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드디어 신입생! 스스로를 나무처럼 멋지게 가꾸겠습니다”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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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드디어 신입생! 스스로를 나무처럼 멋지게 가꾸겠습니다” 

- 신학기 교복 지원 프로젝트



3월, 겨우내 땅이 얼어붙는 추위를 이겨낸 나무들이 다시 새순을 틔웁니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신학기, 하지만 교복비를 걱정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올해 1월과 2월, 세이브더칠드런은 중고등학생 200명에게 교복 200벌을 지원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아이들과 가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프로젝트입니다. 막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 교복을 맞추고 좋아한 우리 아이들. 전북과 경기도의 여학생 셋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모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나이든 조부모와 살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 신변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합니다.


할아버지, 남동생과 사는 중 1 세영이. 어제 막 받은 교복을 자랑합니다. 넥타이랑 재킷, 너무 좋아요!


반가워요! 어떻게 교복 지원을 받게 됐나요?

세영(중1) 가정위탁지원센터 선생님이 신청해주셨어요. 이제 전 중1 돼요!

유나(고1) 가정위탁지원센터 선생님이요. 저도 교복 걱정 했거든요.


처음 교복 받았을 때 어땠나요?

세영(중1) 어제 받았어요! 매장에 직접 친구랑 가서 받았어요.

유나(고1) 응, 교복은 남색에 조끼, 넥타이 있는 그냥 교복!(웃음) 받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에요.


새 학교 가니 어때요?

세영(중1) 중학생 되니 기분 좋아요. 이제 초딩 소리 안 들어요.

유나(고1) 기숙사에 들어가요. 중학교 친구들이 밝고 쾌활해서 좋았는데 헤어져서 서운해요. 여고라서 여자만 있어요! 이런 건 처음이에요. 근데 여고가 되게 재밌대요. 하하.

연수(고1) 친구들과 헤어져서 아쉬워요. 기숙사 들어가는데, 아직 동생이 어려요.


스포츠, 영화, 교과목 등등 좋아하는 것은?

세영(중1) 미술! 그림 잘 그려요. 만드는 것도 좋아해요. 춤추는 것도요.

유나(고1) 글쓰기, 또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게 취미예요. 돌아가신 엄마가 어릴 때부터 책이나 음악 많이 하게 해주셨어요.

연수(고1) 미술, 뜨개질, 그리고 방탄소년단! 다 잘생기고 노래 잘 부르잖아요.(웃음)


나중에 크면 어떤 거 하고 싶어요?

세영(중1) 고민상담사요. 인터넷상담 했을 때 되게 좋았어요. 또 제빵사! 나중에 해외여행 가서 초코빵 많이 먹고 싶어요.

유나(고1) 작가나 선생님. 요즘은 캐릭터 디자이너나 일러스트레이터에도 관심 많아요.

연수(고1) 미용사! 헤어디자인에 관심 많아서 고등학교도 여기로 정했어요.


올해 소원이나 제일 하고 싶은 건?

세영(중1) 친구들이랑 막 놀러가고 싶어요. 1박 2일 이런 거. 어른 없이 우리끼리 모험하고 놀러가고 싶어요. 또 다 건강한 거요.

유나(고1) 첫 시작이니 잘해야죠. 첫째는 공부 열심히 해서 반 1등 꼭 해보고 싶고요, 둘째는 학교 동아리에 들어가 책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또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사는데, 우리 가족, 우리 셋,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일년 잘 보냈으면 좋겠어요. 친척들도 힘들어하시는 분도 많아요. 다 어른들인데 제가 잘해서 모두 모두 잘 지내면 좋겠어요.

연수(고1) 학교에서 재밌게 지내고 친구 많이 사귈래요. 올해 계획은 아직 못 정했어요.


지원해주신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유나(고1) 이런 지원,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더 많은 학생들이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어요. 또 고등학교에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싶은데, 제가 먼저 누군가가 자랑하고 싶은 친구가 되어서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어요.

연수(고1)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새 학교가면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재밌게 놀고 새로운 친구들 많이 사귀라고 하셨어요. 앞으로 책도 읽고, 공부도 열심히 할 거예요.



“교복 걱정 진짜 많이 하고 있었는데 걱정 덜었어요!” “이제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예쁜 교복 입었습니다! 저희 어머니 부담 덜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두 여학생이 보내온 감사편지와 교복을 차려입은 귀여운 모습들.


전국에서 수백 장의 교복비 지원신청서가 들어왔습니다. 그 속에 담긴 아이들의 이야기는 너무도 다양하고 때론 가슴 아팠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어린 나무처럼 꿋꿋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올해도 어느 봄날, 200명의 14살, 17살의 여학생, 남학생들이 교복을 지원받고 활짝 웃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를 한 그루 나무처럼 멋지게 가꾸어가기를 항상 응원합니다.




■ 세이브더칠드런은 국내에 3개 지부, 21개 사업장을 두고 아동보호, 교육, 보건 등 직접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2018년에는 학생 200명에게 신학기를 맞이해 교복비 5,000만 원(25만 원*200명)을 특별지원했습니다.



이선희(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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