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곳, 난민캠프의 상황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5월20일 기준, 전 세계 약 32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언제까지 이 공포가 계속될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 두려운 것은 코로나19가 열악한 보건환경 때문에 감염병에 취약한 저개발국과 분쟁지역 등으로 번지며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코로나19의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캠프입니다.
이 곳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난민촌으로, 86만여 명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대피소에 생활하며, 620 가구가 우물과 화장실을 함께 사용하고 많게는 12명이 좁은 방 한 칸에서 생활합니다. 이 중 절반이 아동입니다. 


열악한 보건환경 탓에 이미 많은 아이들이 영양실조, 폐렴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11%가 영앙실조)

이런 상황에서 이미 로힝야 난민캠프 내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확산을 막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대응이 시급하지만, 임시 의료시설의 병상은 턱없이 부족하고 산소호흡기는 단 한 개도 없습니다. 이 상태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향후 1년 동안 난민캠프 내에서만 2,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산소호흡기를 포함한 전문 의료장비를 갖추고 병상 및 격리 시설, 의료 인력이 추가로 준비되어야 합니다. 또한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위생용품과 깨끗한 물을 가구별로 공급해야 합니다. 폐렴, 영양실조 등 기저질환 환자는 더욱 집중적으로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긴급한 보건 서비스도 제공되어야 할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5월20일 '슈퍼 사이클론 암판(Amphan)'이 방글라데시를 덮쳤습니다. 대나무와 방수포로 지은 대피소들, 그리고 그나마 있던 치료센터까지 폭우로 무너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사이클론이 지나가면, 코로나19 위협에 더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방글라데시를 포함하여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우간다, 예멘, 시리아 등 32개 저개발국 및 분쟁피해지역을 코로나19 집중 지원국으로 선정하고 취약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의료/보건/생계/교육 지원 및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세이브더칠드런 30개 회원국은 100년 역사 상 가장 큰 1억 달러(약 1천2백억 원)의 모금을 진행하며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폭력을 피해 고향을 떠나 열악한 환경에서 간신히 삶을 유지하고 있는 46만명의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아이들에게, 코로나19는 생명을 위협하는 너무나 가혹한 재앙입니다. 이 아이들이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지금 도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