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포옹, 2년 만의 수업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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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의 포옹, 2년 만의 수업




이라크 티크리트 북쪽의 심사 센터 창고. 두 소년이 서로 포옹을 하곤 손을 꼭 잡은 채 달려갑니다. 한 남편은 26개월 만에 처음으로 아내를 끌어안습니다. 그의 아이들과 가족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안고 지난 이야기를 나눕니다. IS 통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뢰밭을 지나 수일을 걸어온 사람들. 몸은 힘들지만 2년 만에 사랑하는 이들과 만나는 순간을 만끽합니다. 먼지 자욱한 창고와 그리 어울리지는 않아도 행복한 장면입니다.


이들은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피난에 성공했습니다. 밀수꾼에게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고스란히 맡긴 채 산을 건너고, 지뢰밭을 지나고, 무장조직을 피해 여기에 도착했습니다. 캠프에 막 도착한 아이들의 멍한 눈과 누더기 옷 그리고 갈라진 입술은 지난 힘들었던 여정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막 도착한 피난민들에게 물과 생필품을 나눠줬습니다. 절뚝거리며 걸어온 한 남자가 “나는 지옥에서 살았다”고 이야기합니다. IS는 모스크에 30초 늦었다는 이유로 그의 다리를 방망이로 산산조각냈습니다. 우리가 손을 잡고 심사장에 데려다준 또 다른 한 남자는 피난 중에 지뢰 파편에 맞아 눈이 멀었다고 합니다.


지난 몇 달간 수십만 명이 이라크 북부 IS 통치지역에서 피난했습니다. 지난 10월 공습이 시작되고는 약 42,000명이 모술과 그 주변 지역을 떠났습니다. 앞으로 약 100만 명이 더 피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호기관들은 급히 난민 캠프에 충분한 공간을 만들고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것에 대비해 구호 물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술에서 남쪽으로 50마일 떨어진 콰이야라. 하늘이 검은 연기로 가득합니다. IS가 후퇴하며 불태워버린 유정에서 올라온 연기 기둥 때문입니다. 우리는 수백 가구에 긴급 물자를 나눠줬습니다. 대부분 홀어머니와 아이들입니다.


라일라라는 여인이 자신이 어떻게 도망쳐온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남편이 IS에 들어가는 것을 거절하자, IS 전투원이 그들의 물건을 모조리 가져가 태우고는 남편을 데려갔다고 합니다. 그녀와 8명의 아이는 옷가지와 안전한 피난로를 위한 밀수업자에게 줄 돈만 챙겨 도망쳤습니다. 빈손으로 피난 온 라일라는 이렇게 말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 공부가 가장 큰 걱정이에요.”


많은 아이들이 2년간의 IS 통치 아래서 학교에 다니지 못했습니다. 학교에 간 아이들은 폭력적인 내용으로 가득한 수업을 들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껏 수많은 분쟁지역에서 안전한 교육 공간이 얼마나 아이들을 바꿀 수 있는지 목격해왔습니다. 안전한 교육 공간에서 아이들은 자기 일상을 되찾고, 전쟁의 트라우마로부터 회복합니다.


우리는 콰이야라 캠프에 이동식 교육 텐트를 열었습니다. 라일라의 아이를 포함해 가능한 한 많은 아이에게 교육을 제공할 것입니다. 우리는 수백 가구의 가족들을 지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 음식, 피난처와 함께 아동 보호와 교육 또한 우선적으로 지원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어려움도 많습니다. 여기 있는 그 누구도 지원자금이 부족합니다. 아이들을 몇 달 혹은 앞으로 몇 년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마이크 맥쿠스커 Mike McCusker(세이브더칠드런 바그다드 현장 매니저)

번역 및 정리 김도화(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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