고생하던 시간에서도 벗어났습니다. “지원해주신 거 다 좋았지만, 특히 애들 먹이고 옷 사준 게 제일 좋았어요. 아무리 없는 옷이라도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다른 옷을 입혀서 보냈어요. 그런데 애가 크면서 맞는 옷이 없었을 때는 제 마음이 오죽했겠어요. 신발도 그렇고, 애들이 원하는 옷으로 많이 사줬어요. 풍족하게 먹일 수도 있었고요. 처음으로 소고기 등심 같은 것도 한번 먹여봤어요."▲보라와 아빠 (대역으로 촬영했습니다)아빠는 아침에는 보라를 데려다 주고, 저녁에는 학교가 늦게 끝나서 집에 오는 보라 언니를 마중 나갑니다. “내리막길이기도 하고 차도 많아서 아침마다 보라 데려다 줘요. 큰애는 저녁 9시 반쯤이면 버스 타고 오는데 정류장에서 내리는 거 보고 같이 오고.” 딸들 이야기를 할 때 사랑이 뚝뚝 묻어나는 표정입니다.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걸 해주고 싶어서 여전히 식사부터 간식까지 아빠 손으로 직접 해 먹입니다.지자체의 지원으로 팔 수술과 재활치료도 받았습니다. 전에는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심했는데, 이제는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전에 하던 것처럼 망치질을 하면 여전히 손이 다시 아파서 새로 일자리를 찾으려고 합니다. “수술하고 다시 일했는데 또 아프더라고요. 병원에 갔더니 일하라고 수술해주는 게 아니라 평상시에 아프지 말라고 수술해 준 거라고 얘기하는데, 먹고 살아야 하니까. 안 아프면 지금 일을 계속 하고 싶긴 한데, 애들 챙겨주면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으면 좋겠어요.”초등학생인 보라가 성인이 될 때까지 아빠는 계속해서 어려운 시간들을 견뎌야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전처럼 무거운 마음만은 아닙니다. 함께해 주신 후원자님들 덕분입니다. “다 고맙죠.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특별히 누구누구를 떠나서 다 감사해요. 진짜요. 나중에 저도 기부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그럴 날이 오면 좋겠어요.”갑작스럽게 가정에 닥치는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은 구김살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경제적인 문제가 아이들 삶에 너무 큰 여파로 몰아치지 않도록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지원내역 항목 세부내역 금액 생계비 생필품 및 식료품 800,000원 * 7개월 = 5,600,000원 아동 2명 의류 지원 (여름, 가을, 겨울) = 1,603,010원 7,203,010원 주거환경개선비 침대, 책상, 의자, 책꽂이, 옷장 1,127,460원 교육기기 태블릿 PC 156,000원 합 계 8,486,470원 글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태어나 보니 기후위기 세대, 아동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기간에 주요 대선 후보들은 모두 기후관련 공약을 10대 공약에 포함했습니다. 하지만 각 공약이 기후위기의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보다 일부 이슈만 쟁점화 하여 논의된 것에 그쳐 아쉽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기후위기의 징후는 이미 우리 삶에 밀접하게 와 닿고 있지만, 우리의 미래를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정치의 영역에서는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한 움직임은 더디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특히,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이 가장 적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대상인 아동 중심의기후위기 정책 수립에 대한 고민은 정치권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세이브더칠드런이 발간한 ‘기후위기 속에서 태어나다’ 보고서에는 지금보다 심각한 기후위기 상황을 겪게 될 미래세대의 현실이 나타나 있습니다. 2020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1960년에 태어난 세대보다 평생 동안 폭염을 6.8배 이상, 산불은 2배, 홍수는 2.8배 더 겪게 될 수 있습니다.관련글 👉기후위기 속에서 태어나다 보고서세이브더칠드런은 2021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아동의 목소리가 최우선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전 세계 리더들에게 촉구한 바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아동들은 ‘유엔에 보내는 기후위기 영상·그림 공모전’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걱정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바람을 담은 작품을 보내왔고,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 아동의 작품을 포함한 우수작품들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현장에 전시하며 기후위기가 아동권리의 위기라는 점을 전했습니다.기후위기 정책제안 전달 캠페인이와 더불어,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정책 입안자인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아동 중심의 기후위기 정책 수립을 촉구하기 위해 ‘기후위기 정책제안 전달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국회의원에게 전달한 정책제안서와 현판. 현판은 ‘유엔에 보내는 기후위기 영상,그림 공모전’에 참여한 국내 아동들의 그림과 의견을 포함하여 제작되었습니다.국회기후변화포럼 공동대표 및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 총 31명에게 아동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 제안서와 아동 중심의 기후위기 대응 의정 활동 약속을 촉구하는 다짐 현판을 전달했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권리를 침해받는 당사자이자 문제 해결의 파트너로서 아동을 바라보고, 기후위기 대응 정책 결정 시 ‘아동 최우선의 원칙’이 실현될 수 있도록 촉구했습니다. 아동의 목소리가 담긴 정책제안-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에서 1.5도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화석 연료 사용을 크게 줄이기 위해 지금 바로 행동에 나서주세요.-기후위기에 적응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과정에서 아동과 가족의 삶을 지켜줄 수 있는 사회보장 체계를 마련해 주세요.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동안 발생하는 사회적 부담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돌아가지 않습니다.-변하는 기후에 적응하고 피해를 줄이는 데 필요한 자원을 늘려주세요. 재난 상황에서 아동은 재난에 의한 신체 및 정신 건강의 위험뿐 아니라 보건, 영양에의 접근이나 교육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는 등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아동은 기후위기 세대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토론과 결정 과정에 아동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주세요.이중 5명의 의원은 개인 소셜 미디어에 기후위기 대응 활동 이행을 약속하는 포스팅을 올려 약속을 다짐했습니다.▲아동의 정책제안과 다짐 현판을 받고 기후위기를 아동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의정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국회의원들.기후위기 속에서 태어나다 Save the Children 전시회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한 정책 제안서에서는 2021년 ‘UN에 보내는 기후위기 그림, 영상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과 시흥 실로암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의 목소리가 담겨있습니다. 2022년 6월 5일까지 수원시 기후변화체험교육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기후위기 속에서 태어나다 Save the Children’ 전시회에서 총 44점의 공모전 작품과 함께 기후위기에 대한 국내외 아동들의 목소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관련 링크 👉 기후위기 속에서 태어나다 Save the Children 전시회기후위기는 곧 아동권리의 위기입니다.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정책에서 아동 권리가 최우선으로 고려되려면 우리 사회가 아동의 목소리에 보다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도 아동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전하며 아동과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글 세이브더칠드런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아동과 전쟁을 주제로 대화하는 5가지 방법

어느 날부터 새로운 뉴스를 확인하는 것이 불편합니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우크라이나 분쟁,산불 같은 재난 소식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발밑의 중력이 사라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언제나 아동과 민간인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비정한 현실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많은 경우 아이들도 우리와 비슷한 채널을 통해 세상을 접합니다. 따라서 어른들이 겪는 불확실하고, 불안하고, 두려운 감정에 고스란히 노출되곤 합니다. 부모님과 양육자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나쁜 소식을 두고 대화를 나누는 방법을 배워보지 못했습니다. 전쟁이 발생했을 때 아동과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할까요?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 심리 전문가와 함께 자녀 대화법을 알아봤습니다. 1.아동이 대화를 원할 때 시간을 내어 들어주세요.아동 스스로 전쟁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느끼는 감정을 말하도록 여유를 주고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어른이 생각하고 있는 상황과는 확연히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아동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보고 들은 것은 무엇인지 경청의 시간을 가져보세요.2.아동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를 나누세요.아동의 연령대를 고려한 대화를 하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어린 아동은 분쟁이나 전쟁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나이에 맞는 설명이 필요합니다. 지나치게 과장된 설명은 아동을 필요 이상으로 불안하게 만들 수 있으니, 설명 시 이런 부분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낮은 연령대의 아동에게는 때로 국가끼리 싸울 수 있다고 설명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연령대가 높은 아동은 전쟁의 의미에 대해 이해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 경우에도 어른/양육자와 함께 대화하는 것이 유익할 수 있습니다. 연령대가 높은 청소년층은 전쟁의 위험성에 대해 잘 알고 있어 더 염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3.아동의 감정을 인정해주세요.대화를 통해 아동이 지지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판단의 대상이 된다거나 자신의 염려가 하찮게 여겨진다고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아동을 걱정하게 하는 사안에 대해 솔직하고 열린 대화를 갖는 기회를 통해 정서적인 안도감과 안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4.전 세계 어른들이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세요.아동에게 이런 문제는 아이들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해 주어야 합니다. 놀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행복한 일들을 할 때 죄책감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대화할 때는 평정을 유지하세요. 아동은 양육자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낍니다. 양육자가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면 아이들도 같은 감정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5.아동이 도울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주세요.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자녀를 지원해주세요.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는 기회를 가져본 아동은 스스로 문제 해결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스스로 모금 활동을 열거나, 지역 사회의 의사결정자에게 편지를 쓰거나, 평화를 촉구하는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활용해보세요.👉 세이브더칠드런과 꽃 그림 그리고 #FlowersforChildren 캠페인 참여하기글 · 영상 손은아, 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 번역 국제아동인권센터(InCRC)사진세이브더칠드런

국내 최초 NFT기부 프로젝트와 세이브더칠드런의 만남

여러분은 NFT(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에 얼마나 친숙하신가요? 최근 여러 매체와 SNS를 통해 NFT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미 전 세계의 많은 기업이 NFT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비영리 기관에서도 NFT를 통해 기부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는데요. 세이브더칠드런에서도 지난 3월 4일, 국내 최초의 NFT 기부 프로젝트 ‘페이퍼 칠드런(Paper Children)’의 기금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페이퍼 칠드런’ 프로젝트 그룹은 Director(Crown), Marketer(Michael), Developer(Elixir), Artists(J.Boots) 분야로 나뉜 4명의 멤버가 의기투합하여 결성되었습니다. (좌측부터)페이퍼 칠드런 NFT 프로젝트의 특징은 단순한 투자 목적이 아닌, 빈곤 위기에 직면해 있는 아이들을 위한 기부를 목적으로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1,004명의 아이들이 1,004명의 천사를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가지고 지난 1월 12일 런칭한 V1 프로젝트에 약 220명의 후원자분이 마음을 보내주었고, 프로젝트를 통해 모인 수익금의 일부인 1천만 원을 기부했습니다.Q. 페이퍼 칠드런 NFT 기부 프로젝트 아이디어는 어디에서부터 출발한 건가요?▪️J.Boots NFT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커뮤니티’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홀더* 간에 커뮤니티가 형성돼서 서로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게 NFT의 중요한 특징이에요. 커뮤니티 활동을 기반으로 NFT의 가치(가격 상승)가 형성된다고 보시면 돼요. 다만, 가격 상승의 요소가 있기 때문에 NFT프로젝트가 투기의 장으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투기의 장이 아닌, 선행을 위해서 모인 커뮤니티를 만든다면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NFT의 순기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NFT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거래하다 보니 투명하게 기부 내용을 공개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도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홀더: 해당 NFT를 구입한 사람▪️Crown 이건 개인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저는 이제 막 한 살이 된 한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데요. 아이가 생기고 나니까 주변의 아이들이 눈에 많이 보이더라고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아이들의 사연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요. 프로젝트팀원들과 논의를 하면서 결론적으로 아이들을 돕는 기부 프로젝트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Q. 블록체인 기술이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거잖아요. 블록체인 기술이 기부 문화의 어떤 점에 기여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세요?▪️Elixir 모든 거래 내용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기부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진 후 전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이더리움 암호화폐를 우크라이나에 기부했다는 소식이 많이 들리기도 했잖아요. 국경을 넘어서도 적은 돈으로 기부할 수 있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누가 돈을 줬는지, 이 돈이 어디로 빠져나갔는지 확인이 다 가능하거든요. 물론, 저변에 인프라가 깔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신뢰’의 문제를 블록체인이 해결해주니까요. NGO 쪽에서 이런 것들도 잘 연구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Crown외국에서는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기부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기도 하고요.▲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원자 리스트. 페이퍼 칠드런은 1,004명의 아이들이 1,004명의 천사를 기다린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출처: 페이퍼 칠드런 프로젝트 홈페이지)Q. 페이퍼 칠드런 NFT 작품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J.Boots 저희 NFT 작품은 일반 디지털 드로잉이 아닌 색종이로 만들어졌습니다. 보통 아이들이 미술 시간에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도구가 색종이잖아요. 색종이를 활용해서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다양하게 표현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고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만든 1,004명의 아이의 모습은 각기 피부색도 다르고, 입고 있는 옷, 얼굴 다 다른데 차별 없이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Q. 페이퍼 칠드런 NFT는 어떻게 활용을 할 수 있는 건가요?▪️Elixir 저희 NFT는 온라인상에서 프로필 이미지로 사용할 수 있는 PFP NFT입니다. 트위터에서는 이미 자신이 구매한 NFT를 프로필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요. 머지않아 타 SNS 플랫폼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될 것으로 생각합니다.▪️CrownNFT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거든요. 요즘은 NFT를 사행성으로 활용하는 곳이 많은데 저희는 NFT를 구입한 홀더끼리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NFT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구상 중입니다.Q. 앞으로의 페이퍼 칠드런 프로젝트의 방향을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J.Boots저희 프로젝트가 투기적인 목적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처음 런칭 시점에서도 가격상승 요소를 배제하고 1인당 1개씩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었어요. V1에서는 많은 분이 진정성을 가지고 따뜻한 마음으로 참여 해주셔서 이렇게 기부로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V1에 함께 해주셨던 분들에게 리워드를 제공해 드리기도 했고요. 지금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서 커뮤니티 활동을 주로 이어가고 있어요. 곧 V2를 런칭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도 하고 있습니다.Q. 마지막으로 후원자분에게 기부는 어떤 의미인가요?▪️J.Boots기부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고 생각을 해요. 동화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 줄거리를 읽어봐도 한 아이를 위해 자기가 헌신하는 나무의 이야기잖아요. 그런 것처럼 어떤 보상을 바라지 않고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을 묵묵히 옆에서 지켜보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Crown 첫 기부를 하는 게 어려운 거지, 그 이후부터는 기부가 쉬워진다고 생각해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이 기부를 하는 데 있어서 소속감까지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러면 더 많은 사람이 기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Elixir 우리 사회에 여전히 소외된 분들이 많이 있잖아요. 우리가 사는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니까,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를 더 좋게 만드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글 이예진(커뮤니케이션부문) 취재 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Paper Children 프로젝트, 세이브더칠드런

우크라이나 분쟁 긴급구호 72시간의 기록

▲전쟁을 피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루마니아에 도착한우크라이나 아동과 가족“새벽 5시에 폭발음과 총소리를 들으며 깼어요.30분 정도 뒤에 가까운 지역에 폭격이발생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어요,”– 사샤(가명, 16세)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아동과 가족들은 끔찍한 새벽을 맞이했습니다. 750만 명의 우크라이나 아동이 하루아침에 분쟁의 한복판에서 깨어난 것입니다. 끊임없는 공습과 사이렌 소리 그리고 도시에 울려 퍼진 총소리를 피해 수많은 아동이 지하실과 방공호로 대피했습니다. 분쟁이 심화되자 피난민의 수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3월 24일 기준 약 380만 명이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옷가지와 귀중품 그리고 신분증을 달랑 챙겨 나온 가족에게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 세이브더칠드런은 즉시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떠났습니다. 분쟁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한 골든 타임 72시간. 그 숨 가쁜 기록을 전합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빠져나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0시간 - 2월 24일 목요일지난 2월은 동유럽의 흐린 날씨만큼 낮게 깔린 전쟁의 기운이 우크라이나 전역을 감돌았습니다. 약 8년간 우크라이나에서 인도적 지원을 펼쳐온 세이브더칠드런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로컬 파트너와 대비책을 마련했습니다. 전쟁이 발발하기 하루 전 23일에는 인접 국가인 루마니아 지역사무소를 통해 식료품과 담요 등 구호물품을 미리 준비해 긴급 상황에 대비했습니다.한편, 세계 최대의 아동권리 NGO로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외교를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언제나 전쟁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것은 전쟁에 가장 책임이 없는 아동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의 후원자들과 지지자들이 지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 성명 “외교 포기 말라” 아동의 삶 파괴 경고👉성명문 읽기▲우크라이나를빠져나온가족에게 생필품과 인형 등을 지급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24시간 - 2월 25일 금요일우크라이나 분쟁이 시작된 지 24시간. 세이브더칠드런은 재난 대응 2단계를 선포하고 현장에 인력 파견을 결정했습니다. 특히 피난민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 폴란드와 루마니아의 국경지역에서 구호활동을 준비했습니다. 같은 시간 우크라이나에는 황급히 도시를 빠져나오려는 시민들로 가득 했습니다. 터미널, 기차역 등에는 당장 필요한 물건만 급히 챙겨 나온 가족들로 붐볐습니다. 국경 검문소에 늘어선 우크라이나 가족들은 인접한 유럽 국가로 넘어가기 위해 24시간 가까이 줄을 서야 하기도 했습니다.“긴급한 인도적 지원 수요가 치솟고 있다.우크라이나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든 전쟁에 발목이 잡혔다.그 어떤 아이도 겪어서는 안되는 일이 펼쳐지고 있다.”– 이리나 사고얀, 세이브더칠드런 동유럽지역 디렉터36시간 – 2월 26일 토요일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 회원국들과 함께 긴급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약 225만 명의 아동을 지원한다는 목표로 1억 2천만 달러(한화 약 1,470억원) 규모의 대중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재난에 대비해 긴급구호아동기금 후원자님과 함께 모아온 후원금으로 2억 4천만 원을 우선 지원했습니다. 또한, 대중 모금을 시작해 우크라이나 아동을 돕고자 하는 후원자님들의 마음을 모았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인 김윤아님과 배우 이혜리님, 배우엄지원님, 민주평화통일자문회도 후원금을 보탰습니다.연합뉴스 '이혜리·김윤아·엄지원…우크라이나 아동 위한 기부 잇따라'👉기사 읽기▲루마니아 국경에서 식료품, 담요 등 물품을 지원받은 우크라이나 가족60시간 – 2월 27일 일요일수많은 피난민이 몰려든 폴란드와 루마니아 국경에 도착한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은 피난민 가족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수요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현장에 결집한 NGO들과 조정회의를 진행해 후원금이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업무를 분배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권리에 특화된 기관으로서 아동보호와 교육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활용한 지원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한편, 추운 날씨에 국경을 넘어 안전한 장소를 찾는 아동과 가족들에게 담요, 위생용품, 아기용품 등 긴급구호 물자를 배분하고 필요한 도움을 제공했습니다.조선일보 '우크라에 폭격 시작된 날, NGO는 전선으로 향했다'👉기사 읽기▲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기차역에 설치한 아동친화공간에서 아이들이 놀고있다.72시간 – 2월 28일 월요일많은 아동이 피난길에 사이렌 소리와 폭발음을 들으면서 불면증과 심각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아동친화공간을 조성해 놀이를 통해 안정을 취하며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아이들을 안전한 공간에서 보호하는 동안 부모에게 필요한 정보와 운송 수단을 지원했습니다.또한, 우크라이나 내에서 대피한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필수적인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한겨울 날씨에 피난을 떠난 가족들의 생존을 위해서 대피소를 비롯해 식료품과 깨끗한 물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파트너 NGO와 함께 담요, 의약품, 위생 키트 등을 제공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이 루마니아에서 출발해 우크라이나로 보낼 식료품을 준비하고 있다.그 후 1개월,우크라이나의 아동은 여전히 고통 속에 있습니다. 공습과 폭발로 학교와 병원이 무너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역의 아동 750만 명이 물리적인 위협과 심각한 심리적 스트레스, 피난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트라우마도 무시할 수 없는 위기입니다. 피난민이 된 아동은 교육과 보건 서비스 등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피난민이 집중된 폴란드,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그리스 등에서 아동과 가족을 지원해나갈 계획입니다.- 대피소에 머무는 가족 대상 긴급지원- 아동의 심리적 응급처치 및 심리 사회적 지원 서비스 제공- 식료품, 깨끗한 물, 숙소를 위한 긴급 현금지원- 담요, 의약품, 위생용품 등 긴급구호 물자 배분- 학교 및 임시 배움터를 통한 교육 제공세이브더칠드런의 상세 지원내역 확인하기👉자세히 보기글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태어나서 처음 과학자를 만난 아이들, <정재승의 과학교실>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넘게 계속되면서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콘서트는 유튜브로, 전시회는 웹페이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아이들의 일상에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입학식을 하지 못했던 아이들은 메신저로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온라인 수업에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백신이 도입되면서 전면등교가 시작됐지만 반에서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다시 집에서 컴퓨터로 수업을 들어야 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이 아동에게지원한 IT기기세이브더칠드런은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필요한 교육을 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아동의 발달권을 지키기 위해 IT기기가 없어서 수업을 듣기 어려운 아이들이 없도록 온라인 교육에 필요한 노트북과 컴퓨터, 태블릿 등을 지원해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큰 화면으로 봐도 콘서트의 열기나 전시회의 감동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처럼, 온라인 수업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완벽하게 대체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재승 홍보대사와 함께 아이들을 직접 만나 배움의 즐거움을 넓힐 수 있도록 특별한 과학교실을 열었습니다.▲정재승의 과학교실에 참여한 아이들과학교실이 시작되기 전, 아이들에게 학교에 가는 대신 온라인 수업을 듣는 건 어떤지 물었습니다.“조금 덜 배우는 느낌이었어요.”“선생님 얼굴을 직접 안 보고 하니까 제대로 설명해주시는 게 잘 안 들리기도 하고….”“편하긴 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한 것들이 생길 때도 있었어요.”“늦게 일어나도 되니까 좋거든요. 근데 의사소통하기 어렵고, 내가 얼마만큼 하느냐에 따라 수업을 이해하는 게 크게 달라지니까 불편한 것도 있어요.”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나이는 각기 달랐지만 아이들은 입을 모아 온라인 수업의 어려움을 말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온라인 수업이 힘들었던 만큼, 직접 과학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과학교실’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강연을 하고 있는 정재승 홍보대사“여러분이 알고 있는 로봇은 무엇인가요?”정재승 교수의 질문에 아이들은 잠깐 고민하더니 한 명이 ‘카봇’이라고 답을 하자 ‘컴퓨터’, ‘트랜스포머’ 등 여러 가지 답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업 내용이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하던 아이들도 어느새 호기심 가득한 얼굴입니다.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 이전에도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고, 강연을 했던 정재승 교수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수업을 이어 나갔습니다. 로봇이 무엇인지, 로봇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로봇은 어떤 역할을 할지 살펴보니 1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아이들은 중간 중간 손을 들어서 질문을 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로봇 영상을 볼 때면 옆 친구와 같이 깔깔 웃기도 합니다.▲정재승의 과학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그런데 한참 재미있게 듣던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가자 현실로 돌아온 듯 공부에 관해 질문했습니다.“공부 잘해야 과학자가 되는 거 아니에요?”정재승 교수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공부해서 과학자가 되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꿈을 키워달라고 부탁하고 싶었다고 합니다.“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은 누구에게나 되게 어려워요. 저도 어렵고요. 그런데 대학에 가면 주어진 시간 내에 뭔가를 풀어내는 과학이 아니라, 오래 생각하고 같이 토론해서 함께 만드는 방식으로 과학을 배우거든요. 그래서 지금 과학 공부를 잘 못해도, 대학에 가서 과학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여기 있는 분들 중에 과학을 전공하는 분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과학계에서는 여러분을 필요로 하거든요.”▲정재승의 과학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은 내가 로봇을 만든다면 어떤 로봇을 만들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15살 은서(가명)는 “바닷속 쓰레기를 청소하는 로봇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바다에 쓰레기가 너무 많은데, 사람들이 쓰레기를 다 치울 수 없으니까 로봇이 가서 대신 치워주면 좋을 것 같아서요”라고 말했습니다. 18살 현호(가명)는 소방 로봇을 그렸습니다. “불이 나면 사람이 쉽게 못 들어가니까 로봇이 들어가서 구해주는 거예요.”▲과학교실이 끝나고 바닷 속 쓰레기를 청소하는 로봇을 그리는 은서과학교실이 어땠냐고 물어보니 무척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과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던 초등학교 5학년 하연이(가명)도 “공부로 하는 과학은 재미없지만, 연구로 하는 과학은 재미있을 것 같아요”라며 로봇에 관한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습니다.“졸릴 줄 알았는데 안 졸고 끝까지 들었어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에 과학자가 많이 없다는 게 좀 충격적이었어요.”“과학이 되게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과학이 조금 더 친근하게 느껴져요.”“태어나서 처음 과학자를 만나봤는데요, 선생님처럼 잘 가르쳐 주셔서 좋았어요.”“과학자는 흰색 가운 입고 약병 같은 거 들고 실험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로봇도 과학이라는 게 신기했어요.”▲'내가 로봇을 만든다면?'을 주제로 로봇을 그리고 있는 아동새로운 것을 배우고 생각의 폭을 넓혀가며 아이들은 자라납니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과학이 어렵고 재미없다고 생각한 아이들까지, 모든 아이들은 배움을 기대하고 꿈을 키워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모니터 화면 속 공부가 전부가 아닐 수 있도록, 지금 눈에 보이는 성적을 넘어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발달권을 계속해서 지켜나가겠습니다. ▲정재승의 과학교실에 참여한 아이들 이야기글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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