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야, 너는 소중한 사람이야
"아동 학대 신고를 받고 찾아갔을 때, 집에서 악취가 진동했어요.
보니까 화장실 바닥에도, 아이 손톱에도 배변이 묻어 있어 놀랐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담당선생님
수호(가명*, 8세)는 늘 집에 혼자 있었습니다. 평일엔 엄마가 일터에서 돌아오는 밤까지, 주말이나 유치원 방학 때는 하루 종일 제대로 된 식사도 못 한 채 과자나 빵으로 허기를 채우며 홀로 엄마만 기다렸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사례 아동의 안전과 인권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수호를 외롭게 만든 건 엄마의 차가운 태도였습니다.
엄마는 수호에게 사랑은 커녕 관심을 주지 않았고 아이가 불러도 대꾸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이혼 전 함께 살았던 아빠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수호는 8살이 되었지만 아직도 말을 잘 못합니다. 검사 결과 인지 수준이 4세 정도에 머물고 있어,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 심각한 물리적, 정서적 방임으로 발달이 늦어진 탓입니다.
‘ 긴장과 불안, 외로움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것으로 보임 언어 및 심리치료가 강도 높게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됨 - 수호의 심리검사 결과 소견 중
수호는 현재 엄마와 분리되어 위탁 부모님과 지내면서 언어 및 심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친부모에게서는 미처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자신은 충분히 소중하고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걸 우리가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