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우간다 카라모자 희망학교에 자란 희망새싹
201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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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카라모자 희망학교에 자란 희망새싹

희망학교 이야기


우간다 사람들은 동부에 위치한 카라모자를 ‘대륙의 섬’이라고 부릅니다. 우간다 내에서도 극심한 빈곤으로 인해 세상과 단절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국적이 달라서도 아니고, 생김이 달라서도 아니라 단지 가난 때문입니다. 메마른 땅 카라모자, 이곳 아이들의 이야기가 희망TV SBS를 통해 많은 후원자들에게 알려졌습니다. 그 후 희망학교와 세이브더칠드런 스쿨미 사업으로 작지만 힘 있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학교를 벗어나 마을에까지.



메마른 땅의 푸른 학교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시끌벅적한 로코도이코디오이 학교는 여느 학교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알록달록 예쁜 건물, 운동장을 가로질러 깊숙이 들어가면 하얀 온실 두 동이 있습니다. 온실문을 열자 놀라운 비밀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우간다에서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양배추, 토마토, 양파, 오이, 가
지, 수박까지… 각종 작물들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하얀 온실 속 초록 풍경을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이곳은 로코도이코디오이 학교의 희망온실입니다.



더운 나라 우간다에 갑자기 웬 온실인가 싶지만, 이곳의 기후에 대해 알고 나면 이해가 됩니다. 카라모자 지역은 비가 거의 오지 않고, 뜨거운 햇볕으로 강수량보다 증발량이 더 많은 지역입니다. 잦은 가뭄과 극심한 일교차 탓에 간신히 뿌리내린 작물들도 말라버립니다. 온실은 이 작물들을 타는 듯한 햇볕, 거센 모래바람으로부터 보호해줍니다. 그래서 로코도이코디오이 학교의 온실에서는 다른 마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상품작물들이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스스로 삶을 일굴 수 있는 지혜를 얻는 아이들



로코도이코디오이 학교에는 매학기마다 어린이 농업수업인 ‘주니어 파머스 스쿨Junior Farmer's School’이 이루어집니다. 학교 내 고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이 수업에서, 아이들은 고랑과 이랑을 파서 파종하는 것부터, 관리와 수확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배우고 실습합니다. 경제활동 인구의 약 72%가 농업에 종사하는 우간다에서 이러한 양질의 농업기술은 졸업 후 더 나은 삶을 설계할 수 있게 하는 자산이 됩니다. 밭을 갈고 토마토를 길러내면서 우리의 아이들이 자립의 지혜를 얻고 있습니다.


수업에서 수확한 작물은 학교의 학생들에게 급식으로 제공됩니다. 함께 기른 토마토와 오이를 먹으면서 아이들은 균형 잡힌 식단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교와 함께 어른들도 자라납니다


자라나는 것은 아이들만이 아닙니다. 어른들도, 마을도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혹심한 강풍이 불어 온실이 망가지는 날에는 학부모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힘을 합쳐 수리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운 농경지식을 아버지가 듣고 밭에 적용하기도 합니다. 로코도이코디오이 학교의 온실로 마을 전체의 농업기술이 더 나아지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 이곳 카라모자의 많은 부모님들은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끊임없는 설득으로 교육이 아이들의 삶과 미래, 그리고 마을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그런 미래를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잡았습니다.



학교에서 시작되는 희망의 선순환



계속되는 빈곤의 악순환에서 가장 피해를 받는 사람들은 아동과 여성입니다. 극심한 빈곤은 학업 성취율을 낮추고, 아이들을 학교가 아닌 노동 현장으로 내몹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희망TV 후원자님들과 함께 이 빈곤의 악순환을 끊고 있습니다. 희망TV 후원자님들의 후원으로 이 아이들은 한 끼의 식사를 위해 위험한 노동현장에서 땀 흘리는 것이 아니라, 자립하여 설 수 있는 배움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든 변화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러한 변화가 확대되도록 더 고민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2회 희망TV SBS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희망TV SBS는 국내 기부문화 확산 및 국내외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된 사회공헌활동입니다. 방송으로 모금한 후원금은 해외결연과 국내외 아동교육, 보건영양 사업에 쓰이고 있습니다.



박서영(후원개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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