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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마저도 얼어붙어 버렸어요.” - 중동 난민들의 힘든 겨울나기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5-01-22 조회수 10226



“눈물마저도 얼어붙어 버렸어요.”

중동에 몰아 닥친 겨울 한파, 난민들의 힘든 겨울나기 

 




일년의 반은 여름, 그리고 반은 겨울만 있다는 중동에 추운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움 자와드(가명, 여, 40) 씨는 시리아 내전을 피해 남편과 자녀 6명과 함께 레바논으로 피난을 왔습니다. 고향을 떠날 때 가지고 온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천막을 구입해 임시 방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난민으로 타국에서 맞는 이번 겨울은 이들에게 가혹하기만 합니다.


“전기 난로나 겨울 옷이 충분치 않아요. 폭설로 눈 속에 파묻혀서 저희 가족 모두 살아남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자와드 씨의 가족과 같이 힘든 겨울을 나는 시리아 난민은 레바논, 요르단, 터키, 이집트 등에만 330만 여명입니다. 또 지난 7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집을 잃은 가자 지구 주민들도 국내 난민이되어 임시 거처 등에 살고 있습니다. 모두 지중해에 인접한 나라들이지만 이들 난민들이 거주하는 레바논의 산악지대, 요르단과 가자 지역은 영하의 기온과 폭우, 폭설, 거센 바람으로 혹독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의 네 번째 겨울-추위에 떠는 아이들  



매년 이맘때의 추위를 예상 못한 것은 아니지만 알면서도 아무런 대비를 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겨울이면 난민 생활의 고달픔은 배가 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제대로 방한이 되지 않는 공간에서 빗물과 눈으로 젖은 이불 위에서 잠이 들고 채 마르지 않은 옷을 입고 지내다 보니 이들이 질병에 걸릴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저체온증, 급성 호흡기 질환이 시리아 난민 아동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이 가운데 40%가 5세 미만 아동입니다. 지난 11월에는 갑자기 몰아 닥친 한파로 인해 레바논에서 시리아 난민 신생아가 사망하고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 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이런 한파 속에 자와드 씨와 아이들은 천막 주변을 이리저리 막고 눈을 털어내고 얇은 옷가지로 몸을 꽁꽁 동여매도 살갗을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은 당해낼 수 없습니다. 

“밤새 내린 눈 때문에 천막이 무너져 내릴까 봐 잠도 못 자고 10분씩 교대로 밖에서 눈을 털어냈어요. 아이가 눈밭에 미끄러져서 울었는데 아이의 눈물마저도 뺨에 얼어붙을 정도로 추웠어요.” 




모든 것을 빼앗아 간 전쟁, 또 혹한과의 전쟁  

  




세이브더칠드런 중동지역 사무소 총괄 로저 헌 씨는 “일부 지역에서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내려가면서 얇은 천막에 살며 제대로 된 신발이나 두꺼운 겨울 옷 한 벌조차 없는 아이들은 더욱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합니다. 


자녀 4명과 함께 시리아를 떠나 레바논 베카 계곡에 살고 있는 아부 파레스(가명, 남, 60세) 씨도 일을 구할 수가 없어서 그의 가족 모두 구호 물자 지원에만 의지하고 있습니다. “추위에 떠는 자식들을 보면서도 가장으로서 겨울 옷 한 벌 제대로 사줄 수 없는 현실에 숨이 막힙니다. 전쟁이 우리 가족으로부터 모든 것을 다 빼앗아 갔습니다.” 




“눈과 비가 멈추게 해주세요” 

 




가자 지구에서는 들려오는 겨울 소식도 슬프기만 합니다. 지난 7월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집과 건물 등 기반시설 파괴되어 10만 여 가구가 전기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임시 천막이나 보호소 등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폭격으로 부러진 나뭇가지들을 모아 초와 땔감을 만들어 견디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갑작스런 폭설로 인해 3명의 아동을 포함해 주민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이들은 전쟁으로 하루아침에 집을 잃고 임시보호소에서, 또 타국에서 서글픈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년 내내 물이 부족한 중동에서 늘 환영 받던 눈과 비를 보며 이제는 제발 멈추게 해달라고 간절히 바라게 될 줄은 아무도 상상치 못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혹한 구호 활동 

  



요르단 자타리 난민촌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은 24시간 시리아 난민들을 지원하는 유일한 구호 단체입니다. 난민촌 내 천막들이 컨테이너로 교체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8만여 난민 중 아직도 약 2만 명은 천막에서 살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천막에 거주하는 난민들을 위해 12개의 보호소를 운영하며 한파로부터 난민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00만 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이 거주하는 레바논에서 최대 규모의 현장 사무소를 운영하며 대규모의 인도적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3년 겨울, 베카 계곡 북동부 지역에서 한파로 어려움을 겪던 1만 3,000 가정에 거주지와 현금을 지원하고, 2만 2,000여 아동에게 담요를 제공한 데에 이어 올 겨울에는 유엔 기구와 협력하여 342가구의 생후 3개월에서 14세 아동들에게 방한의복 세트를 제공했습니다. 또, 난민 1만 5,300가구에게 긴급하게 임시 거주지를 지원하고 있으며 아동 4만 5,000명을 포함해 7만 6,500명의 난민에게 긴급 의료 물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북부에서도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국내 난민을 위해 식량, 방한복, 담요 등을 제공하며 이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추운 겨울을 나는 가자 주민과 아동에게 가옥 수리비 지원, 임시 주거지와 식수, 위생 용품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동 1,578명에게 방한복 세트를 제공한 데 이어, 4,365명의 아동을 비롯해 8,730 명의 주민에게 담요를 제공하는 등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과 가자 주민의 추운 겨울과의 전쟁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따뜻한 집에서 가족과 함께 누리는 소소한 일상이 간절한 이들이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보내시길 부탁 드립니다. 



 김지연(커뮤니케이션부)






시리아 아이들이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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