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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값 단돈 500원' 폐렴...1초마다 아이 두 명 목숨 앗아가
보도자료
201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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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문의 세이브더칠드런 미디어팀  전화 02-6900-4463 

                       

'항생제 값 단돈 500원' 폐렴...1초마다 아이 두 명 목숨 앗아가


- 12일은 세계 폐렴의 날,,,전염성 질병 가운데 가장 많은 아동의 목숨을 앗아가는 질병
-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 5개국에서 폐렴 사망 아동의 절반 숨져
- 빈부, 성별에 따른 차별이 사망률에 영향 크게 미쳐
-“예방, 치료법 아는 질병으로 이토록 많은 생명 잃는 건 부도덕…국제 사회 공조 필요”


전염성 질병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아동 목숨을 앗아가는 질병은? 폐렴이다. 매초 5세 미만 아동 두 명이 이 질병으로 숨지고 있다. 12일 폐렴의 날을 맞아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치료 항생제 값이 40센트(약 500원)에 불과한데도 매년 백만명의 아이들이 폐렴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세계 폐렴 현황과 극복 방안을 담은 보고서 <숨을 위한 싸움(Fighting for Breath)>를 펴냈다.


보고서를 보면, 2015년 한해 5세 미만 아동 92만명이 숨졌다. 이는 5세 미만 아동 주요 사망원인인 말라리아, 설사, 홍역으로 숨진 아동의 수를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다. 폐렴 희생 아동의 80% 이상은 두 살 미만 아기들이었으며 17%는 생후 첫 주에 생명을 잃었다.(그래프 1)
 
폐렴은 ‘가난의 질병’이다.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폐렴 백신 값은 9달러 15센트(약 1만1천원)인데 이를 낼 수 없는 아동 17억명은 예방 접종을 받지 못한 상태다. 폐렴 사망의 70%를 막을 수 있는 항생제 처방에 최소 40센트(약 500원)가 들지만 이마저도 처방 받지 못한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여기에 영양실조는 폐렴 사망 위험을 크게 키우는 요소다. 폐렴으로 사망하는 아이들의 절반은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에 몰려있다. 폐렴 아동 사망률이 높은 20개국에서 전체 폐렴 사망 아동의 4분3이 숨지고 있다. 매년 4천만명 아동이 폐렴에 걸려도 치료를 아예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표 1)


폐렴은 ‘차별의 질병’이기도 하다. 한 나라에서도 빈부 뿐 아니라 성별에 따라서도 폐렴 사망률이 달라진다. 남아시아의 경우 남자 아이들이 폐렴에 더 많이 걸리지만 폐렴으로 숨질 위험은 여자 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43%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자 아이들이 그만큼 제때 치료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제 의제에서도 폐렴이 소외되면서 폐렴 사망률 감소 추위는 말라리아, 설사, 홍역 등과 비교해서 더디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2016년 세계 정상들이 만나 지속가능개발 목표로 예방 가능한 이유로 사망하는 5세 미만 아이들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2030년에도 735000명 아동이 폐렴으로 사망하게 된다.
 
보고서를 보면 이런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청사진이 있다. 폐렴 아동사망률을 1000명 중 3명 수준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폐렴과 설사에 대항한 국제 행동 계획((GAPPD)을 마련했다. 이 계획에 따를 경우 15년간  550만 아동의 목숨을 폐렴에서 구할 수 있으며 향후 5년간만 따져도 그 수는 100만명에 달한다.


세이브더칠드런 영국 사무총장이자 이번 보고서의 주 저자인 케빈 왓킨스는 “우리가 이미 어떻게 치료해야 하고 예방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병으로 이토록 많은 어린 생명을 잃는 현실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폐렴 예방 백신 값 9달런 15센트는 가난한 나라한테는 여전히 너무 부담스러운 값”이라며 “제약회사, 정부, 국제 구호개발 기구와 유엔은 함께 백신 값을 낮추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폐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면 가장 소외된 아동까지 돌볼 수 있도록 의료 체계가 정비되어야 한다. 또 훈련 받은 지역 사회 보건요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각국 정부는 GDP의 5%는 최소한 건강에 투자해야 하며 국제 사회의 공조가 절실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긴급히 실행에 옮길 것을 국제 사회에 요청한다.


첫째, 폐렴 예방에 더 많이 투여하고 더 싼 백신을 개발할 것,
둘째, 훈련 받은 요원이 정확하게 초기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가장 소외된 지역에 의료 접근성을 확보할 것.
셋째, 생명을 구하는 항생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
넷째, 폐렴이 심각하게 진행된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산소 치료기 보급을 확대할 것.


하카룸 이야기(남수단)
 
 
@Martin Kharumwa / Save the Children
지난 8월, 한 살배기 아기 하카룸의 엄마 로쿠루는 먹을 거리가 없어 카포에타에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안정화센터를 찾아왔다. 로쿠루는 특히 하카룸이 숨을 잘 쉬지 못해 걱정이 컸다. 아기는 열이 점점 올랐고 가파른 숨을 몰아 쉬었다. 세이브더칠드런 안정화센터에서는 하카룸의 증상을 바로 알아차리고 건강센터로 이송해 폐렴 치료를 시작했다. 하카룸 같이 폐렴이 심각한 상태로 진행된 경우에는 산소 치료가 필요했지만 장비를 구할 수 없었다. 대신 항생제를 투여하고 상황을 지켜봤다. 다행히 하카룸은 폐렴을 이겨냈다. 하카룸을 치료한 모엘 돌 의사는 “바로 치료하지 않았다면 하카룸은 그날 밤을 넘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카룸의 가족은 유목민인데 가뭄 탓에 가축을 대부분 잃었고 그 탓에 영양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며 “이 지역 5세 미만 아동 주요 사망원인은 폐렴인데 11만명이 사는 지역 전체에 치료 기관은 이곳 뿐”이라고 말했다.


로칼레 이야기(남수단)
 
@Martin Kharumwa / Save the Children

남수단 카포에타 북쪽 마을에 사는 엄마 로친(28)이 소들을 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두 아들 가운데 막네 로칼레(2)가 숨을 제대로 못 쉰 채 축 늘어져 있었다. 물을 먹여보려 했지만 아이는 넘기지 못했다. 로친은 로칼레를 마을주민이자 지역 보건요원인 마그달레나에게 데려갔다. 마그달레나는 읽고 쓰지 못하지만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폐렴 증상을 구별해내는 교육을 받았다. 구슬로 아이들의 호흡수를 재는 방법이다. 마그달레나는 그 방법으로 로칼레가 폐렴에 걸린 걸 알았다. 하지만 약이 없었다. 로친은 로칼레를 안고 두 시간을 걸어 세이브더칠드런 건강센터로 왔다. 항생제를 투여 받은 로칼레는 건강을 회복했다.


폐렴 관련 수치들
2 : 전 세계에서 1초에 두 명씩 5세 미만 아동 사망
735,000: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2030년 폐렴 사망자수
1700,000,000: 폐렴 예방을 하지 않은 아동수
1000,000: 폐렴 방지와 치료를 했을 경우, 향후 5년간 구할 수 있는 생명수
43%: 남아시아에서 여아가 남아보다 더 폐렴으로 목숨을 잃을 걸릴 가능성


그래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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