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1 (라이베리아) “졸업까지 학교에 꼭 남을 거예요!” 라이베리아 소녀 무수

2012년부터 스쿨미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라이베리아에서 오랜만에 새소식을 보내왔습니다. 아버지를 에볼라로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낸 무수(가명, 15세). 이 소녀가 세이브더칠드런 스쿨미 캠페인과 만나 생전 처음으로 학교에 다니게 된 이야기를 전합니다.


라이베리아 카카타에 있는 말기비 올걸스스쿨(Margibi AllGirls Public School)에 다니는 무수(Musu Waydai)는 15살, 2학년입니다. 동급생 친구들보다 나이가 많은 무수는 원래 이 지역에 살던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원래 님바(Nimba) 지역에서 아버지, 언니와 함께 살았던 무수는 지난 2015년 에볼라로 유일한 가장이었던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아버지를 잃고 언니와 함께 에볼라 치료 유닛(Ebola Treatment Unit)에서 에볼라 검사를 받은 무수는 42일이 지나서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텅 빈 집에 돌아온 무수를 이웃들은 에볼라에 걸릴까 돌봐주지 않았고, 이혼한 어머니와도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한참 뒤에야 할머니에게 연락할 수 있었고, 무수는 3일이 걸려 찾아온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언니와 저는 아빠와 셋이 함께 살았어요.
저는 아빠와 매우 가까웠고
돌아가실 때까지 집에서 아빠를 돌봤어요.”


무수의 할머니가 살고 있는 마을은 카카타 지역에서 범죄율이 높고 성폭행이 많이 일어나는 아이들이 살기에는 안전하지 않은 빈민가입니다. 무수는 할머니 그리고 다른 친척 아이들과 함께 방 2개짜리 작은 집에서 7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무수는 학교를 마치면 집에 돌아와 할머니에게 돈을 받아 음식을 사고, 요리를 하고, 어린 동생들도 돌봅니다.

“살아가는 게 쉽진 않지만
할머니는 저희를 돌봐주려고 최선을 다하세요.
할머니는 어떤 외부의 지원도 없이
아이 여섯 명이나 돌보고 계시죠.”

▷ 할머니 집에서 다른 친척들과 함께 살고 있는 무수

무수는 사실 태어나서 한 번도 학교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2015년 세이브더칠드런 스쿨미 캠페인이 말기비 올걸스스쿨을 새로 지었다는 얘기를 이웃에게서 듣게 된 할머니는 즉시 학교에 방문해 무수를 등록시켰습니다. 좌판을 열어 사탕과 소금 따위를 파는 무수의 할머니는 “이제 나이가 들어 아이들에게 줄 음식을 찾을 힘도 없다”며 무수가 지역 남자아이들과 어울리면서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어린 나이에 임신하지 않도록 잘 교육해달라고 말합니다.

“할머니와 말기비 올걸스스쿨이
어떻게 읽고 쓰는지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줘서 감사해요.
특히 제 이름을 쓸 수 있어서 기뻐요.”

▷ 교실에서 친구들과 수업을 듣는 무수

14살이었던 무수는 2015-2016년 학기부터 학교에 무료로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한 번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 1학년부터 기초 교육을 받기 시작한 무수는 처음에는 수업을 따라가기 조금 힘들어했지만, 곧 다른 아이들을 따라잡아 좋은 성적으로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에 진학했습니다. 이제 2학년이 된 무수는 아동 클럽(Children’s Club)의 멤버로 아동 학대, 성폭력 등을 어떻게 예방하고 신고하는지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무수,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 꼭 남겠다고 다짐합니다.

“학교에서 수업료를 내라고 하지 않아 너무 감사해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학교에서 쓰는 책과 학용품 등을
무료로 제공해 주는 것도 감사하고요.
저는 졸업까지 학교에 꼭 남을 거예요. 약속해요!”

▷ 수업이 마치고 학교 교정 앞에 선 무수

무수가 다니고 있는 올걸스스쿨은 2012년 세이브더칠드런이 라이베리아 교육부 및 지역정부와 함께 신축한 학교입니다. 지역 유일한 여자초등학교로, 교육청과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을 받았고, 학교가 속한 단지 안에는 직업훈련 고등학교와 카카타 지방 교사훈련양성소가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16년부터 올걸스스쿨에 다니는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펀딩>을 시작했습니다. 후원자님들의 도움으로 올걸스스쿨에는 50개의 팔걸이 의자가 있는 5학년 교실이 생겨 다음 학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또, 아이들이 안전하고 정돈된 환경에서 책을 읽고 보관할 수 있는 학교 도서관도 생겨 교과서와 읽기 교재를 아이들이 마음껏 읽고 꿈을 키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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