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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시간 맘껏 놀았더니... 작성일 : 2017-01-02 조회수 : 5841


학교에서 하루 한 시간 맘껏 놀았더니...

"공부가 즐겁고 친구가 더 좋아요"

 - 경기도 시흥초 넉달 간 실험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 압니다. 그런데 불안합니다. 우리 아이만 뒤쳐지지 않을까? 세이브더칠드런이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 일환으로 명우임상심리연구소에 의뢰해 실험을 벌였습니다. 경기도 시흥초등학교 4, 6학년 어린이들 30명을 넉 달간 매주 한 시간 정상 수업 대신 학교 안 놀이공간에서 마음껏 놀게 했습니다. 같은 학년 28명은 보통 때랑 똑같이 수업 받았습니다. 실험 전후 아이들 설문조사와 집중 면접, 그림 검사, 뇌파 검사를 벌였습니다. 실험집단 아이들의 학부모와 교사는 ‘아동, 청소년 행동평가 척도’로 실험 전후 아이들을 관찰했습니다. 결과는?


놀았더니 공부태도 좋아져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다’ 등에 대한 답으로 알아본 학습태도가 한 시간씩 자유롭게 논 실험집단에서 6%p 상승했습니다. 반면, 정상 수업을 한 통제집단은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학습태도와 관련해 하위 10%의 상승폭이 21%p나 돼 하위그룹이 놀이로 긍정적 효과를 더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부모도 느꼈습니다. 아이의 주의집중 문제가 13%p 나아졌다고 보고했습니다. 선생님들의 평가는 더 긍정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주의집중 문제가 34%p, 총 문제 행동은 41%p나 줄어들었다고 봤습니다. 
아이들의 뇌파가 달라졌습니다. 실험집단 아이들 가운데 28명이 실험 전후로 받은 뇌파검사 결과도 이런 긍정적 변화를 뒷받침합니다. ‘뇌의 CEO’로 고차원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의 건강한 정도를 알아보려 알파파 파워스펙트럼 분석을 했더니, 실험 전 아이들의 알파파 파워 평균은 좌뇌전두엽 23.09, 우뇌전두엽이 24.93이었던 것이 실험 후에는 좌뇌가 30.56, 우뇌가 30.71로 늘어 건강한 상태를 나타내는 파워값 40~45에 가까워졌습니다. 좌우불균형도 줄었습니다.  



그림1) 4학년 한 어린이의 알파파. 맨 왼쪽은 매주 한시간 씩 놀기 전, 중간은 넉 달 실험 뒤 모습. 맨 오른쪽은 건강한 전두엽 기능을 보여주는 알파파 분포. 매주 한 시간씩 넉 달 논 뒤 좌우 모두 전두엽 기능이 활성화 됨. 좌우 불규형도 개선됨.


전두엽은 아동의 인지, 사회 정서 발달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합니다. 주의집중과 안정에 관여하는 알파파는 전두엽이 건강하게 기능할 수 있는 상태인지 알아보는 척도로 쓰였습니다. 연구진은 “놀이가 전두엽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을 이번 실험 결과가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학교, 친구, 선생님과 관계 개선
한 시간씩 더 논 실험집단에서는 ‘학교생활이 즐겁다’ 등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넉 달 간 6%p 오른 데 비해 통제집단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실험집단에서 또래 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9%p, 선생님에 대한 만족도는 11%p나 껑충 뛰었습니다. 특히 하위 10%의 학교생활만족도는 30%p나 상승했습니다. 실험집단에 속한 6학년 권승원 군은 “친구들이랑 놀 수 있어 더 친해진 것 같고 친구랑 친하니까 학교 오고 싶은 마음이 더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그림 검사 결과에서도 또렷이 나타났습니다. 학교 생활을 그린 그림을 보면 실험 전에는 책상에 줄 맞춰 앉자 수업 듣는 걸 묘사했습니다.(그림 2) 또래 친구들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고 상호 작용도 없습니다. 넉 달 뒤 이 학생의 그림이 오른쪽처럼 바뀌었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의 표정이 살아있습니다.


  


그림2) 실험 전(왼쪽)에서 실험 후(오른쪽) 그림으로 바뀌었습니다.


쉬는 시간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실험 전 왼쪽 그림에서는 책상이 비어 있고 아이들은 교실에 누워있습니다. 넉 달 뒤엔 축구하는 모습을 담았는데 또래 관계 친밀감이 드러났습니다.  연구진은 “놀이로 학교생활이 즐거워지자 공부태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주의집중 향상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힘이 생겼다 
사회성 영역에서 실험집단의 개선 폭이 더 또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협동은 11%p, 자아 통제력은 11%p 올랐습니다. 통제집단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공격성은 통제집단은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은 반면, 실험집단에서는 폭행 5%p, 간접적 공격 7%p, 흥분 9%p, 언어적 공격성 8%p 등 모든 세부영역에서 줄었습니다.
더 논 아이들, 스트레스에 더 잘 대처하게 됐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 방법을 찾는 적극적 행동대처는 실험집단에서 8%p 늘었습니다. 또 부모나 친구 등에 도움을 청하거나 마음을 나누는 방식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이겨내는 사회지지추구적 행동대처도 10%p 뛰었습니다. 반면 통제집단에서는 공격적 대처가 8.4%p 늘었습니다. 연구진은 “놀이로 갈등이 발생하면 해결하는 기술을 배울 수 있어 사회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덜 우울하고 더 행복하다
한 시간 씩 더 논 아이들은 ‘최선을 다 한다’ 등 긍정적 자아상(자아특성)과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기 능력을 바탕으로 한 행복감이 커졌습니다.(각각 5%p, 9%p 상승). 반면 통제집단에서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우울감은 통제집단은 거의 그대로인 반면, 실험집단에서는 5%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안감도 실험집단에서 6%p 떨어졌고 통제집단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번 실험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놀이 공간과 시간을 주는 것은 아동의 인지, 사회 발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학교에서 아동들이 자율적이며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정책적 뒷받침이 요구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학교에 놀이 공간이 필요한 걸까요? 유희정 세이브더칠드런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 담당자는 “학교는 아이들이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공간이자 방과후에 학원으로 흩어지는 요즘 아동들이 또래 친구들과 만나 놀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라며 “우리가 만난 아이들 대부분이 학교 안에서 놀 수 있는 곳이 학생 수에 비해 부족하고, 주어진 쉬는 시간도 온전히 자유롭게 놀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습니다.
실험에 앞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시흥초 놀이공간 개선사업을 벌였습니다. 운동장 한 켠 스탠드에 이 학교 학생 30여명으로 꾸린 ‘꼬마 건축디자이너’들의 의견을 반영해 놀이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통제집단 아이들이 정상수업을 받는 사이 실험집단 아이들은 이 놀이공간에서 놀았습니다. 시흥초 놀이공간 마련은 ㈜손오공이 후원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아동, 부모, 교사 동의로 이뤄졌고 아동 전문가의 감수를 받아 아동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글,사진 김소민(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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