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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대화 주제인 아이들.. 모잠비크 사이클론 피해 한 달 후
보도자료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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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잠비크 아동, 악몽∙야뇨증 등 심리적 불안 증세 보여

- 눈 앞에서 부모가 물에 휩쓸려 내려가기도.. 심리적 지원 시급


문의 세이브더칠드런 미디어팀 02-6900-4463


2019.04.15


지난달 14일 사이클론 이다이가 모잠비크를 강타해 큰 피해를 입힌 지 한 달이 된 지금,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아동이 늘고 있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에 의하면 재난을 겪은 아동이 악몽, 야뇨증 및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잠비크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멀어지는 가운데 아동들에게 장기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사이클론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항구도시 베이라에서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지원했다. 아이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어려움을 확인하기 위해 사이클론이 강타하기 전과 후의 집을 그리고 당시 상황을 그림으로 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터뷰에 응한 사람 대부분이 집과 재산을 잃었고 많은 사람이 이웃의 사망과 부상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부모 인터뷰를 통해 몇몇 아동이 높은 의존도와 공격성을 나타내는 것도 확인했다.


6살, 11살 아이의 엄마 레지나(29세, 가명)는 심리적 충격에 의한 아이들의 변화에 대해 말했다. “갑작스럽게 화를 내기도 하고, 어떻게 (집으로) 돌아갈지 자꾸 물어봐요. 아이들에게는 이 상황이 전쟁 같은 거에요. 사이클론 이후로 잠자리에서 소변을 보는 횟수가 잦아졌어요.”


이네스(가명, 11세)는 피해가 컸던 부치(Buzi)지역에 살던 아동으로 사이클론 당시 남동생 두 명과 아버지와 헤어졌다. 이네스의 아버지는 집이 무너지던 당시 목과 허리에 부상을 입었고 베이라의 병원으로 이송된 뒤 소식을 듣지 못했다. 동생들과는 구조 과정에서 떨어졌다가 일주일 뒤 대피소에서 재회했다. 

이네스의 그림에는 대피 당시의 긴급한 상황과 부서진 나무에 둘러싸인 채 익사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서로 손을 잡지 않으면 물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손을 꼭 잡고 움직였어요. 저도 하마터면 넘어져서 물에 빠질  뻔 했는데, 이모가 잡아 주셨어요. 이모와 저는 서로를 꼭 붙들고 이웃집까지 갔어요. 이웃집에 도착해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하고 소리쳤고 그제야 문이 열렸어요.”


세이브더칠드런 모잠비크의 심리사회적지원(MPHSS) 전문가 마리아 와드(Maria Waade)는 모잠비크 아동이 겪는 심리적 고통에 대해 호소했다. 그는 "많은 아이가 부모와 형제자매가 물에 휩쓸려가거나 집이 무너지는 상황을 목격했다. 어머니가 자신을 지붕 위로 밀어 올린 뒤 물에 떠내려가는 걸 눈앞에서 경험한 소녀도 있다.”며 집과 생계를 재건하는 것을 넘어 아동과 가족들의 회복에 필수적인 정신 건강 지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사이클론 발생 직후부터 긴급 피난처와 식량,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아동보호와 심리적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설치한 아동친화공간에서 아동은 전문가의 감독하에 놀고, 배우고, 다른 아이들과 교류하면서 회복의 첫 단계를 밟는다.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아동은 조기에 감지해 전문가가 회복을 지원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12개의 아동친화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몇 주 동안 50여 개의 공간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이동식 보건소(Mobile Health Clinic)’를 운영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아동들을 위한 지원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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