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 위기의 아이들
20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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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전 세계 아이들의 삶을 응원해주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창립 99주년을 맞았습니다. 내년이면 꼭 100년이 됩니다. 전 세계 아이들을 위해 걸어온 긴 여정, 이 길을 함께 걸어주신 후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00년을 앞두고 세이브더칠드런은 내부적으로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후원금이 효과적으로 잘 쓰일 거라는 후원자들의 신뢰에 답하기 위해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일하겠다는 약속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90여 개에 이르는 책무성 체크리스트를 마련하고 사업과 조직운영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도 세계 각지에는 삶을 위협받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예멘, 에티오피아, 케냐, 나이지리아 등 광범위한 지역이 가뭄으로 심각한 식량, 식수 부족과 기아 위기를 겪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긴급식수와 식량지원, 영양실조 아동지원 등으로 가뭄과 식량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분쟁으로 국경을 넘은 로힝야 난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구호활동도 펼쳤습니다. 후원자 여러분과 함께 세계 각지에서 변화도 만들었습니다. 보건사업을 펼치고 있는 방글라데시, 우간다 등지에서는 보건소에서 안전하게 태어나 건강하게 생애 첫 발을 내딛는 신생아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네팔과 잠비아, 코트디부아르, 시에라리온 등에서는 세이브더칠드런의 교육 지원으로 더 많은 아동이 학교를 가고, 글과 셈을 깨치며 미래를 준비할 힘을 기르도록 지원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학대, 방임, 빈곤과 차별 등의 위험에 처한 모든 아동을 보호하고 아동이 한 명의 주체적인 인격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한 아이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권리에서 가장 소외된 아동, 마지막 한 아이까지 지키겠다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약속을 실천하겠습니다.


지난 100년간 그랬던 것처럼 세이브더칠드런은 2018년에도 전 세계 아이들을 위해 쉼없이 달릴 것입니다. 혼자서는 결코 나아갈 수 없는 이 길을 함께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모두 후원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위기의 아이들




여전히 전 세계 많은 아이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삶을 빼앗깁니다. 가난, 영양실조, 교육에서의 배제, 만연한 폭력과 분쟁은 안전한 환경에서 배우고 맘껏 뛰어놀아야 할, 배불리 먹고 건강하게 성장해야 할, 다시 돌아오지 못할 어린 날의 시간들을 앗아갑니다. 아이로서의 삶을 위협하는 위기 상황은 복잡하고 견고합니다. 아이들을 고통에 빠트리는 위기, 그 현황과 원인을 짚었습니다. 아이들이 처한 상황을 인식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분쟁과 난민 위기



분쟁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아동 수 3억 5,700만 명. 전 세계 아동 여섯 명 가운데 한 명꼴입니다. 분쟁지역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은 20년간 무려 75%나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인 1억 6,600만 명은 매년 무력충돌로 1천여 명 이상이 사망하는 ‘심각한 분쟁지역’에 발 묶여 있습니다. 고통은 실제적이고 잔혹합니다. 아이들은 죽음, 상해로 인한 장애, 성폭력, 납치, 징집, 학교와 병원 폭격, 구호 차단 등 유엔이 규정한 ‘6대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아동의 수는 급격히 늘었는데 구호단체 접근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2016년 한 해 구호단체 접근 차단 건수는 1,014건. 2010년에 비해 무려 15배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8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는 아동이 살기에 가장 위험한 곳이 됐습니다. 학교와 병원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폭격, 구호활동에 대한 조직적인 거부는 일상이 됐습니다. 국경을 넘은 피난민이 560만 명, 국내 피난민이 660만 명. 시리아 인구 절반 이상이 집을 잃고, 전쟁의 고통 속에서 떠돌고 있습니다.



출처 <시리아 위험지역에서 온 목소리> <아동을 향한 전쟁> (세이브더칠드런 2018),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2018. 04




생명의 위기


매일 16,000명 이상의 5세 미만 영유아가 목숨을 잃습니다. 일년이면 590만 명에 이릅니다. 이 중 100만 명은 태어난 그날 사망합니다. 200만 명도 일주일을 넘기지 못합니다. 대부분의 사망은 폐렴, 조산, 출산합병증과 같이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다면 막거나 치료할 수 있었던 질병 때문에 일어납니다. 기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이 너무 멀거나 비싼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영유아 사망률이 가장 높습니다.



서아프리카 말리, 나이지리아, 시에라리온 등지에서는 영유아 10% 이상이 5살 생일을 맞지 못하고 사망합니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차별은 존재합니다. 사회적인 약자, 즉 가난한 집안, 소수민족 출신 아이들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죽습니다. 이 중 많은 수는 막을 수 있었던 죽음입니다.


출처 <2017 세계 아동기 보고서>(세이브더칠드런)




아동노동과 학대


전 세계적으로 1억 6,800만 명의 아동이 노동에 발 묶여 있습니다. 절반 이상(8,500만 명)은 채굴, 벽돌 생산, 수심 깊은 곳에서의 조업, 소년병 복무 등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교육적 성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위험한 형태의 노동에 종사합니다. 가난한 아이들일수록 일터로 내몰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가장 높은 아동노동 비율을 보이는 곳은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입니다. 소말리아에서는 아동의 절반(49%) 가량이 일합니다. 말리에서는 이 비율이 56%에 달합니다. 네팔에서는 5-17세 아동의 37%, 320만 명이 노동을 합니다. 대부분은 농삿일이지만 성노동에 내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동학대는 빈부 격차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국가에서 발생합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2016년 연간 아동학대로 판단된 건수는 18,700건, 사망한 아동은 한 달에 세 명 꼴인 36명입니다. 학대로 판정된 사례 중 80% 이상이 부모에 의해 집안에서 일어났습니다.


출처 <2017 세계 아동기 보고서>(세이브더칠드런), <2016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보건복지부)




교육의 위기


학령기 아동 6명 중 1명 꼴 이상인 2억 6,300만 명이 학교에 다니지 못합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면면은 사회적인 차별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여성, 분쟁의 영향을 받는 지역, 도시 빈민가, 장애아동, 소수민족 출신 아이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교육에서 여아들이 겪는 배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초등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남아의 수가 약 1,000만 명인데 반해 여아의 수는 1,500만 명에 달합니다. 남아시아에서는 교육에서의 성별 격차가 더욱 벌어져 남아의 경우 5명 중 2명이 학교 밖 아동인 반면, 여아는 5명 중 4명입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정식 교육을 받을 기회를 평생 갖지 못합니다.



분쟁이 교육의 기회를 빼앗기도 합니다. 시리아에서는 분쟁 기간 동안 학교에 대한 공격이 4,000번 이상 있었습니다. 학교 3곳 중 1곳은 문을 닫거나, 폭격 피해를 입거나 무장그룹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학교가 너무 멀거나 집이 너무 가난한 경우에도 교육의 기회는 멀어집니다. 니제르에서는 초중등 학령기 아동의 55%, 지부티에서는 61%, 에리트레아에서는 63%가 학교 밖 아동입니다.


출처 <2017 세계 아동기 보고서>(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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