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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폭력적인 어른이 되길 바라나요?"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6-11-23 조회수 8052


"자녀가 폭력적인 어른이 되길 바라나요?"

 -아동권리 부모교육 '권리를 찾아보아요' 두 번째 시간


그때 생각만 해도 울컥 눈물이 나나 봅니다. 지난 11월 16일 아동권리 부모교육 '권리를 찾아보아요' 두 번째 시간, ‘내 인생 최악의 체벌’을 나눌 때였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어요. 떠들지도 않았는데 선생님이 떠들었다면서 자로 뺨을 때렸어요.” 이아람 후원자님 울먹였습니다. 태권도 선생님인 박준현 후원자님은 엉덩이에 피멍이 든 적이 있답니다. “당시 태권도 수업 땡땡이를 한 번 쳤어요. 정말 열심히 하다 딱 한 번 그런 거였어요. 그때 체벌이 감정적이라 느꼈고 그걸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결국 그렇게 좋아했던 태권도를 한동안 그만뒀어요.”



부모교육에 참여한 태권도 선생님들


첫 번 째 수업 때는 신체, 정서, 방임, 성학대 등 아동권리침해 전반과 ‘긍정적 훈육’을 이론적으로 배웠다면 ‘심화학습’ 편인 이날엔 ‘실전’에서 맞닥뜨린 육아 고민을 많이 다뤘습니다. 열쇳말은 무엇보다 체벌이었습니다. “손찌검, 고함 지르기, 회초리로 때리기, 욕하기 다 체벌입니다.”(김현정 강사)
“나는 한번도 체벌한 적이 없다 손들어 보실래요?” 33명 가운데 다섯 살 아이를 둔 한 후원자님이 손들었습니다. “저분도 애가 조금 더 크면 모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죠?” 웃음이 터졌습니다. “손바닥 두 대 살짝, 괜찮을까요?”(강사) 정답이 나옵니다. “어른 입장에서야 ‘살짝’일지 몰라도 아이한테는 아닐 수 있죠.” 강사, 한번 더 강조합니다. “이 세상에 안전한 체벌은 없습니다. 체벌은 신체학대예요.”


압니다. 그래도 안 되니 고민인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버릇 없어질 거 같아요.” 그랬더니 한 후원자님, 자신의 경험을 나눕니다. “오히려 다독여보니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가 바뀌더라고요. 말로도 충분히 가능한 걸 알게 됐어요. 그런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기다려 줘야 하는데 마음이 수 십 번 바뀌더라고요.” 또 다른 고민이 나옵니다. “아이랑 힘겨루기가 되는 경우가 있어요. 애가 떼를 쓰면 온유할 수가 없어요. 목소리가 격해져요.” 강사의 답은 이랬습니다. “그건 단기적인 해결 방법이에요.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안 됩니다. 체벌은 자신보다 크고 강한 어른이 작고 약한 자신을 때리는 것이 허용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심어줘요.” 강사라고 육아 고민 없는 게 아닙니다. “저도 맞고 자랐는데 큰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불끈불끈 때리고 싶은 욕망이 올라와요. 내가 맞지 않았다면 이런 게 올라올까 그런 생각이 들죠.”



 


체크리스트를 펼칩니다. 나부터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욕, 비난, 조롱을 한 적이 있는지,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고 모욕한 적이 있는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적이 있는지…


이제 ‘긍정적 훈육’ 실전 문제를 다룰 때입니다. 먼저 후원자님들이 아이가 어떤 어른이 되길 바라는지 장기적인 목표를 써내려 갑니다. “자존감이 단단해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 힘이 있는 아이” “배려하는 어른” “사랑 받고 사랑하는 아이.” 김현정 강사가 한번 더 체벌에 쐐기를 박습니다. “아이가 폭력적이지 않은 사람이 되길 원하신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폭력적이지 않은 사람이 될지 보여줘야 합니다.”
장기적 목표를 정하고 따뜻한 느낌을 아이가 충분히 받게 해 줍니다. 그리고 정확한 정보를 주고 소통합니다. 아이의 생각과 느낌을 이해합니다. ‘긍정적 훈육’, 역시 실제 적용이 문젭니다. “어디 가야 하는데 아이가 계속 늑장을 부릴 때 어떻게 해야 하죠?” “아이한테 충분히 알려주지 않고 부모 스케줄에 끼워 맞추는 경우가 있죠. 미리 충분히 그날 일정을 이야기해 주셨나요?” “이야기해줬는데도 소용이 없을 때는요.” “아이 기질을 그대로 받아서 행동이 느리면 준비 시간을 더 잡아 두시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해도 또 나가야 할 시간이 되면 바빠져요.” “한번 생각해보세요. 양말 신는 방법은 잘 설명 안 해주고 학교 간다니까 왜 빨리 양말 안 신냐고 하신 적은 없는지요?”
“중학생 아이에게 학교에서 무슨일 있는지 물었더니 말을 않고 공격적으로 나오더라.” “자야 할 때 안 잔다고 버티는 아이, 그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지.” “학원을 보내야할지 말지”. 육아 고민 쏟아졌습니다. 한 시간 훌쩍 넘겼지만 이 문제들을 다 풀기엔 시간이 짧습니다. 공자님 말씀이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붙잡아야 할 것은? “아동 이익 최선의 원칙입니다.”




태권도 선생님 강세웅 씨


첫 번째 교육에도 이어 이번에도 나온 태권도 선생님 강세웅 후원자님은 “저번 교육 받고 아이들을 더 평등하게 대하려고 노력했다”며 “기다려주니 아이들이 믿더라”라고 말했습니다. 강세웅 후원자님이 이번엔 건장한 두 태권도 선생님 두 명을 초대해 함께 나왔습니다.
10살 딸과 5살 아들을 둔 박지애 후원자님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 번 교육받고 애들이 엄마 무슨 일 있냐고, 화를 안 낸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생각 못했는데 교육의 효과가 그렇게 컸어요.” 박 후원자님은 “두 번째 시간엔 고민을 더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아직도 풀지 못한 이야기가 많은데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끼리 육아 고민을 나누는 자리가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실전문제 
상황1 엄마는 출근준비를 마쳤습니다. 네 살배기 윤지는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조용히 놀고 있습니다. 이제 어린이집에 가자고 말을 했지만, 윤지는 놀이를 멈추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가자고 했지만 윤지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엄마는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정답 어디에, 그리고 왜 가야 하는지 아이에게 설명한다. 5분 뒤에 알람이 울리도록 맞춰 놓는다. 아이에게 알람이 울리면 출발해야 한다고 말하고, 정리할 시간을 준다. 나중에 집에 와서 계속 놀 수 있다고 안심시킨다. 알람이 울리기 2분 전에 남은 시간을 아이에게 알려준 뒤 서둘러 외투를 챙기고 신을 신는다.


상황 2 7살 준희와 성진이는 동물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말은 하나 밖에 없는 데, 두 아이 모두 그것을 갖고 싶어합니다. 준희가 말을 가지려 하자, 성진이는 준희를 때리고 장난감 말을 뺐습니다.


정답 아이에게 때리는 행동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때리는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예의 바르게 요청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자신의 요청이 거절당했을 때는 어떻게 다른 방법을 찾는지 알려준다. 장난감 말을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하는 것을 연습시킨다. 사회적 기술을 배우려는 아이의 노력을 인정해준다.



글,사진 김소민(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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