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가정 아동 새학기용품 지원
새학기가 달갑지 않은 열한 살 세인이
“엄마 눈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니까요”

이혼 후 연락이 끊긴 아빠와 갑자기 시력을 잃은 엄마. 
열한 살 아이가 책가방처럼 짊어지게 된 현실의 무게. 

“엄마 눈이요? 병원에서 꼭 고쳐줄 거예요.”

어린 세인이(11세 · 가명)에게 엄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족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갑자기 엄마에게 찾아온 당뇨망막병증*은
단란했던 모녀의 생활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습니다.

* 당뇨망막병증: 당뇨병 합병증의 하나로 고혈당으로 인해 망막 모세혈관에 이상이 생겨 실명으로 이어지는 질환

 “눈앞에 안개가 자욱한 느낌이에요.”

녹내장 수술을 마치고 다시 유리체 수술을 앞두고 있는 엄마.
병원 가는 것부터 약 먹는 것까지, 청소도 빨래도 요리도…, 
아이의 도움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엄마가 최대한 편하게 쉬어야 하는데, 
집안일이랑 다른 것들 신경쓰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눈이 나을 수가 없어요….”

“고기 볶을 때도 익었는지 안 보이니까 세인이가 해주고,
설거지도 그릇이 깨끗하게 닦였는지 안 보이니까 세인이가 해주고,
청소도 바닥에 먼지가 보이질 않으니까 세인이가 해주고….”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한참 중요한 시기에 뒤쳐지고 있는 세인이의 학업.
지역아동센터에서 받은 문제집 몇 개로 진도를 따라가 보지만 혼자서는 쉽지 않습니다.

 3월, 친구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새학기가 왔지만,  몇 년 전 얻어온 낡은 운동화와 가방만 만지작거리는 세인이.
다른 친구들처럼 새 가방도 갖고 싶고 메이커 운동화도 신고 싶지만, 어려운 형편을 잘 알기에 말조차 꺼내지 못합니다.

망막의 신생혈관을 자극하는 주사는 한번 맞을 때마다 30만원, 각종 비급여 검사비와 통원비를 빼고 나면 수급비로는 생활이 어렵습니다.
한 달 45만원 월세는 이미 1년 치가 밀려 있는 상황.  집을 비워달라는 주인의 갑작스런 통보에 모녀는 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하루는 제가 너무 답답해서 ‘우리 어디로 가지?’ 했더니 세인이가 아무 말도 못 하더라고요….”

“세인이는 항상 얼굴이 그늘져있어요. 뭘 사고 싶거나 먹고 싶어도 말을 안 하고 속으로 삼키고….
어떨 때는 세인이가 가난한 생활을 너무 싫어하는 게 느껴져서 제가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파요.”

새학기가 됐지만,  가방 하나, 운동화 한 켤레 사주지 못하는 엄마와 그 무엇보다 엄마 눈 건강이 중요하다는 세인이.
세인이와 같은 아이들이 집안 형편 때문에 학업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친구들과 같이 설레는 마음으로 새학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세이브더칠드런은 2018년부터 새학기마다 국내 저소득가정 총 1,111가구의 아동에게 학교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들을 추려 전달했습니다.
2022년 올해 새학기에도 세인이를 포함한 320명의 아이들에게 교복과 체육복, 가방과 운동화, 학용품 등을 전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