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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작년 분쟁지역 아동 대상 중범죄 30% 증가로 사상 최악 수준
2025.11.12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분쟁 지역에서 아동들이 살해, 성폭행, 납치 등의 심각한 범죄 피해를 입고 있으며, 2024년 한 해 동안 분쟁 중 아동 대상 중대 범죄 건수가 30% 증가했다고 새 보고서에서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에 대한 전쟁을 멈춰라: 누구를 위한 안보인가(Stop the War on Children: Security for Whom?)”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작년 분쟁 중에 기록된 아동 대상 중범죄 건수는 41,763건으로 기록 이래 최대치이며, 2023년 대비 30%, 2022년 대비 무려 70% 증가했다. 아동 범죄 행위의 절반 이상이 팔레스타인 점령지역,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소말리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범죄 건수 급증은 전례 없는 분쟁 확산에 따른 현상으로 2024년 전 세계 아동 5명 중 1명에 해당하는 5억 2천만 명이 분쟁 진행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는 제2차 세계 대전 종식 이후 2024년 국가 기반 분쟁이 가장 많이 발생한 해로, 지구 면적의 11% 이상이 분쟁 발생 지역의 반경 50km 내에 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은 이제 분쟁 지역 아동 비율(32.6%)과 수(2천2백만 명)가 가장 많아,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중동 지역을 넘어섰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분쟁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의 수가 2010년 이후 60% 증가한 반면, 아동 대상 중범죄 건수는 무려 373% 급증하여, 분쟁 횟수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아동에게 더 치명적이고 잔인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보고서는 전 세계의 안보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국방비 예산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국방·안보 지출의 2% 미만만이 평화 구축과 평화 유지에 투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러한 충격적인 수치는 군사 및 국가 안보 관련 국제적 노력이 아동을 가장 폭력적인 형태의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분쟁 지역에서는 하루 평균 78명의 아동이 살해, 신체 부상, 납치, 성폭행, 무장단체 동원 등의 심각한 범죄 피해를 겪는다. 아동 대상 범죄에는 학교, 병원 대상 공격 및 무장 반군에 의한 원조 제공 차단도 포함된다.
세이브더칠드런 CEO 잉거 애싱은 “이 보고서는 수치와 데이터에 관한 게 아니라, 알리(가명)가 가자지구에서 피난하다가 심각한 영양실조로 골연화증에 걸린 이야기다. 콩고민주공화국에 사는 바하티(가명)가 학교에서 공격받아 총탄을 피하며 이틀간 걸었던 이야기”라며, “전 세계는 중대한 기로에 있다. 무력 분쟁이 증가하며 아동 대상 범죄가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인도주의 시스템이 흔들리는 이때, 여전히 우리의 원칙은 아동을 중심에 두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시리아의 17세 아동 실라(가명)는 “마지막 메시지”라고 전하며 “내 육체는 살아남았지만, 정신은 여전히 두려움에 갇혀 있다. ‘피난'을 '귀환'으로, ‘폐허'를 '고향'으로, ‘전쟁'을 '삶'으로 바꿀 수 있게 도와달라"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안전한 인도적 지원 활동을 보장하도록 국가 정부 대상으로 옹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분쟁 지역 아동의 권리가 보장되도록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콩고민주공화국, 레바논 등의 국가에서 교육 지원, 보건 및 영양 서비스 제공, 아동보호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 세계적 분쟁 확대와 원조 기금 축소로 아이들을 구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적지원 기금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분쟁 지역 아동 보호 모금에는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원 캠페인으로 참여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