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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초의 변신 석달..."학교가 재밌어졌어요"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6-06-15 조회수 6625


시흥초의 변신 석달..."학교가 재밌어졌어요." 



 “공부랑 놀이랑 뭐가 중요해요?” 4학년 남진현 어린이는 좀 망설이더니 ‘공부’라고 답했습니다. “공부를 잘 해야 나중에 취직 할 수 있잖아요.” 6학년인 권승원 어린이는 “내년에 중학교에 가는 게 두렵다”고 했습니다. 대한민국 초등학생들 삶,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이 친구들은 다행입니다. 뛰놀 공간과 시간이 있습니다. 경기도 시흥초등학교의 변신 때문입니다.  손오공이 후원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이 학교에 새 놀이 공간이 생겼습니다. 꼬마 건축가 30여명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지난 3월부터 4학년 3반, 6학년 3반 친구들은 일주일에 한번 40분에서 한 시간 동안 이 공간에서 놀았습니다.
 
 원래 운동장 한 켠 스탠드였던 자리는 이렇게 변했습니다.(사진 아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한창입니다. 높낮이를 다르게 해 뛰어 오르는 재미를 보탠 건 꼬마 건축가들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칸막이 사이 공간엔 아이들이 숨었습니다. 이마에 땀방울이 반짝이는 6학년 라윤채 어린이는 “숨을 곳이 있어 술래잡기하기 좋다”고 말합니다.


변신 전엔 이랬습니다.


변신 후 모습입니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가 또 있습니다. 바닥에 그냥 흰 페인트로 세모 네모를 그려 넣은 겁니다. 네모 칸 안에 들어간 아이를 다른 친구들이 ‘땡’하고 풀어주는 얼음땡의 색다른 버전 놀이가 한창입니다. 땡을 기다리던 이예슬 어린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남자애가 네모 칸에 있으면 남자애만 땡 해줄 수 있어요. 규칙은 우리가 정해서 놀아요. 여기서 여러 가지 게임을 할 수 있어요.”



 
 중학교 가기가 무섭다는 승원이도 이 공간을 좋아합니다. 승원이는 학교 끝나면 하루에 밖에서 노는 시간이 30분 정도라고 합니다. 학원이 밤 9시30분에 끝난다고 해요.  


놀이 공간이 생기기 전에는 교실 안에서 수다를 떨었는데 요즘엔 여기서 장애물 술래잡기를 해요.

여러 개 칸이 있어서 숨고 피하기 좋아요.

예전엔 학교가 공부하는 곳이었는데 놀이 시간이 생기니까 친구들이랑 웃으며 (학교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우정도 중요한 거 같아요.” 


 ‘취직’을 벌써부터 걱정한 진현이는 어떨까요?


땅에서 하면 그냥 달리기인데 여기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서 재미있어요.

친구들이랑 놀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더 친해진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친하니까 학교에 오고 싶은 마음이 더 생겼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자유롭게 노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좋다는데 선생님이 보기엔 어떨까요? 4학년 3반 홍나영 선생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새로 연 놀이 공간 반응이 좋아요.

3월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써보라고 하니까 놀이시간을 적은 아이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아이들이 아주 친해졌고 이야기도 많이 나눠요.

수업시간에 서로 부끄럼 없이 자유롭게 서로 물어보고 답해주고요.”


 6학년 3반 김혜란 선생님이 관찰한 결과는 이렇습니다.

 

고학년들은 핸드폰 게임 좋아하는데, 몸으로 하는 활동이 더 즐겁다는 걸 알게 된 것 같아요.

몸으로 부닥치는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리게 됐어요.

 아이들은 굉장히 창의적으로 놀더라고요.

 점심시간을 늘려 놀이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디즈니랜드 같은 거창한 놀이터를 만들어 준 건 아닙니다. 별 거 아니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겐 '별 것'이었습니다. 이 공간에서 놀기 전과 후,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실제로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설문 등을 바탕으로 과학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나오면 '잘 놀 수 있는' 학교 공간을 만드는 데 활용할 계획입니다.


 김소민(커뮤니케이션부)  사진 김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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