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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놀이터를 지켜라 : 놀 권리 회복 캠페인 - 대한민국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실컷, 맘껏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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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를 만들며 주민과 한 걸음 가까이 작성일 : 2015-06-29 조회수 : 6809



놀이터를 만들며 주민과 한 걸음 가까이



지난 6월 12일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시 중랑구가 벤처기부펀드 C Program의 지원을 받아 지역 아이들,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상봉어린이공원과 세화어린이공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제 두 어린이공원은 그곳에 사는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주민들의 쉼터인 만큼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방자치단체인 중랑구가 두 곳을 책임지고 운영하도록 공원시설을 기부했습니다. 중랑구청 공원녹지과의 김남주 주무관은 놀이터를 만드는 과정을 함께 걸어온 어린이공원 담당자이자 두 자녀를 둔 어머니입니다. 그녀가 바라본 ‘놀이터를 지켜라’ 프로젝트는 어떤 모습일까요?



김남주 주무관

서울특별시 중랑구청 공원녹지과 공원기획팀

2013년부터 어린이공원 관련 업무 담당

두 아이(9살, 5살)의 어머니 



폐쇄될 뻔했던 어린이공원, ‘놀이터를 지켜라’의 출발점이 되다


Q. 먼저 하시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공원녹지과는 중랑구에 있는 산이나 공원, 가로수처럼 주민들의 녹지 공간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곳이에요. 그 안에서도 제가 있는 공원기획팀은 어린이공원을 비롯한 중랑구의 공원을 조성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중랑구의 많은 지역이 단독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라서 여전히 어린이공원이 아이들에게 중요한 놀이공간이에요.




Q. 도시 놀이터 개선사업을 시작할 당시 두 곳 어린이공원과 중랑구의 상황은 어땠나요?


중랑구에서는 상봉어린이공원과 세화어린이공원, 봉화어린이공원 3곳이 새로 지어지지 않으면 폐쇄될 상황이었지만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놀이시설은 작년에 이미 철거한 상황이었고요. 어린이공원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예산을 자치구에서 마련해야 하는 데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에는 부담이 크죠.


그래서 세이브더칠드런이 사업을 함께 진행하자고 제안했을 때 참 다행이라고 여겼어요. 그때까지는 민간 단체에서 어린이공원에 관심을 표현해준 적이 없었어요. 더구나 사업비만 지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업을 함께 진행한다고 하니 감사했죠. 그래서 이 사업을 맡게 되었을 때 ‘우리가 최대한 적극적으로 협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주민 참여, ‘가능할까?’에서 ‘가능하구나’로



Q. 도시 놀이공간 개선사업을 시작하면서 중랑구에서 기대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주민이 참여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기대했어요. 어린이공원은 주택 바로 옆에 있는 곳인 만큼 주민이 매우 가까이 느끼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전 방식에서는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쉽지 않았거든요. 한편으로는 저희가 해 보지 않은 주민 참여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려니 ‘이게 가능할까?’, ‘주민 분들이 많이 참여하실까?’하는 걱정도 사실 들었어요. 하지만 세이브더칠드런과 설계팀이 적극적으로 주민을 만나 참여를 권유하는 모습을 보면서 ‘주민과 함께 공원을 만드는 일이 가능하구나’를 실감했어요. ‘이렇게 주민과 함께하는 것을 다른 사업에도 반영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주민 참여 과정 덕분에 공사를 시작하기 몇 개월 전부터 주민 분들이 어린이공원을 새로 짓는 것을 알고 계셔서 공사 진행도 원만했고 민원도 적었어요.


Q. 기존의 어린이공원 조성 사업과는 어떻게 달랐나요?


설계 과정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어요. 보통 설계 기간을 한 달에서 길면 2달을 잡아요. 그 기간 중에 주민과 교류하는 기회는 주민설명회 1회 또는 2회 정도가 있죠. 이때는 저희가 어느 정도 설계의 밑그림을 그린 상태이기 때문에 주민 분들이 아예 새로운 의견을 내기는 힘들어요. 나온 설계 중에서 바꾸었으면 하는 부분을 말씀해주시는 정도이지요. 그에 반해 세이브더칠드런과 했던 도시 놀이터 개선사업은 백지 상태에서부터 주민 참여가 시작되었다는 점이 기존과 전혀 달랐어요. 



놀이터를 만들며 주민에게 한 걸음 가까이


Q.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있다 해도 주민이 실제 참여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었을 텐데요. 어떻게 주민 분들을 만나고 참여를 권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전에는 저희도 주민을 만나는 자리를 많이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주민 개개인을 잘 알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이번 사업에는 참여 프로그램이 여러 번 있다 보니 여기에 참여해줄 모임이나 단체를 찾아 보았죠. 그러다 마을공동체를 꾸려가시는 주민 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분들의 도움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찾아가고 다른 참여자도 만났어요. 



Q. 주민 분들과 교류하시면서 느끼신 점은 무엇인가요?


‘주민 의식이 높아졌다’는 점을 많이 느꼈어요. 몰랐는데 저희 중랑구에서도 이미 주민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마을공동체를 꾸리고 활동하고 계셨더라고요.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고 관련 교육을 받은 분들도 많으시고요. 그런 주민 분들이 ‘아이들이 공원에서 뛰어 놀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어린이공원을 함께 만드는 데 참여해주셨고, 향후 놀이 운영 프로그램에도 여러 아이디어를 내주셨죠. 그러면서 주민 분들과 서로 얼굴을 익히고 유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Q. 만나 뵌 주민 중에 특별히 인상 깊었던 분이 있으셨나요?


세화어린이공원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꾸준히 참여해주셨던 근처 아가사랑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이 생각나요. 아이들의 안전뿐 아니라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놀 수 있는 방법을 다같이 떠올려 볼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주민 분들도 그렇고 저도 아이 엄마이다 보니 ‘사고가 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만 놀이터를 바라보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그 분이 “너무 평이한 놀이시설만 두면 아이들의 관심이 떨어진다. 오히려 모험 요소가 있어야 아이들이 여러 번 놀면서 익숙해져서 다치지 않는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학부모 입장뿐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서도 생각해주시던 분이었죠. 나중에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해주신다고 하셨는데 그 분이라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프로그램을 진행하실 것 같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눈으로 바라본 놀이터


Q. 어린이공원을 담당하는 공무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이들 어머니시잖아요. 놀이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오셨을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이 9살과 5살이라서 놀이터에서 많이 놀아요. 제가 직접 아이들을 데려가기도 하고요. 동시에 어린이공원 담당 공무원으로서 놀이터 관련 회의에도 참석하고 여러 전문가의 이야기도 들어왔어요. 그러면서 느낀 점은 놀이 환경의 문제가 놀이시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저희 아이들만 해도 동네에서 노니까 늘 같은 놀이터에서 놀아요. 그런데 같은 곳에서 놀아도 누구랑 노느냐에 따라 놀이 형태가 전혀 달라지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놀이시설이 꼭 기존과 획기적으로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아이들에게 놀이 시간을 주고 또래와 같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요즘에는 어른에게나 아이에게나 타인에 대한 경계가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모르는 친구랑은 같이 놀 엄두를 못 내기도 하는데 놀이 프로그램처럼 안면이 있는 이웃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Q. 엄마 입장에서 도시 놀이터 개선사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아이들의 놀이에 대해 함께 공부했던 놀이워크숍이 참 좋았어요. 강사로 참여하신 놀이활동가 편해문 씨와 김태형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의 강의를 듣는 데 머리에 망치를 뻥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우리가 아이를 키울 때 남을 따라 하고 좋은 성적을 받는 데 몰두하고 있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게 아니구나’하고. 우리가 알고 있으면서도 바쁘게 사느라 놓친 부분을 잘 짚어주셨던 것 같아요. 


Q. 상봉어린이공원과 세화어린이공원이 주민들에게 어떤 곳이 되길 바라시나요? 주민 분들께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세이브더칠드런과 중랑구청, 주민이 다함께 만들었다는 점을 오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구청도 인근 주민들도 알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수 있잖아요. 민간 단체가 기부한 최초의 공원 시설이기도 하니까 입소문이나 기록으로 오래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래서 새로 오시는 분, 공원의 역사를 몰랐던 분들도 이 공원을 알고 함께 아껴주시면 좋겠어요.


공원을 만드는 데 참여해주셨던 주민 분들께서도 계속 공원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공원 시설이나 나무를 아껴주시길 부탁 드려요. ‘우리 집 나무다’, ‘우리 집 앞에 있는 내 공원이다’ 여기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꾸려 나가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린이공원이 개장한지 약 2주. 새는 날아다니고 나무는 뿌리를 뻗고 아이들은 뛰어 놉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주민과 어르신은 벤치에 앉아 아이들을 바라보거나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눕니다. 아이들과 주민, 세이브더칠드런과 중랑구청이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만들었던 공간이 아이들의 놀이터로, 주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서울 중랑구의 두 어린이공원처럼 경상북도 의성과 강원도 영월, 전라북도 완주에서도 아이들과 주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놀이터를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만들 예정입니다. 더 많은 지방자치단체와 국가 기관, 시민단체가 ‘놀 곳이 부족하다’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정책 개선 활동도 이어 나가겠습니다. 마음껏 뛰어 노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마을 곳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의 놀 권리 회복 프로젝트 ‘놀이터를 지켜라’를 응원해주세요.



 고우현(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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