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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끝나는 시간 당겨주세요.” 서울 어린이 55명, 김종욱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놀기 좋은 동네’ 8가지 제안
보도자료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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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문의 세이브더칠드런 미디어팀  전화 02-6900-4463 

                       

 “학원 끝나는 시간 당겨주세요.”

서울 어린이 55명, 김종욱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놀기 좋은 동네’ 8가지 제안


-1박2일 ‘어린이옹호활동가캠프’ 토론 뒤 8월 18일 오후 3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정책 전달
-충남 시작으로 전북 전주, 대구, 부산, 서울 등 시도 다섯 곳에서 잇따라 열려

“학원의 악순환이에요. 친구들이 학원에 가니 놀 사람이 없어 저도 학원에 가요.” “놀이터에 고학년이 놀만한 놀이기구가 없어요.”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 주최로 17~18일 서울 국제청소년센터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어린이옹호활동가캠프’에서 서울어린이대공원 어린이위원회 등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 55명은 ‘친구들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실컷, 맘껏 놀 수 있는 동네 만들기’를 주제로 3시간여 토론을 벌이고, 정책 제안 8가지를 추렸다. 어린이들은 8월 18일 오후 3 서울시청 3층 대강당에서 김종욱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만나 이 정책 제안들을 노래, 그림 등 어린이들의 아이디어에 담아 전달한다.


1. 학원 끝나는 시간을 저녁 7시로 당겨주세요
“학원 끝나는 시간이 제 각각이라 친구와 놀 수 없어요.” “학원 안 가는 날을 일주일에 하루 정해 주세요. 그날 다 같이 놀 수 있게요.”  “학원 수업 시간을 제한해 주세요. 예를 들어 하루 2시간 이상 못하게 해주세요.” “학원 셔틀버스라도 의무화해서 오가는 시간이라도 줄여주세요.”


2. 집 가까이 공원이나 놀이터를 만들어주세요.
“좋은 놀이터는 아파트 단지에 있는데 거기 사는 애들이 아니면 못 놀아요.” “자전거 타고 산책도 하게 동네에 공원을 만들어주세요.”


3. 재미있고 다양한 놀이터로 만들어주세요.
“스릴 있는 놀이기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놀이기구가 재미 없어요.”  “어린아이들이나 청소년 언니오빠 때문에 놀기 힘들어요. 연령별로 다른 놀이터를 만들어주세요.” “여름에는 수영장, 겨울에는 스케이트장, 아주 높은 미끄럼틀이나 워터슬라이드를 만들어주세요.”  “놀이터가 너무 좁아요.” 


4. 튼튼한 놀이시설을 만들어주세요
“인기 있는 놀이 기구일수록 삐걱삐걱거려요.” “ 그네 줄이 끊어진 곳이 있어요. 고장난 시설이 있는지 살펴주세요.” “비가 오면 물 웅덩이가 안 없어져요. 배수시설이 잘 되면 좋겠어요.”


5. 놀이터 주변을 안전하게 해주세요.
“동네가 무서워요. 부모님이 위험하다고 저녁에는 못 나가게 해요. 가로등도 더 만들고 벽화도 그려서 동네 분위기를 밝게 해주세요.” “아저씨들이 술을 마시고 담배 피우고 싸움을 해서 무서워요. “ “놀이터 주변을 순찰하는 경찰관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차들이 너무 쌩쌩 달려요. 주변 차량의 속도를 측정하는 속도측정기나 차단기를 달아주세요.”


6. 놀이터를 깨끗하게 관리해 주세요
“욕설 같은 낙서가 많고 동물 배설물이랑 쓰레기가 많아요. 화장실도 더러워요. 놀이터 관리자를 정해서 교육도 시켜주세요.”


7. 성북구 청소년문화공유센터처럼 공공 문화시설을 늘려 주세요.
“재미있는 데는 다 비싸요. 나라에서 운영하는 공공 놀이공간을 만들어주세요.” “청소년문화공유센터가 성북구에는 있는데 없는 데도 있어요. 모든 동네에 만들어주세요.” “센터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기면 좋겠어요.”


8. 진짜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행복할 수 있는 사회로 만들어주세요.
”미래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놀아도 노는 것 같지 않아요. 좋은 직업이나 부유함이 아니라 자기가 진짜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는 것도 성공이라는 생각이 퍼지도록 캠페인이나 진로체험 기회를 만들어주세요.” “대학에 가는 다양한 기준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유엔아동권리협약 31조는 “아동은 휴식을 충분히 즐기고, 나이에 맞는 놀이와 오락 활동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한국 어린이들은 놀 공간도 시간도 부족한 상태다. 놀이터 수 자체가 줄고 있는 형편이다. 2013년 50세대마다 지어야 했던 놀이터 의무규정이 150세대로 바뀌면서 150세대가 안 되는 작은 아파트들은 아예 놀이터를 없애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 2015년 법에 따라 안전점검을 통과하지 못한 전국 놀이터가 일시에 폐쇄됐는데 그 가운데 여전히 173개가 이용금지 상태다(2017년 4월 11일 기준, 홍철호 의원실 제공).


놀 시간도 없다. 2015년 1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낸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 실태 연구Ⅳ’를 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 25% 이상이 하루에 1~2시간밖에 여가 시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17%는 하루 평균 1시간도 여가 시간을 즐기지 못했다. 2013년 보건복지부의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 3명 중 1명은 하루에 30분 이상 놀이(운동)를 하지 못했다. 아동의 절반은 방과 후 하고 싶은 활동으로 ‘친구들과 놀기’를 꼽았지만 실제 방과 후 친구들과 노는 아이는 5.7%에 그쳤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들의 놀권리를 지키는 ‘놀이터를 지켜라’ 캠페인 일환으로 충남, 전북 전주, 대구, 부산, 서울 등 시도 다섯 곳에서 이번 캠프를 열었다. 이 캠프에서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 265명은 동네에서 놀 권리를 보장 받으려면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경험과 의견을 나눴다. 놀이 시간표 만들기 등 활동을 하며 ‘우리 동네에서 이렇게 놀아요’ ‘우리는 이렇게 놀고 싶어요’ 등 이슈 토의를 거쳐 ‘어린이가 직접 만든 놀이 정책’을 작성해 안희정 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박재민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을 만났다.


이후 세이브더칠드런은 캠프에서 나온 어린이들의 의견을 모아, 지역사회 놀이정책 개선을 위한 자료로 사용할 계획이며 아동보고서로 제작한다. 또 2018년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 ‘대한민국 아동의 놀 권리에 대한 NGO 보고서’의 근거자료로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해 열린 서울, 전주, 부산 어린이옹호활동가캠프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실컷, 맘껏 놀기 좋은 학교’ 만들기를 주제로 토론해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등 정책 결정자들에게 제안을 전달했다. 당시 조희연 교육감은 “어린이 눈높이에서 보니 우리가 못 보던 게 보인다”면서 “좋은 아이디어들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끝>


 첨부 _보도자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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