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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구과학관, 아이들이 꼽은 최고의 놀이공간. “하지만 너무 멀어” 대구 어린이 51명, 김승수 행정부시장에 ‘놀기 좋은 동네’ 8가지 제안
보도자료
20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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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문의 세이브더칠드런 미디어팀  전화 02-6900-4463 

                       

국립대구과학관, 아이들이 꼽은 최고의 놀이공간. “하지만 너무 멀어”
대구 어린이 51명, 김승수 행정부시장에 ‘놀기 좋은 동네’ 8가지 제안


-1박2일 ‘어린이옹호활동가캠프’ 토론 뒤 7월 28일 오전11시 팔공산 맥섬석 유스호스텔 강당에서 정책 전달
-충남 시작으로 부산, 전북 전주, 대구, 서울 등 시도 다섯 곳에서 잇따라 열려


“국립대구과학관이 뛰어 놀기 좋아요. 그런데 너무 멀어요. 우리 동네에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집 밥 먹을 수 있는 시간도 없는데 어떻게 놀아요.”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해야 하는 최대시간을 법으로 정해주세요.”

“놀이터에 주민안전요원이 필요해요.”

“서울 시청 앞 아이스링크처럼 저렴하게 놀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해요.”

“시간에 쫓겨서 오늘 행복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노는 게 뭔가요? 스마트폰 말고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국제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 주최로 27~28일 대구 팔공산 맥섬석 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어린이옹호활동가캠프’에서 대구시에서 모인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 51명은 ‘친구들과 함께, 실컷, 맘껏 놀 수 있는 동네 만들기’를 주제로 3시간여 토론을 벌이고, 정책 제안 8가지를 추렸다. 어린이들은 7월 28일 오전11시 팔공산 맥섬석 유스호스텔 강당에서 김승수 행정부시장을 만나 이 정책 제안들을 노래와 그림 등 어린이들의 아이디어에 담아 전달한다.

 

1.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주세요.
놀이터가 뛰어 다닐 만큼 넓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아 놀이터와 어린이 놀이터를 분리해 주면 좋겠어요. 신체 나이에 맞는 놀이기구가 필요합니다. 놀이터에는 모래가 적어서 공사장 모래판에서 놀아요. 철제 미끄럼틀은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가워서 싫어요. 놀아봤지만 제일 별로인 곳이 놀이터였어요.


2. 국립대구과학관 같은 곳이 우리 동네에도 있으면 좋겠어요.
학교 근처에 복합 체육시설이 있으면 학교 친구들과 함께 갈 수 있어요. 뛰어도 혼나지 않는 어린이 문화시설이 더 필요해요. 더운 날도 시원하게 놀 수 있도록 지하나 물 속에 공원을 만들어 주세요.


3. 돈이 있어야 놀 수 있어요. 공공놀이 공간을 더 만들어 주세요.
서울 시청 앞 아이스링크처럼 저렴하게 놀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해요. 우리가 좋아하는 방방이(트램폴린)가 동전노래방보다 비싸요. 우리가 받는 용돈에 비해서 노는 데가 너무 비싸요. 주택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아파트 놀이터에서 못 놀아요.


4. 놀이터에 주민안전요원이 필요해요.
고장 난 놀이기구가 너무 오래 안 고쳐져요. 놀이터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빨리 고쳐주세요. 놀이터에는 불쾌한 어른들이 못 들어오게 해주세요. 어른들이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워서 싫어요. 모래 놀이터 관리가 안 돼서 너무 더러워요.


5.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놀고 싶어요.
집 근처에 너른 잔디밭 공원이 없어요. 가까운 공원에 내가 나무와 꽃을 심을 수 있도록 생태공간을 만들어 주면 좋겠어요. 동네에 모래만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주세요. 우리는 자연이 더 좋아요, 인조잔디 말고 천연잔디 놀이터를 만들어 주세요. 학교도 산 속에 지어 주세요.


6. 놀이 시간, 집에서 밥 먹을 시간 좀 주세요.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해야 하는 최대시간을 법으로 정해주세요. 시간을 멈추는 기계가 있어야 놀 수 있어요. 집 밥 먹을 수 있는 시간도 없는데 어떻게 놀아요. 놀려고 해도 학원 때문에 친구들과 시간이 맞지 않아요. 일주일에 두 번은 학원을 안 가거나 학교 수업을 단축하면 친구들과 놀 수 있어요. 주말이라도 놀 시간을 보장해 주세요.


7. 학교에서 신나게 놀고 싶어요.
강당이 항상 잠겨 있어요. 강당에서도 놀고 싶어요. 다치는 아이가 생겼다고 전교생을 못 놀게 하지 말아주세요. 방과 후에도 학교에서 놀고 싶어요. 학교에도 실내 놀이터를 만들어주세요. 학교에서 쉬는 시간을 5분만 더 늘려주세요. 학교 운동장을 야구부만 사용해요. 우리도 놀게 해주세요.


8. 우리와 같이 놀아 주세요.
학원 마치고 집에 오면 9시인데 부모님은 더 늦어서 우리와 같이 못 놀아요. 하루 중 한 시간은 선생님하고도 신나게 놀고 싶어요.


유엔아동권리협약 31조는 “아동은 휴식을 충분히 즐기고, 나이에 맞는 놀이와 오락 활동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한국 어린이들은 놀 공간도 시간도 부족한 상태다. 놀이터 수 자체가 줄고 있는 형편이다. 2013년 50세대마다 지어야 했던 놀이터 의무규정이 150세대로 바뀌면서 150세대가 안 되는 작은 아파트들은 아예 놀이터를 없애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 2015년 법에 따라 안전점검을 통과하지 못한 전국 놀이터가 일시에 폐쇄됐는데 그 가운데 여전히 173개가 이용금지 상태다(2017년 4월 11일 기준, 홍철호 의원실 제공).


놀 시간도 없다. 2015년 1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낸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 실태 연구Ⅳ’를 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 25% 이상이 하루에 1~2시간밖에 여가 시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17%는 하루 평균 1시간도 여가 시간을 즐기지 못했다. 2013년 보건복지부의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 3명 중 1명은 하루에 30분 이상 놀이(운동)를 하지 못했다. 아동의 절반은 방과 후 하고 싶은 활동으로 ‘친구들과 놀기’를 꼽았지만 실제 방과 후 친구들과 노는 아이는 5.7%에 그쳤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들의 놀 권리를 지키는 ‘놀이터를 지켜라’ 캠페인 일환으로 전북 전주, 대구, 서울, 부산, 충남 등 시도 다섯 곳에서 이번 캠프를 연다. 이 캠프에서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 265명은 동네에서 놀 권리를 보장받으려면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경험과 의견을 나눈다. 놀이 시간표 만들기 등 활동을 하며 ‘우리 동네에서 이렇게 놀아요’ ‘우리는 이렇게 놀고 싶어요’ 등 이슈 토의를 거쳐 ‘어린이가 직접 만든 놀이 정책’을 작성해 안희정 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승수 전주시장, 박재민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과 마주 앉는다.


이후 세이브더칠드런은 캠프에서 나온 어린이들의 의견을 모아, 지역사회 놀이정책 개선을 위한 자료로 사용할 계획이며 아동보고서로 제작한다. 또 2018년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 ‘대한민국 아동의 놀 권리에 대한 NGO 보고서’의 근거자료로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해 열린 서울, 전주, 부산 어린이옹호활동가캠프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실컷, 맘껏 놀기 좋은 학교’ 만들기를 주제로 토론해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등 정책 결정자들에게 제안을 전달했다. 당시 조희연 교육감은 “어린이 눈높이에서 보니 우리가 못 보던 게 보인다”면서 “좋은 아이디어들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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