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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딛고 희망으로 다시 일어서는 필리핀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4-02-12 조회수 5113

절망을 딛고 희망으로 일어서고 있는 필리핀 파나이 섬 주민들

헤딘 할도슨(Hedinn Halldorsson)
세이브더칠드런 긴급구호 커뮤니케이션 담당



사진/ 필리핀 파나이 섬(Panay Island) 일로일로(Ilioilo) 지역의 오린소롱(Olinsolong) 해안가 마을.   
마을 전체가 태풍 하이옌의 피해를 입었다.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발전기의 굉음과 차량들의 소음 탓에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머릿속에는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그럭저럭 견뎌내고 있습니다. 저는 파나이 섬(Panay Island)의 에스탄시아(Estancia) 마을에 위치한 세이브더칠드런 현장 사무소에서 막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지역은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으로 마을이 모조리 파괴된, 심각한 피해 지역 중 한 곳입니다.

현재까지 세이브더칠드런은 30만 여명의 주민을 지원했으며 그 중 대부분이 아이들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보건과 영양, 임시거처, 식수, 위생, 식량, 생계, 아동보호와 교육 등 영역을 넘나들며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현장 사무소 직원들도 이렇게 영역별로 소규모 팀으로 나눠져 일하고 있습니다. 매우 넓은 공간의, 지금껏 제가 경험한 중에서도 가장 소란스럽고 분주한 사무실에서 각 팀원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사진/ 생후 10개월인 마크 제이드(Mark Jade, 남)가 세이브더칠드런과 국제의료구호단체 멀린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동식 보건소에서 멀린 소속의 간호사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 이동식
                보건소는 의료 시설 접근이 어려운 외진 섬 지역에 찾아가
피해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때로는 발전기가 작동을 멈추거나 인터넷 연결이 끊어져 활동 계획을 수정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직원들은 끊임없이 분주히 오갑니다. 보건팀은 이동식 보건소를 운영하며 의료 서비스를 펼치고, 영양팀은 산모들에게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의 모유수유 필요성과 장점에 대해 알려주고, 그 숫자가 계속 늘고 있는 영양실조 아동들을 위해 건강검진을 실시합니다.   

현장 사무소에는 100 여명의 직원과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있는데, 다들 쉴 틈도 없이 몰아 닥치는 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현지인으로 이번 태풍의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필리핀 정부는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복구하는 데에만 4년 여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세이브더칠드런도 향후 3년 동안의 복구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앞으로 복구까지는 장기전이 될 전망입니다. 



사진/ 필리핀 파나이 섬(Panay Island) 일로일로(Ilioilo) 지역의 오린소롱(Olinsolong) 해안가 마을     


세이브더칠드런 에스탄시아 사무소는 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건물 가운데 하나로 지붕 위에 서면 마을 전체가 내려다 보입니다. 날아간 지붕 대신 방수시트를 씌운 집들, 부러진 나뭇가지, 뒤섞인 채 널려 있는 전봇대와 전선. 마을은 여전히 파괴된 모습 그대로 입니다. 지난 며칠간 강도가 약한 열대 폭풍이 다시 몰아 닥치는 통에 현장 직원과 주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었습니다.  

“물이 공중으로 날아다녔어요.”
태풍 하이옌의 생존자 중 한 명인 마을 주민이 제 동료에게 경험담을 들려주었습니다. 제 동료는 “말도 안 돼요. 물이 날아 다닌다니요!”라며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태풍 하이옌이 닥친 지난 11월,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날린(Annalyn) 씨는 태풍 발생 당시, 연못가에 있던 남편이 기다시피 해서 집에까지 온 사연과 집으로 오는 길에 가족들 걱정 때문에 울부짖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다행히 가족들은 모두 무사했지만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아이들은 병에 걸렸습니다. 아날린은 “그날  빗물에서 바닷물 맛이 났어요.”라고 말합니다. “우리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수영을 할 수 있는 4살배기 아들도 추위와 두려움에 몸을 떨었어요.”

하이옌은 지금까지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태풍이었습니다. 폭풍과 홍수를 동반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 2004년 인도양 쓰나미와 견줄 만 합니다. 바람은 시속 235km에 달했고 태풍 중심부는 시속 275km로 제트기 엔진이 몰아 닥치는 것 같았습니다. 가난한 마을의 그나마 몇 채 안 되던 건물들은 그러한 강풍을 버텨낼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 100만 채 이상의 가옥이 폐허가 되었습니다. 태풍은 연약한 아이들에게도 인정사정 없이 몰아 닥쳐 피해를 입은 주민 1,400만 명 중 약 600만 명이 아동입니다. 집을 잃은 채 떠돌고 있는 주민도 아직까지 400만 명에 달합니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현지 사무소의 영양팀 직원인 라일 가빈 숀 홀라레스(Lyle Gavin Shawn Holares).
             의료 전문팀으로부터 영양실조 치료를 받고 있는 쌍둥이 아기 로젤(Rosel, 18개월, 여)을 안고 있다. 
                   로젤의 쌍둥이 남동생 로델(Rodel, 남)은 비타민과 미세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고영양 땅콩 단백질을       
 제공받았다
.                                                                                                           


필리핀 주민들에게 자연 재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한 해 평균 발생하는 태풍이 20건에 달하니 재난 위기에 항상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이옌은 이번 시즌 필리핀을 강타한 25번째 태풍이었으며 앞으로도 몇 건의 태풍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처럼 빈번한 재난에 대비해 당장의 ‘재건’뿐 아니라 더 나은 환경으로 재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주민과 마을의 대응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활동할 예정입니다.


번역: 김지연(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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