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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말고 뛰어놀고 싶어요.” 부산 어린이 50명, 박재민 행정부시장에 ‘놀기 좋은 동네’ 8가지 제안
보도자료
201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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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문의 세이브더칠드런 미디어팀  전화 02-6900-4463 


“핸드폰 말고 뛰어놀고 싶어요.”
부산 어린이 50명, 박재민 행정부시장에  ‘놀기 좋은 동네’ 8가지 제안


-1박2일 ‘어린이옹호활동가캠프’ 토론 뒤 7월 26일 오전 11시 금련산청소년수련원 다목적홀에서 정책 전달
-부산, 충남, 전북 전주, 대구, 서울 등 시도 다섯 곳에서 잇따라 열려

 

 “애들이 평소에 노는 시간이 짧아 핸드폰만 해요. 나는 뛰어 놀고 싶은데...” “충분히 놀 시간이 없어요. 원하는 시간표대로 하면 공부가 재미있어질 것 같아요.” “놀이터 주변에 차가 많아 위험해요.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주세요.” “큰 아파트에 사는 친구는 아파트 안에만 놀이터가 5개나 있대요. 우리동네에는 한 개도 없어요.”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 주최로 25~26일 부산 금련산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어린이옹호활동가캠프’에서 부산 지역 13개 구군에서 모인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 50명은 ‘친구들과 함께, 실컷, 맘껏 놀 수 있는 동네 만들기’를 주제로 4시간여 토론을 벌이고, 정책 제안 8가지를 추렸다. 어린이들은 7월 26일 오전 11시 금련산청소년수련원 다목적홀에서 박재민 부산 행정부시장를 만나 이 정책 제안들을 노래, 그림 등 어린이들의 아이디어에 담아 전달한다.


1. 우리의 다양한 놀이에 적합한 놀이 공간이 필요해요
보드를 탈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실내주차장에서 타요. 자전거 전용도로가 필요해요. 놀이터가 작아서 피구를 못해요. 야구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공에 맞을까 봐 겁이 나서 못 놀아요. 더워서 술래잡기를 시원한 실내에서 하고 싶어요. 제가 암벽타기 같은 걸 좋아하는데 놀이기구가 없어요.


2. 더 재미있는 놀이터로 만들어 주세요.
더운 날에도 놀 수 있도록 놀이터에 그늘이 있으면 좋겠어요. 상가나 백화점에 유아 놀이터처럼 초등학생 휴게실도 있으면 좋겠어요. 놀이시설이 너무 어린 친구들에게 맞춰져 있어 우리 수준에는 낮아요. 연령별 놀이공간이 생기면 좋겠어요. 커피숍의 남은 공간을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세요.
 
3. 학교가 놀기 좋은 곳이 되어야 해요
빈 교실에서도 놀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강당을 점심시간에 개방해 주세요. 큰 운동장이 필요해요. 점심시간을 늘려주세요. 학교 쉬는 시간이 10분이 아니고 15분이면 좋겠어요. 빈 교실을 수다 떨 수 있는 휴게실로 만들어 주세요. 체육창고를 개방해 주세요.


4. 우리가 노는 곳이 안전했으면 좋겠어요
놀이터에 목줄을 안 한 큰 개들이 있어 무서워요. 미끄럼틀 봉 잡고 올라가다 떨어졌는데 바닥이 딱딱해서 다쳤어요. 놀이터 바닥이 푹신푹신 했으면 좋겠어요. 운동기구 반경이 가까워서 위험한 것 같아요. 운동장에 큰 돌이 많아서 넘어지면 다쳐요.


5. 놀이터에 모기가 너무 많아요. 방역해주세요.
운동장에 잔디가 관리가 안 돼서 걸려 넘어져요. 놀이터에서 노는데 술 취한 어른이나 나쁜 어른이 이래라 저래라 해서 무서워요. 놀이기구가 고장 나면 바로 수리해 주세요. 놀이터에 기분 나쁜 욕설, 낙서가 많아요. 얼른 지워주세요. 놀이터에 고양이 똥을 치워주세요.


6. 우리의 놀이를 지지해주세요.
친구 한 명이 학교 운동장 놀이터에서 놀다가 다리를 다치니 전교생을 놀지 못하게 했어요. 놀이시간도 짧은데, 어른들은 머리 쓰는 보드게임만 하라고 해요. 놀이터 옆 경로당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시끄럽다고 혼났어요. 선생님들이 못 놀게 해서 마음 놓고 노는 곳은 화장실 밖에 없어요.


7. 어디에 살든지 차별받지 않게 해주세요. 
큰 아파트에 사는 친구는 아파트 안에만 놀이터가 5개나 있대요. 우리동네에는 한 개도 없어요.


8. 놀이터를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만들어주세요
놀이터 주변에 차가 많아 위험해요.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주세요.


유엔아동권리협약 31조는 “아동은 휴식을 충분히 즐기고, 나이에 맞는 놀이와 오락 활동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한국 어린이들은 놀 공간도 시간도 부족한 상태다. 놀이터 수 자체가 줄고 있는 형편이다. 2013년 50세대마다 지어야 했던 놀이터 의무규정이 150세대로 바뀌면서 150세대가 안 되는 작은 아파트들은 아예 놀이터를 없애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 2015년 법에 따라 안전점검을 통과하지 못한 전국 놀이터가 일시에 폐쇄됐는데 그 가운데 여전히 173개가 이용금지 상태다(2017년 4월 11일 기준, 홍철호 의원실 제공).


놀 시간도 없다. 2015년 1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낸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 실태 연구Ⅳ’를 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 25% 이상이 하루에 1~2시간밖에 여가 시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17%는 하루 평균 1시간도 여가 시간을 즐기지 못했다. 2013년 보건복지부의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 3명 중 1명은 하루에 30분 이상 놀이(운동)를 하지 못했다. 아동의 절반은 방과 후 하고 싶은 활동으로 ‘친구들과 놀기’를 꼽았지만 실제 방과 후 친구들과 노는 아이는 5.7%에 그쳤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들의 놀권리를 지키는 ‘놀이터를 지켜라’ 캠페인 일환으로 부산, 충남, 전북 전주, 대구, 서울 등 시도 다섯 곳에서 이번 캠프를 연다. 이 캠프에서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 265명은 동네에서 놀 권리를 보장 받으려면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경험과 의견을 나눈다. 놀이 시간표 만들기 등 활동을 하며 ‘우리 동네에서 이렇게 놀아요’ ‘우리는 이렇게 놀고 싶어요’ 등 이슈 토의를 거쳐 ‘어린이가 직접 만든 놀이 정책’을 작성해 안희정 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승수 전주시장, 박재민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과 마주 앉는다.


이후 세이브더칠드런은 캠프에서 나온 어린이들의 의견을 모아, 지역사회 놀이정책 개선을 위한 자료로 사용할 계획이며 아동보고서로 제작한다. 또 2018년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 ‘대한민국 아동의 놀 권리에 대한 NGO 보고서’의 근거자료로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해 열린 서울, 전주, 부산 어린이옹호활동가캠프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실컷, 맘껏 놀기 좋은 학교’ 만들기를 주제로 토론해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등 정책 결정자들에게 제안을 전달했다. 당시 조희연 교육감은 “어린이 눈높이에서 보니 우리가 못 보던 게 보인다”면서 “좋은 아이디어들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끝>


 첨부 _보도자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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