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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놀이터를 지켜라 : 놀 권리 회복 캠페인 - 대한민국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실컷, 맘껏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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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펀딩] 4화. "땅 나왔나요?" 농어촌 놀이터 지을 땅을 찾아라 작성일 : 2015-07-06 조회수 : 8438



[뉴스펀딩] 4화. "땅 나왔나요?" 농어촌 놀이터 지을 땅을 찾아라



"땅 좀 나왔나요?"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로 “땅 있냐”고 묻고, 몇 평이냐, 토지 용도는 뭐냐, 주변 여건은 어떠냐고 묻는 저. 주변에선 통화 내용이 영락없는 ‘복부인’이라고 놀립니다. 마치 옮겨 가 살 것처럼 땅을 알아보고 꼬치꼬치 따져 묻고 확인하는 까닭은 바로, 농어촌에 놀이터를 짓기 위해서입니다.




봇물처럼 터져 나온 ‘놀 곳’에 대한 말들



농어촌 놀이터 짓기 프로젝트는 지난해 세이브더칠드런이 농어촌 아동을 위한 사업 기획을 위해 경기도 포천, 강원도 영월, 전라북도 장수, 경상북도 의성에서 아동 86명, 부모•교사•주민 등 성인 98명을 만난 인터뷰에서 비롯됐습니다. 기존 문헌 조사에 기반해 질문을 던졌던 저희는 예상치 못한 아이들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뭘 하고 싶냐면요, 철봉 같은 것, 놀 수 있는 데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우리 마을 대장이 된다면 마을에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을 지을 거에요.”

“마을에 놀이 동산을 만들 거에요. 친구들이 재미있게 놀게 하고 싶어요.”

“(우리 마을에 제일 있었으면 좋겠는 거?) 놀이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놀고 싶다’, ‘놀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들. 

신기하게도 4개 지역의 아이들 모두 친구들과 함께 모여 놀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뛰어 노는 목가적인 농어촌은 한참 나이든 성인들의 추억 속에나 존재하는 풍경일 뿐. 지금의 농어촌 아이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주변에 들를 곳도, 함께 모여 놀 곳도 없이 띄엄띄엄 흩어져 있는 각자의 집에 돌아가 TV와 인터넷으로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목마른 것은 친구들과의 ‘관계’입니다.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이런 말을 어른에게도 해 본 적이 있는지, 그리고 이런 마음을 어른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지. 


(어른들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아뇨.”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어른들은 일을 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이런 것까지 못할 것 같아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희들의 결론, 짐작되시죠? 

그렇게 농어촌 놀이터 짓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답니다.





놀이터 지을 땅을 찾아라


농어촌 놀이터 짓기는 첫 단계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도시와 달리 아예 놀이터가 있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놀이터를 만들 땅부터 찾아야 합니다. 우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 놀이터가 되도록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공공 부지를 찾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산중이나 허허벌판에 놀이터를 지을 수는 없는 노릇. 도시처럼 아파트나 주택이 빽빽한 동네에 모여 사는 것도 아니니 여러 마을의 아이들이 찾아오기 쉬운 곳이어야 하고, 너무 외지거나 인적이 뜸한 곳은 피해야 합니다. 

그래서 세이브더칠드런은 놀이터 부지의 조건으로 땅의 넓이나 토지 용도 등과 더불어 ‘아동이 학교에서 안전한 길로 15분 이내에 걸어서 올 수 있는 곳’ ‘면사무소 등 지역 공공기관과 가까운 곳’등을 정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길고 복잡한 협의와 현장 조사를 거듭한 끝에 부지를 선정했습니다. 



지난 2화 "아동을 위한, 아동에 의한, 아동의 놀이터 만들기"에서 소개한 것처럼 세이브더칠드런이 짓는 놀이터의 설계는 이 공간의 주인인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이들만큼 놀이터에 관심이 많은 보호자와 교사,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놀이 공간의 안전과 놀이터를 지은 뒤 관리와 활용방안을 함께 논의합니다. 두 차례의 참여 워크숍을 통해 수집한 의견들은 전문가들이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놀이 공간 설계에 반영합니다. 어떤 이야기들을 어떻게 분석했는지 살짝 들여다 볼까요?



녹색, 주황, 하늘색의 단어들이 보이시나요? 두 차례의 아동/성인 참여 워크숍을 통해 수집된 의견들을 토대로 뽑은 키워드들입니다. 키워드들을 공간의 ‘구성 요소’, 공간을 설명하는 ‘수식어’, 공간에서 하고 싶은 놀이 ‘행위’ 등 모두 세 범주로 나눠 다른 색을 입힌 뒤 관련된 단어들을 선으로 이어 보았습니다. 미끄럼틀, 옥상, 컨테이너, 나무, 트램폴린 등등 다양한 의견들이 있습니다. 한 공간에 이걸 모두 반영할 수는 없기에 각 범주 별로 다시 빈도수를 중심으로 핵심 키워드를 선별하였습니다.



가장 빈도수가 높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놀이터에 반영할 중요 요소들을 표시하였습니다. 각각 녹색, 하늘색, 주황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부분들이 10회 이상 제시된 키워드들입니다. 결국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터는 나무, 물, 트램폴린과 미끄럼틀이 있는 곳, 평범하지 않고 특이하며 새로운 느낌의 놀이터, 함께 모여 올라가고, 미끄러지고, 숨고, 통과하며 노는 공간입니다. 이 바람들을 반영한 공간을 짓기 위해 현재 설계팀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로 놀이터를 만든다고요? 



저희는 농어촌에 조금 더 특별한 놀이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마을에 달리 갈 곳도 없는 농어촌 아이들이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든 모여 놀 수 있는 공간, 밖에서 뛰어 놀다 지치면 책도 보고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쉴 수 있는 아동 전용 사랑방과 같은 공간을 생각한 것이죠. 그래서 놀이터 안에 컨테이너를 활용한 실내 공간도 짓기로 했습니다.

컨테이너는 냉난방이 가능하고 내구성도 보장되기 때문에 최근 작은 도서관, 상업시설, 주택 등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지요. 농어촌의 방과후 놀이터 안에 들어설 컨테이너 실내 공간 안에는 아이들의 안전을 지킬 성인 한 명도 늘 함께 할 예정입니다. 



문화예술과 결합한 놀이 활동 2년간 운영



세이브더칠드런은 농어촌 놀이터를 다 지으면 지역의 공공시설로 기부한 뒤 2년간 문화예술과 결합한 놀이 활동을 매주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아이들과 지역 주민이 계속 의견을 내고 놀이터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아동 운영위원회와 성인 운영위원회를 조직하고 지원할 예정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공기관, 지역 주민, 세이브더칠드런과 아이들 모두가 참여한, 그야말로 모두의 놀이터인 셈입니다.

이 새로운 공간은 아이들 사이에 어떤 관계를 잇고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게 될까요?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첫 번째 농어촌 놀이터는 약 한 달 뒤 경상북도 의성에서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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