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이제 중학생…잊지 못할 선물 받았어요”
20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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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중학생…잊지 못할 선물 받았어요”

신학기 교복 특별 프로젝트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 새로운 학교, 새로운 친구, 처음 걷는 운동장, 새로운 교과서, 새로운 나무그늘…. 풋풋하고 싱그러운 작은 얼굴들이 설렘과 기대로 두근거리며 새 학교에 들어섭니다. 낯선 교문을 지나 뛰고 웃고 걷고, 새 교복도 맞춥니다. 특히 처음으로 입어 보는 교복, 정말 설레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이 교복비가 생각보다 부담이 커 걱정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하복, 동복, 체육복까지 죄다 갖추려면 70~80만 원이 듭니다. 아이들은 교복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도 걱정했습니다. 막 중학생이 되어 후원의 도움으로 교복을 맞춰 입고 좋아한 우리 아이들, 따듯해진 신학기의 어느 날, 대전과 서울에 사는 중1 남학생 셋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들 신변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합니다.)


반가와요! 어떻게 교복 지원을 받게 됐나요?
재호_ 2015년부터 다니던 지역아동센터에서 신청해주셨어요. 이제 전 중1 됐어요.
지훈_ OO복지관 선생님이 추천해주셨어요.
민석_ 지역아동센터 선생님 따라가서 교복 맞췄어요. 회색에 검정색 섞인 건데 마음에 들고 이뻐요.


지역아동센터의 추천이 많군요. 어떤 프로그램이 재미있었나요?
재호_ 놀이실습이랑 독서시간 좋아했어요. 경제도 가르쳐주셨는데 어렵지 않았어요.
지훈_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OO복지관 다녔어요. 공부도 하고 간식도 같이 먹고, 취미활동도 해서 좋았어요.
민석_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다녔어요. 자전거 타고 어디 가는 프로그램, 이런 거 생기면 좋겠는데.


중학교 입학하니 어때요? 처음 교복 입은 기분은?
재호_ 아직 실감 안 나요. 교복 맞추고 기분 좋았어요. 우리 학교 바지는 회색, 재킷은 검정! 중3까지는 입을 수 있을까, 잘 모르겠어요.
지훈_ 초등학교 때랑 달라서 긴장도 돼요. 기대도 커요. 친구들도 다시 새롭게 사귀니까 좋아요. 또 수학이나 뭐 다른 과목 공부도 새로 이해해야 하는 게 좀 어렵고요. 우리 교복은 흰색 셔츠에 조끼랑 재킷까지 있고 줄무늬 섞여서 예뻐요. 약간 크게 맞췄어요. 잘 입어야죠. 부모님도 좋아하셨어요. 엄마가 교복 빨아주셨어요.
민석_ 아직 잘 모르겠어요. 교복은 좋아요. 가격은 모르겠는데 얼마지?


중학생 되고 요즘 주로 생활리듬은?
재호_ 중학생 된 거 별로예요. (뾰로통) 8시에 학교 가서 4시나 4시 30분엔 학교 마치고 공부방 가요. 9시나 11시 사이엔 자고요.
지훈_ 수학 따라가기가 좀 어려워요. 아직 한 달밖에 안 됐지만…. 전 과학 과목 좋아하는데, 지구 공전과 자전, 이런 거 배우는 게 재밌어요. 과학자가 돼서 나중에 자전거도 만들고 싶고요.
민석_ 중학생 되니 방과후 시간이 별로 없어요. 바쁜건가?


“이제 중학생 됐어요!” 오늘 중학교 교복을 맞춘 아이들이 함께 지역아동센터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스포츠, 영화, 교과목 등등 좋아하는 것은?
재호_ 음악이나 미술, 예체능 과목!
지훈_ 스포츠는 다 좋아요. 생각날 때면 운동도 가끔 동네에서 하고요. 야구나 달리기 이런 거. 집 주변이나 공원에서요.


올해 계획이나 해내고 싶은 것 있나요?
재호_ 피아노 배우고, 성적 잘 나오게 공부하는 거요.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싶은데, 두세 명 빼곤 아는 애들이 같이 올라왔어요.
지훈_ 올해는 공부 더 열심히 잘하고, 야구 실력 늘었으면 좋겠어요.
민석_ 자전거 타는 거!


어른이 되면 어떤 걸 하고 싶은지?
재호_ 나중에 크면 전자공학 이런 거 공부해서 엔지니어 될 거예요.
지훈_ 장래희망은 야구선수요! 야구부가 학교엔 없지만. 두산베어스 응원하고요, 좋아하는 선수는 LA다저스의 류현진 선수요. 아무리 홈런 맞아도 멘탈 강하고 자신의 감을 믿고 던지는 점이 좋아요. 감독은 역시 두산베어스 감독님 좋아요!
민석_ 더 크면 자전거 타고 여행하고 싶어요. 자동차도 좋아해요. 나중에 크면 아우디 A7 살 거예요. (웃음)



중학교에 가게 되어 설레지만 교복을 구입하는 것에 대해,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중1 학생 두 명이 세이브더칠드런에 보내온, 생애 첫 교복을 사주신 누군가를 위한 감사편지.


지원해주신 분들께 한 마디 전하고 싶다면?
재호_ 세이브더칠드런은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아껴서 지원해주신 거 알고요, 감사드려요! 앞으로 저도 다른 사람 돕는 그런 사람 할게요.
지훈_ 정말 고마워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더 많이 후원받으면 좋겠어요. 저도 나중에 그럴 거예요.


재킷 깃에 새겨진 무늬, 고운 체크무늬 스커트. 한 여학생이 소중한 교복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단정하게 교복을 차려입고 학교에 갈 생각에 설렙니다.


올해 어느 봄날, 100명의 14살, 17살 여학생, 남학생들이 교복을 지원받고 활짝 웃었습니다. 그 웃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갓 굵어지기 시작한 수줍은 소년들의 목소리와 거울 앞에서 새 교복을 차려입은 사진을 찍어 보내준 소녀들을 기억합니다.
새 교복을 입고 막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이 사랑스러운 인생의 여행을 응원합니다.


글  이선희(커뮤니케이션부) 


세이브더칠드런은 캐시슬라이드와 함께, 2017년 신학기를 맞이해 지부와 산하시설, 위탁가정센터에서 신청을 받아 저소득가정 아동 100명에게 동절기 교복비 2,300만 원(230,000원*100명)을 특별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건강하게 학교에 다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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