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쌓였던 눈은 이제 녹았지만….
2017.03.28
공유하기

쌓였던 눈은 이제 녹았지만….



유난히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시리아 난민 캠프는 추위에 떨었고, 몽골에서는 영하 50도를 맴도는 혹한과 폭설 ‘조드(Dzud)’ 피해로 가축들이 죽어 나갔습니다. 발칸반도에 발이 묶인 난민들은 버려진 건물이나 무너진 텐트에서 겨울을 나야만 했습니다.


어느덧 겨울이 끝나고 레바논에 있는 난민 캠프에 비가 내렸습니다. 쌓였던 눈은 이제 녹았지만, 아이들의 삶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비가 많이 내려 텐트가 흠뻑 젖은 날은 어쩔 수 없이 텐트 밖에서 밤을 보내야만 합니다.


비가 그치자 난민 가족들은 텐트를 말리느라 분주합니다. 올해 열 살인 로아도 텐트 밖에서 흙투성이 신발을 씻습니다. 올봄에는 상황이 나아져 로아와 같은 아이들이 눈비 걱정 없이 잘 수 있는 집에서 새 신을 신고 학교에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도화(커뮤니케이션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