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ool me - 세이브더칠드런 여아 학교보내기 캠페인

교실이 부족합니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초등학교 무상 교육을 의무화했지만
학교 시설 확충은 취학 아동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콩나물 시루 교실,
천막 교실, 3부제 수업으로 버텨보지만 학교 시설 확충 없이는
교육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스쿨미 캠페인이 진행되는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우간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합니다. 10년 넘게 지속된 분쟁으로 학교의 절반이 파괴되었고,
남아 있는 학교도 전쟁의 흔적이 뚜렷합니다. 총탄자국이 남아있는
벽면, 감옥을 수리해 만든 교실은 흔한 풍경입니다.

학교에 가도 선생님이 없습니다. 교사라고 해도 보수가 너무
적어 다른 활동으로 생계를 꾸려야 하기 때문에 학교에
나오지 않기 일쑤입니다. 제대로 된 교사양성 프로그램이
부족해 실력도 자신감도 갖추지 못한 교사가 많습니다.

특히 여교사의 부족은 여아의 교육권 실현을 가로막는
요인입니다. 여교사는 여아들을 학교 내 성폭력으로부터
지켜주고 역할 모델이 되어주는 존재입니다.
스쿨미 캠페인이 진행되는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에서
여교사의 비율은 전체 교사의 12%에 불과합니다.

분쟁과 HIV/AIDS, 이주 노동이 많은 지역의 여아들은
부모님의 빈 자리를 메우느라 바쁩니다. 특히,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에는 오랜 내전 기간 중에 가족과 헤어지거나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들 가운데 많은 여아들이 18살이 되기 전에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됩니다. 한창 공부를 하고 꿈을 키워야 할 시기에
어른들을 대신해 가사를 돌보고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내몰립니다.

식량 값이 오르고 일자리가 불안해지면 빈곤 가정의 여아가
가장 먼저 학교 밖으로 내몰립니다.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초등교육은 무상이지만 가난한 부모는 교복, 학용품 구입
등에 드는 적은 비용조차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여아들이 가계 빚을 갚기 위해 다른 집에 가사 노동자로
보내지거나, 심지어는 성매매를 강요 당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아동 가사노동자는 1천 만 명이 넘고,
이 가운데 4분의 3이 여아입니다(ILO, 2013).

가장 안전한 공간이어야 할 학교가 여아에게는 가장 불안한
장소입니다. 학교 가는 길 또는 학교 안에서 성폭력의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먼 통학거리, 남녀가
분리되지 않은 화장실, 조명시설을 갖추지 못한 어두운 공간,
여성을 소유물로 여기는 악습, 여교사의 부재 그리고
남교사의 자질 부족이 이러한 문제를 낳습니다.

많은 여아들이 제 꿈을 채 펼쳐 보기도 전에 아내와 엄마의
역할을 강요 받습니다. 전 세계에서 하루 41,000여 명의
18세 이하 여아들이 강제로 조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혼은 이른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집니다
(UNICEF, 2014).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여아의 절반이 20세가 되기 전에 첫
출산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조사 아동의 61%가 임신한 여아를 적어도 1명은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그 중 약 5%만이 학교로 다시 돌아온다고 합니다
(Plan International, 2012).

스쿨미 캠페인이 진행되는 지역에서는 여아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되어도 삶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습니다. 중등학교로 진학하지
못하거나, 좋은 직업을 갖지 못하면 교육은 결국 쓸모 없다는
어른들의 회의와 의구심이 아이를 학교 대신 일터로 내몹니다.

여아의 배울 권리보다는 교육의 경제적 효용 가치를
우선시하는 사고 방식 때문에 빈곤가정의 여아는 부모의
지지를 받기가 더 어렵고, 역할 모델도 거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