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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3-09 조회수 6367



시리아 내전 5주년… ’봉쇄된 미래’



2011년 3월에 시작된 시리아 내전이 벌써 5주년을 맞았습니다.

5주년을 약 한 달 남겨두고 가까스로 휴전에 들어갔지만 시리아 내 봉쇄지역(besieged areas) 주민들은 매일 죽음과 마주하는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내전 5주년을 앞두고 시리아 내 봉쇄지역에 살고 있는 아동과 그 가족 126명을 대상으로 밀착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를 담은 새 보고서 '봉쇄된 미래(Childhood Under Siege)'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봉쇄지역  거주 주민들은 수년간 계속된 전쟁으로 인한 심리적 외상과 더불어 식량 부족으로 인한 극심한 굶주림과 의약품 및 의료시설 부재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UN에 따르면 현재 시리아 내 18개 봉쇄지역에 48만 6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봉쇄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최대 19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봉쇄지역 주민들은 세이브더칠드런과의 인터뷰를 통해 봉쇄지역에서의 충격적인 일상을 묘사했습니다.

주민들은 식량 부족으로 일부 지역 아동들이 끓인 이파리와 풀, 가축 사료로 연명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먹을 게 없을 때는 풀을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아빠 이건 먹을 수 없는 풀이잖아!’라고 했지만

아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 풀은 먹을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제가 먼저 풀을 뜯어 먹었죠.
아이들이 매일 말라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어요. 우리 애들은 체중이 4분의 1이나 빠졌습니다.”
 –하산, 시리아 데이르 에조르 (Deir ez-Zor) 주


조사 대상 주민 가운데 32%는 하루 한 끼도 먹지 못할 때가 있다고 답했으며 24%는 지역 아동이 식량부족으로 목숨을 잃는 것을 목격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미 시리아 아동40%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입니다.


실제로 정부군 봉쇄지역인 마다야(Madaya)에서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에만 굶주림으로 5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봉쇄지역 주민들에 대한 식량 지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는 UN 구호물품 조차 반입이 금지돼 10월에 한 달간만 식량이 보급됐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전체 주민의 2%에도 못 미치는 1만 500명에게만 부분적으로 지원됐습니다.
공식적인 경로를 통한 식량 지원도 수요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UN이 마다야 지방에 전달한 한달 치 식량은 인당 1만 4079kcal분량으로 성인 일일 권장섭취칼로리(2100kcal)의 20% 수준인 하루 470kcal에 불과합니다.

 
기본 의약품과 의료장비 부족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봉쇄상태가 지속되면서 물품 공급이 끊겨 진통제와 소염제, 기침약, 지사제 등 기본 의약품이 바닥나 가벼운 질병으로도 목숨을 잃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겁니다.


조사대상 성인 대부분이 의약품과 의료시설 부족으로 지역 아동이 사망한 경우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붕대가 없어 종이로 대신하고 있어요. 의료용품을 소독도 못하고 여러 번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혈장비는 꿈도 꾸기 어려워요. 수술을 하는 바로 그 순간에 헌혈자가 옆에 바로 있어야 수혈이 가능합니다.
물건이 있어도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유통기한이 다 된 제품이라 구매해도 사용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하난. 시리아 홈즈(Homs) 지역의 간호사


물품은 물론 사람도 드나들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봉쇄지역을 나가려다 검문소에서 시간을 지체해 목숨을 잃는 사람이나 길 위에서 아이를 낳는 산모도 적지 않다고 주민들은 밝혔습니다.
 
수 년간 계속된 전쟁으로 인해 아동이 입은 심리적 외상도 극심합니다.

조사 대상 아동 전체가 지속적으로 공포상태에 있다고 답했으며 조사 대상 부모의 82%는 자녀가 눈에 띄게 공격적이고 내성적으로 변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대부분의 아동이 폭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학교에 다니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NGO와 교사들은 지하실에 교실을 마련해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학교가 정상 운영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돼 아이들이 갈 곳을 잃은 틈을 타 무장단체의 아동대원 모집활동도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장단체는 식대와 급여 제공을 미끼로 아동대원 모집에 손을 뻗치고 있다고 주민들은 증언했습니다. 일부 단체는 월 150달러, 일반적으로는 매달 50달러의 급여를 제공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8세 아동에게까지 가입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기간 굶주린 아동이나, 주변 친구가 이미 무장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 또는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아동은 무장단체의 이런 유혹에 더 쉽게 빠질 수 있습니다.


구호물품으로 가득 찬 창고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수많은 아동이 식량과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받고 목숨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시리아 아동들을 이대로 둘 순 없습니다.


시리아에 분쟁이 시작된 지 벌써 5년. 아이들의 미래까지 묶어두는 잔인한 봉쇄는 이제 끝나야 합니다. 



“마을 곳곳에 저격수가 숨어 마을을 빠져나가려는 사람에게 총을 쏘아대고
길 여기저기에는 지뢰가 묻혀있습니다.
식량과 의약품, 연료, 모든 생필품은 검문소에서 막혀 봉쇄지역 안으로 들어오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떠나는 것도 막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아픈 아이들마저 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포격으로 폐허가 된 집과 학교들이 곳곳에 버려져 있습니다.
아이들은 굶어가고 시장은 텅 비었습니다.
21세기지만 이곳의 상황은 수백 년 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것이 봉쇄된 시리아의 모습입니다.”
-시리아 구호단체 직원



이나미 (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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