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뉴스
세이브더칠드런의 새로운 공지와 언론에 보도된
소식을 만나 보세요.
분쟁지역 아동 2,400만 명 심리적 지원 시급.. UN총회 결단을 내려야
보도자료
2019.09.11
공유하기

분쟁지역 아동 2,400만 명 심리적 지원 시급.. UN총회 결단을 내려야


-  전체 공적개발원조금(ODA)중 아동 심리 지원 프로그램 예산은 0.14%에 불과해

-  세이브더칠드런, 아동에 대한 전쟁을 멈춰라(Stop the War on Children) 캠페인 추진


문의 세이브더칠드런 미디어팀 02-6900-4463


2019.09.11


고강도 분쟁 지역 내에 거주하거나 분쟁 지역을 탈출한 난민 아동의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다음주에 개최되는 유엔총회를 앞두고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새 보고서 <회복으로의 길: 분쟁 속 아동의 정신 건강을 말하다>를 발간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1억 4,200만 명의 아동이 분쟁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중 매년 1,000명 이상의 아이들이 전투에 휘말려 목숨을 잃고 있다. 분쟁 지역에 거주하는 전체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이 심리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약 5% 가량은 심각한 정신 질환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분쟁의 영향을 받는 2,400만 명 이상의 아동이 심리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아동은 심리적 위기 징후를 보인다. 또래 친구나 가족들 사이에서 공격성을 띄거나 반대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예멘의 하자(Hajjah) 지역에 거주하는 파티마(12살, 가명)는 공습으로 부모와 다섯 남매를 잃었다. 집 안에 있을 때 당한 공격이었다. 파티마 역시 다리 한쪽을 심하게 다쳤고 파편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받아야 했다.


파티마는 “저는 흙더미에 파묻혀서 정신을 잃었어요. 구조대는 저와 여동생만 구할 수 있었어요. 저를 병원에 데려다 줬어요.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살점이 없을 정도였어요. 사람들이 나머지 우리 가족들을 수습해서 마을에 묻어주었어요.” 라고 충격적인 경험을 털어놨다.


파티마는 현재 여동생과 함께 친척집에서 지내고 있다. 파티마의 이모는 “두 아이 모두 밤중에 자다 깨어 무의식중에 말을 해요. 아이들이 무척 예민합니다. 화를 내거나 자기도 모르게 울 때도 있어요.” 라며 조카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걱정을 세이브더칠드런에 전했다.


분쟁에 대한 즉각적인 경험 외에도, 정신적 고통은 아이들의 발달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호자의 적절한 도움이 부재한 상황에서 강도 높은 고난을 반복적, 지속적으로 경험할 때 아동의 인지 발달과 감정 조절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는 잠재적으로 아동의 삶 전반에 걸친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7년에만 약 173,800명의 아동이 분쟁의 결과로 보호자가 없거나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게 됐다. 


암담한 현실이지만 적절한 지원만 주어진다면 아동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분쟁지역 아동을 위한 심리 지원 프로그램이 충분치 않은 현실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분석에 따르면 2015년에서 2017년까지의 공적개발원조금(ODA) 중 아동 심리 지원 프로그램에 할당된 예산은 0.14%에 불과했다. 다음 주에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인도적 재난 상황에 아동의 정신 건강 지원을 위한 기금이 확보될지 관심이 촉구되는 까닭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글로벌 옹호 커뮤니케이션 총괄 담당인 키티 애리(Kitty Arie)는 “분쟁 지역의 아이들은 가족과 친구들이 사망하고, 학교와 집이 폭격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필수품을 제공받지 못하거나 보호자 없이 지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겪는 정신적 문제와 고통은 극도로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보일 수 있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동에 대한 전쟁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모든 국가와 분쟁 당사자들은 아이들을 위험에서 지키고자 제정한 국제규범과 기준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분쟁 지역의 아이들의 회복을 위한 지원금의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쟁지역의 아동이 처한 광범위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에 대한 전쟁을 멈춰라(Stop the War on Children)’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후원금도 모금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분쟁지역 아동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지원할 준 전문가 집단에 대한 전문 자격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중동 지역에서 가장 많은 아동이 분쟁의 영향을 받은 것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먼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범할 예정이다. 자격제도는 2021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나 사업 실현을 위한 자금 확보가 관건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에 대한 전쟁을 멈춰라' 캠페인을 통해 안전한 학교 선언과 더불어, 인구 밀집 지역에서 폭발 무기 사용 중단을 촉구하고 아동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범죄의 책임을 추궁하는 등 전쟁의 공포에서 아이들의 회복을 돕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끝>

 

(사진) 이라크 모술에서 아이들이 하교하고 있다 ⓒ Sam Tarling / Save the Children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