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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발생 72시간을 잡은 2020년 골든타임 돌아보기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을 2020년이 지나갔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도 2020년을 독특하게 기억하고 있는데요, 바로 연초부터 몰려들었던 지구촌 재난 소식 때문입니다. 세계곳곳에서 빨간 경보가 울릴 때마다 우리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지 귀를 기울였습니다. 뉴스에서 잘 보지 못한 재난 소식일지라도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에가장 먼저 달려갔습니다. 그곳엔 언제나 아이들이 있으니까요. 후원자님과 함께한 2020년의 긴급구호 활동을 기록합니다.▲2020년세이브더칠드런 긴급구호 기금 사용 내역1. 코로나19 긴급구호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 최전방에 노출된 아동을 보호하는 ‘Protect A Generation’ 글로벌 캠페인을 추진했습니다. 가장 취약하고 빈곤한 국가에서 진행되는 사업의 임팩트를 강화하고 확장하기 위해 WHO, UN 기관, 기업, 시민사회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적극 협력해 나갔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보건, 교육, 생계, 아동보호 네 가지 영역에서 핵심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가장 소외된 아동과 가족을 위한 활동을 추진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1, 2차에 걸쳐 9억 700만 원을 지원해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여했습니다.▶ Protect A Generation 글로벌 캠페인 자세히 보기2. 기후변화 자연재해2020년에는 우리나라도 유달리 긴 여름 장마를 보냈습니다. 태풍, 사이클론, 허리케인 등 이름은 다르지만, 돌풍과 폭우를 불러오는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의 영향권에 더 오래 머물렀기 때문이에요. 연이은 홍수는 열악한 환경에 거주하는 취약 계층에게 더 큰 어려움을 줬습니다.열대성 저기압인도 및 방글라데시 사이클론 암판 긴급구호 7,000만원5월 18일 사이클론 암판이 벵골만을 덮친 뒤 인도에 상륙했습니다. 가옥이 파괴되고 농작물과 가축의 피해가 심했습니다. 더욱이 봉쇄 정책이 시행된 코로나19 고위험지역을 강타하면서 생필품 조달이 어려운 이재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사이클론 암판으로 피해를 입은 인도와 방글라데시에 식량과 대피소, 위생 키트, 현금을 지원했습니다.필리핀 태풍 고니 긴급구호 5,500만원2020년 가장 규모가 컸던 태풍 고니가 필리핀을 강타해 12개 지역에서 피해 인구가 2백만 명에 달했습니다. 태풍으로 식수원이 오염되어 수인성 질병의 창궐을 막기 위한 식수 지원이 시급했습니다. 대피소 내에 많은 수의 이재민이 모이며 코로나19 전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인 관계로 긴급 지원을 결정했습니다.홍수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홍수 대응 3,500만원인구 1천만 명이 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물에 잠기고 있는 도시입니다. 13개의 강이 자카르타를 통과하다 보니 홍수가 잦은데다 도시의 절반이 해수면보다 고도가 낮은 상태입니다. 연초부터 폭우가 내리자 강을 중심으로 홍수가 발생하고 인근에 거주하는 취약 계층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재민에게 긴급구호 키트와 물품을 전달했습니다.방글라데시 홍수 긴급대응 5,550만원22년만에 최장 기간 이어진 홍수로 사망자가 93명 이상 발생하고 1백만 가구가 물에 잠겼습니다. 피해 인구가 매우 큰데다 식수원이 오염되고 전기가 중단되는 등 생활 필수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 이재민들의 고통이 배가됐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긴급구호를 경정하고 식수 위생, 식량안보, 아동보호, 코로나19 인식개선 등의 활동을 추진했습니다.캄보디아 홍수 대응 3,300만원지난 10월 캄보디아에서 홍수가 발생했고 가장 큰 피해지역 내에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영유아교육 지원 사업장이 위치해 피해에 노출됐습니다. 439개 학교와 14개 보건 시설, 가옥 2만여채가 피해를 입은 상황.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심리치료 사업과 아동보호, 현금 및 바우처 지원을 통해 홍수 피해에 대응했습니다.가뭄아프리카의 뿔 가뭄 대응 4,500만원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극심한 가뭄과 홍수가 연이어 발생해 기후 위기의 여파를 고스란히 겪고 있는 지역입니다. 더욱이 메뚜기 떼의 습격으로 애써 지어놓은 농작물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식량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 국가별로 진행중인 아동보호, 식수 위생, 보건 영양, 식량안보 프로그램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추가적인 긴급구호 지원을 결정했습니다.기타필리핀 탈 화산 폭발 3,500만원필리핀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반경 14km에 거주하는 약 45만 9천명을 대상으로 대피령이 발령됐습니다. 열악한 대피소 사정으로 질병 확산과 고통이 가중되었으며 혼잡한 상황 속에서 아동 보호의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식수, 위생용품 등의 물자를 지원하고 심리 지원 활동을 위한 긴급구호 기금을 지원했습니다.파키스탄 눈사태 대응 3,600만원파키스탄 아자드 잠무 카슈미르 지역에서 눈사태가 발생하며 79명이 사망하고 63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도로가 차단되어 구호 물품 전달이 어려운 상황에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구호 기금 지원을 결정했습니다.3. 분쟁지역 아동보호세계에서 가장 소외된 아동은 안전하게 성장할 권리를 빼앗긴 분쟁지역 아동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02년 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고통받는 아동을 돕기 위해 시작된 단체이죠. 한 세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아동과 가족들이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시리아 내전 격화 인도적 지원 2억8,200만원2019년 12월 초, 시리아 북서부에서 격화된 분쟁으로 실향민이 급증하고 아동의 피해가 커졌습니다. 혹독한 추위가 더해져 시리아 실향민의 피해가 악화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영하의 날씨에 야외 대피소나 임시 거처에서 지내는 가족들을 위해 2월과 10월 총 두 차례에 걸쳐 긴급구호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다목적 현금지원, 긴급식량, 위생키트, 이동식 보건시설, 영유아 영양 클리닉 지원, 이동식 교육지원 등 전쟁을 피해 집을 떠나온 실향민들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긴급구호 활동을 진행했습니다.아프가니스탄 전역 인도적 대응 2억2,200만원2020년 1월, 미군이 탈레반과의 휴전 협정을 체결하며 평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국가 전역에 걸친 정치적 불안이 지속됐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진단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국가의 보건 역량과 국경 폐쇄로 식량 부족에 대한 고통이 커져가고 있던 상황. 세이브더칠드런은 기금 지원을 결정하고 아동의 교육과 식량 및 생계지원, 분쟁지역 아동보호, 보건 영양, 주거지 지원 등 예멘 내에서 아동과 가족을 보호하는 활동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예멘 긴급 보건영양 지원사업 1억3,900만원2020년 3월, 미국 정부가 내전이 진행중인 예멘 북부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면서 58개 보건 시설과 인구 90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생명과 직결된 활동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5세 미만 영유아 220만 명이 급성 영양실조 치료가 필요한 긴급한 상황이었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가며 분쟁 속에서의 불안이 가중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각 보건 시설에 의약품과 의료 물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인도 델리 폭력사태 대응 3,700만원2020년 2월, 시민권법 개정을 두고 인도 델리에서 종교 간 유혈 충돌이 격화되면서 폭력 사태가 발생한 인근 지역에서 아동에 대한 피해가 보고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아동보호 활동을 위한 기금 지원을 결정했습니다.우간다 난민 대응 4,400만원우간다는 이웃 나라인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부룬디에서 온 난민 134만명 이상을 수용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려워지고 국제 사회의 지원이 부족해 난민 아동을 보호하는 사업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개인위생용품과 모기장 배포 및 보건시설 건축을 위한 기금을 지원했습니다.4. 복합위기 인도적 지원분쟁, 재난, 질병, 빈곤 등 위기가 겹치며 복잡한 위기가 얽혀있는 지역에서는 종합적인 인도적 지원 대응이 필요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인도적 지원 사업은 사례 관리를 통해 위기의 원인을 조사하고 해당 지역의 아동과 가족을 위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및 로힝야아동보호 및 생계 긴급지원사업 5억 8,000만원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로힝야 난민 캠프가 위치한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의 인도적 지원 활동이 축소되면서 아동의 위기가 커졌습니다. 더욱이 관광업을 주 소득으로 삼는 지역 특성상 빈곤층과 취약 가정의 수입원이 감소한 어려운 상황이었죠. 세이브더칠드런은 로힝야 난민과 이들을 받아들인 호스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아동보호 및 생계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2020년 7월부터 약 1년간 진행되는 사업은 아동 6,850명을 포함해 총 9,925명을 지원할 계획입니다.에티오피아 복합 인도주의적 위기 대응 1억1,000만원에티오피아는 기후 위기로 고통받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최근 안보 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취약 계층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아동의 교육 접근성이 제한되고 조혼 및 아동노동 등의 보호 이슈가 심각하다는 판단 하에 지원을 결정하고 국내 실향민과 식량 안보위기를 겪는 아동과 가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레바논 복합 인도주의적 위기 대응 8,000만원8월,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참사로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레바논은 인접한 시리아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경제위기로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하면서 취약 계층의 삶은 더욱 어려웠고 수많은 레바논 아동이 사회적 불안에 노출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레바논의 취약 계층과 난민 가족에 대한 긴급한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레바논 정부를 대상으로 적절한 정책 수립을 촉구하는 활동을 진행합니다.Q. 긴급구호아동기금이란?세이브더칠드런이 긴급구호에 전문성을 가진 국제 구호NGO인 이유는 전 세계에 120여 개 사업장이 촘촘하게 연결된 세이브더칠드런만의 시스템 덕분입니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 재해에 대비해 긴급구호아동기금(Children’s emergency Seed Fund)을 사전에 확보해두고 있죠. 이 중 일부는 전세계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들이 함께 만드는 기금에 적립되어 골든타임을 잡아야 하는 재난 상황에 복잡한 송금 과정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2020년 기여금 2억 800만원). 무려 102년의 긴급구호 노하우가 쌓여 만들어진 체계랍니다.투명한 집행을 위해 긴급구호아동기금을 사용할 때마다 72시간 내에 사용 보고 문자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2020년은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그 어느때보다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던 한해였습니다. 언제, 어디든 재난이 발생하면 72시간 내에 달려가는 세이브더칠드런. 올해도 함께 해주세요!

10가지 키워드로 돌아본 세이브더칠드런의 2020년

1. 코로나 대응▲ 저소득가정에 전달할 긴급물품을 포장하고 배송을 준비하는 현장.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19. 세이브더칠드런은 1월부터 계획을 세우고 2월부터 전국 4개 지부와 사업장, 지자체 등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활용해 발 빠르게 긴급 지원활동을 벌였습니다. 1~2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120가구에 마스크, 손 세정제, 손 소독제와 같은 개인위생용품을 지원하고 3월 코로나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아동복지시설 5곳 방역, 사회 취약계층 1,500가구에 방역용품, 식료품을 지원했습니다. 3~5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수입이 없어 생계유지가 어려운 저소득가정 1,215가구에 긴급생계비를 지원했습니다. 4~6월 취약계층 아동이 온라인 수업에 원활히 참여하도록 온라인학습기기를 1,070가구에 지원했습니다. 여러 셀럽과 크리에이터의 쾌척, 개인 후원자분들의 후원으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2. 언택트 캠페인▲ 국제어린이마라톤의 전용 앱을 켜고 달리면 어디든 4km 마라톤 코스가 되는 런택트 국제어린이마라톤(왼쪽), 사진 미션에 참여한 아동(오른쪽).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현장 체험형 캠페인을 모두 비대면으로 전환했습니다. 전국 5개 지역에서 열렸던 국제어린이마라톤은 개최기간 내 각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4Km를 달려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아동권리영화제 역시 개최기간 내 사이트에서 자유롭게 영화를 관람하고 시네마토크 등 부대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밖에 2020 한국 삶의 질 심포지엄, 우리 가족 랜선라이프 다시보기 등 포럼도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해 대중을 만났습니다.3. 세이브위드스토리 캠페인 (동화책 읽기 챌린지)▲집콕하는 아이들을 위해 여러 셀럽과 크리에이터가 온라인에서 릴레이로 동화 낭독에 참여한 모습.2월~3월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오랜 시간 집에만 머무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동화책 읽기 챌린지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답답하고 지루한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찾도록 출판사에서 동화책을 무료로 제공해주었으며 유명 셀럽이 재능기부로 캠페인에 참여해주었습니다.4. 아트투하트, 예술(ART)로 마음(HEART)을 위로하다▲ 직접 그린 일러스트가 담긴 아트투하트숄더백을 메고 있는 모델 송경아와 아티스트 6인이 그린 그림. ('아트투하트' 홈페이지 배너)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가정 아이들의 마음(Heart)을 위로하기 위해 아티스트들의 그림(Art)을 담아 컬래버레이션 굿즈 프로젝트 아트투하트를 진행했습니다. 톱모델 송경아를 포함해 아티스트 6인이 그린 그림을 각각 넣어 만든 숄더백을 11번가에서 판매해 수익금 전액으로 저소득가정 아동을 지원했습니다. 일상적인 소비로 대중들도 보다 쉽게 아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타이벡 소재를 사용해 환경을 생각한 점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5. 아동 성착취 반대 캠페인, ‘우리는 성착취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아동 성착취 반대 캠페인 지지서명 활동 홈페이지 배너.4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고 법 개정을 위해 아청법 개정 공동대책위원회와 함께 국민 청원을 진행하고 성착취 피해 아동의 보호와 가해자 처벌, 아동·청소년을 위한 사회보호구조 개선을 위한 지지 서명 활동인 ‘우리는 아동 성착취를 용납하지 않습니다’를 펼쳤습니다.6. 민법 징계권 삭제 촉구▲ 민법 제915조 징계권 조항 삭제 촉구 기자회견.부모(친권자)는 자녀를 징계할 수 있다고 명시한 민법 제915조, 이른바 징계권 조항이 체벌을 허용하는 근거로 사용되며 아동학대 행위자들이 악용하고 있어 이를 막고자 유관 단체들과 함께 민법 징계권 삭제 촉구 활동을 벌였습니다. 1월 정의당과, 7월에는 신현영, 양이원영 의원과 민법 징계권 삭제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같은 달 징계권 삭제 포함 민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고 민법915조 국회토론회를 공동주최했습니다. 이로써 부모의 자녀 체벌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습니다.7. 체벌없이 잘 키우기 캠페인▲ 체벌없이 잘 키우기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말썽 번역기'.12월 체벌하지 않고 아이의 속마음을 이해하며 키울 수 있도록 체벌없이 잘 키우기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말썽 번역기’를 통해 흡입왕, 떼쟁이, 삐딱선 등 연령대별 특징을 알고, 아이 QUIZ를 풀면서 본인의 양육스타일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부모교육을 연계해 마음을 헤아리고 소통하며 양육할 방법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했습니다.8. 장애아동 삶의 질▲ 발달장애아동의 놀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건축한 '도담노닐터'.올해 처음으로 전국 17개 시도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장애아동 126명과 그 양육자를 대상으로 ‘장애아동 삶의 질’ 연구를 했습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발달장애아동의 교육 및 돌봄 서비스 공백을 채우고 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고자 ‘발달장애아동 온라인 학습 및 놀이 교사 파견 사업’을 시작했으며 발달장애아동이 맘껏, 실컷 뛰놀 수 있도록 놀 권리 사업도 벌였습니다. 9. 레드얼럿 아동권리를 위협하는 기후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펼친 기후위기 캠페인 레드얼럿 포스터.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자연재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 아동이 60만 명에 이르는 현실을 반영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레드얼럿’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방글라데시, 베트남, 스리랑카 등 아동·청소년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기후위기 현실을 말하고 대책을 촉구함으로써 캠페인 영상에 참여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동청소년 대상으로 기후위기 공모전을 개최해 권리 주체자로서 아이들이 기후 위기에 대한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10. 분쟁지역 아동 지원2월 내전이 격화된 시리아 이들리브 지역 실향민과 아동을 위해 인도적 지원 기금 5만 달러를, 3월에는 5년 가까이 지속된 내전으로 아동 수만 명이 사망한 예멘 분쟁지역에 1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또한 11월 2020년 세계에서 아동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인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국제사회의 원조가 매년 감소함에 따라 아프간 분쟁지역아동을 위해 2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2020년에도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장 위험한 환경 속에 삶을 이어가는 분쟁지역아동을 위해 식량과 위생용품 등을 제공하고 보호소를 마련해 집을 잃은 아동과 가정에 임시 거주지를 마련해주었으며 부모와 떨어진 아동을 위해 가족을 찾아주는 활동을 벌였습니다.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코로나19] 결연아동이 다니는 학교는 괜찮은가요?

지난 6월에는 결연아동이 사는 마을에서 어떻게 코로나19에 대응하는지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결연아동이 사는 마을은 괜찮은가요?' 자세히보기) 세이브더칠드런 해외결연 사업장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예방 수칙을 알리고, 위생용품을 지원했는데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어느덧 일 년이 다 되어갑니다. 학교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결연아동은 어떻게 배움을 이어나가고 있을까요?▲방글라데시 아동에게 세이브더칠드런이 만든 학습지가 포함된 교육키트를 전달했습니다.방글라데시코로나19로 국어와 수학 수업이 중단되면서,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학습지를 만들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은 가정에 방문해서 아이들이 배우는 데 어려움이 없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집 안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모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요. 아버지들이 지역 방송으로 영유아 돌봄 방법 영상을 보고 실습하도록 교육했습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결연아동과 가족에게 마스크와 비누, 소독 용품 등 위생 키트를 제공하고, 방송으로 손 씻기의 중요성과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전달했습니다.▲에티오피아아동에게 수업에 필요한 라디오를 전달했습니다.에티오피아에티오피아에서는 라디오로 방송 수업을 진행하는데요.라디오가 없는 가정의 아동에게 라디오를 전달하여약 1만 명의 아동이 비대면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코로나19 예방 수칙과 코로나19 증상 등을 계속해서 교육하고 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인도네시아직원이 가정에 코로나19 방역 수칙과 위생 물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인도네시아아이가 있는 집에 가면 숫자 카드나 알파벳 스티커를 볼 수 있는데요. 인도네시아에는 경제적 이유로 문구류나 학습 교구가 없는 집이 많다고 합니다. 유치원과 학교가 모두 문을 닫은 요즘,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기초교육을 할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연필과 종이 등 문구류와 함께 숫자·알파벳 카드 등 학습에 필요한 교구를 지원했습니다.갑자기 선생님 역할을 하게 된 부모님이 아이를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손가락을 사용해서 숫자를 세는 방법, 주방 도구를 보면서 도형을 배우는 법 등 일상에서 아동을 교육하는 방법을 영상 자료로 만들었습니다.앞으로는부모님이 학습 교구를 활용할 수 있게교육청과 협업하여 선생님이 사용하는 학습 지도안쉽게 바꾸어안내할 예정입니다.▲말리 아동이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이 나눠준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말리말리에서는 다행히 확진자가 많이 줄어들어 9월 1일부터 다시 학교 문을 열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모든 선생님과 학생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고, 모든 학교에 손 씻기 키트를 전달했습니다.아이들은 손 씻기,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미얀마 부모님과 아동이 '홈 러닝 키트'를 활용해 공부하고 있습니다.미얀마집에서도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홈 러닝 키트(home learning kit)’를 8,614가정에 전달했습니다. 키트에는 문구류와 크레파스, 색칠놀이책, 공책, 국어·수학 학습지, 이야기책이 들어있습니다. 부모님을 위한 아동안전보호 교육 안내 책자와 성인과 아동을 위한 스트레스 해소법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또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네팔 아동이 학교에서 손을 씻고 있습니다.네팔집에서 이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아이들을 위해 라디오로 방송 교육을 하고, 세이브더칠드런이 만든 학습지로 다음 진도를 예습하도록 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그림 그리기 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네팔에서는 수업을 다시 시작하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어, 교내 시설을 소독하고 자동 손 소독기를 설치했습니다.▲우간다지역보건인력에게 보건 용품을전달하고 있습니다.우간다아이들이 안전한 집에서 자율적으로 공부하도록 ‘셀프 스터디(self-study)’ 패키지를 제공했습니다. 패키지에는 현지어로 된 학습자료와 이야기책이 들어있습니다. 우간다에서는 개인이코로나19 의료시설에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지역보건인력이 마을을 다니며 아동의 건강을 살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하다면 전문 의료시설로 이송하고, 건강에 다른 문제가 있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잠비아 아동이 학교에서 손을 씻고 있습니다.잠비아아이들의 학습을 위해 부모님들이 나섰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부모님이 일주일에 두 번씩 국어와 수학 수업을 듣고, 배운 내용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방식으로, 집에서도 아이들이 계속 배우도록 했습니다. 아이들은 기초적인 수학 계산과 읽기, 쓰기를 학교 수업 진도에 맞추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업을 다시 시작한 학교에는 손 씻기 키트를 설치했습니다. 코로나19로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놓인 가정에는 ‘테이크 홈(take home)’ 식료품 패키지를 지원해서, 아이들이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도록 했습니다.▲니제르 아동이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니제르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했던 지난 4월에도 니제르 사업장은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7월부터는 사업장 운영을 다시 시작했고, 10월 15일부터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어, 학교에 손 세정제와 비누를 비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여 아이들이 건강하게 학교에서 수업을 듣도록 하고 있습니다.2020년은 코로나19로 결연 사업장의 시간이 잠시 멈춰버린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결연아동을 향한 후원자님의 마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 해 동안 후원아동에게 계속해서 보내주신 관심에 결연아동 4만 3천여명을 대신하여 후원자님께 감사드립니다. 후원아동의 소식이 궁금하신 분들은 연말에 온라인으로 편지를 써보시면 어떨까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코로나19에 계속 대응하면서 후원자님과 아동의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놀이터에 푹 빠진 어른들

일 년에 몇 번 놀이터를 가시나요? 아이와 같이 가는 게 아니라면 집 근처에 놀이터가 있어도 스윽 지나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여기, 아이를 키우지는 않는데도 놀이터에 푹 빠진 어른들이 있습니다. 시소도, 그네도 타지 않으면서 놀이터에 가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놀이터에 100번 간 김선주 선생님안산 시립 루시어린이집 원장 김선주 선생님은 6개월간 놀이터에 100번 가까이 갔습니다. 한 달에 절반 이상은 놀이터를 방문한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놀이환경진단사업 시민조사원으로 참여해 놀이터와 주변 환경을 조사하고 진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놀이환경진단사업은 아동과 시민이 지역 내 공공 어린이공원 현황을 진단하고,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상황에 맞는 놀이환경 개선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사업입니다.▲(왼쪽부터)비대면 화상 행사로 인터뷰에 참여한 김선주 선생님, 선생님이 직접 작성한 활동 다짐서어떻게 참여하시게 됐나요?어린이집을 운영하다 보니 놀이터에 관심이 많아요. 올해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에 많이 가지 못했는데요. 이런 시기에 놀이환경을 진단해서, 코로나가 지나가고 난 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 때 더 좋은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습니다.놀이환경진단에서 시민조사원이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요?지역사회 안에 어떤 놀이터가 있는지 안내를 받고 놀이터를 신청합니다. 놀이터를 배정받으면 다섯 번 이상 놀이터에 가서 환경과 관리, 안전, 청결, 놀이기구 상태 등을 점검하고, 진단한 체크리스트와 자료를 세이브더칠드런에 보내는 활동을 했습니다.몇 개 놀이터를 조사하셨어요?처음에는 출퇴근하면서 자주 보는 놀이터 세 군데를 신청해서 조사했어요. 그러고 나서 안산에 제가 모르는 좋은 놀이터도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조금 더 놀이터를 알고 싶어지더라고요. 몇 개씩 더 신청하다 보니까 열일곱 개의 놀이터에 갔습니다. 그중에 몇 군데 놀이터는 같은 시간대에만 가서, 혹시 제가 잘못 진단한 게 있을까 봐 휴일이나 다른 시간대에 몇 번 더 가서 확인했어요.거의 100번 가까이 놀이터에 가신 거네요! 이렇게 열심히 참여하시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날마다 아이들과 함께 일과를 보내다 보니까, 아이들 놀 곳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특히 놀이터는 아이들이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곳이잖아요. 놀이터를 조사하다 보니까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놀이터가 다 비슷하고, 똑같은 놀이기구로 이루어져 있어요. 열심히 참여해서 놀이터가 좋아진다면 저희 아이들 놀 곳이 많아질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참여했습니다.놀이환경을 진단할 때 전문가뿐만 아니라 시민조사원이 함께 참여하는 게 어떤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동네 사람들, 아이들에게 집 근처는 생활의 터전이잖아요.놀이터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실제로 놀이터에 필요한 것들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놀이환경을 진단하면서 내가 사는 동네나 지역에 대한 애착도 저절로 생기는 것 같고요.놀이환경진단에 참여하신 소감을 듣고 싶어요.먼저는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올해 네 군데에서 놀이환경을 진단한다고 하는데, 제가 사는 지역이 그중 하나여서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에요. 놀이환경진단 질문지와 체크리스트를 보면서 놀이터와 놀이환경에 대해 많이 배우고, 놀이터의 중요성을 더 분명하게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어른이 되어 놀이터에 더 많이 갔어요” 김소영 주무관동작구 아동청소년과에서 일하는 김소영 주무관은 올해 동작구 놀이터 30여곳을 다녔습니다. 어렸을 때 놀이터에서 잘 놀지 않아서인지 어른이 되어서도 놀이터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놀이환경진단 사업을 진행하면서 다른 지역에도 놀이환경진단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며 놀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게되었다고 합니다.▲동작구 놀이환경진단사업 담당자 워크숍에 참여한 김소영 주무관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저는 서울 동작구 아동청소년과 아동정책팀에 근무하는 김소영이라고 합니다. 동작구청이 아동 보육에 관심이 많아 여러 사업을 추진하다가,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놀 권리가 중요하다고 의견이 모아지면서 놀이환경진단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저는 놀이나 놀이터에 아예 관심이 없었는데요.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고, 조카도 없고, 친구들도 미혼이라서요(웃음). 사업을 맡게 된 후 주변 놀이터를 한번씩 방문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놀이터에 관심이 생겼습니다.놀이환경진단 사업을 하시면서 새롭게 알게 되신 게 있나요?처음에는 놀이터에 아이들이 있을까 싶었어요. 특히 서울이잖아요. 동작구 가까이에 놀이동산도 있고요. 그런데 의외로 놀이터에 가는 아동이 많더라고요. 아이들에게는 일상에서 쉽게 놀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전까지는 구청에서 만들어놓은 시설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어른한테도 노는 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아이들한테도 당연히 노는 게 중요한데, 어른들이 그걸 많이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아이들이 편하게 가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공공놀이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어요.동작구의 놀이환경진단 결과는 어떤가요?놀이터를 여러 군데 다녀봤는데, 특색있는 놀이터가 없고 다 비슷비슷하더라고요. 그래서 재미없겠구나 싶었는데, 조사 결과도 놀이성이 부족하다고 나왔어요. 놀이터 가는 길까지 안전성도 부족하다고 나왔고요. 놀이터 시설 전체를 개선하지는 못하더라도, 놀이터 안에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마련하고, 놀이터마다 테마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놀이터 가는 길을 안전하게 바꾸고요.놀이환경진단이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올해 처음 동작구에 아동청소년과가 생기면서 아동이 주체가 되도록 하는 사업을 시작했다는 점이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놀이환경진단사업을 하면서 정책적인 측면에서 아이들을 고려하고, 아동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다른 지역에서도 놀이환경진단에 참여하면 좋겠어요. 막연하게 ‘놀이터 중요하지’ ‘이런 놀이시설 있으면 애들 좋아할 거야’ 하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진단 결과는 다를 수도 있으니까요. 놀이터를 조성하거나, 개선사업을 할 때 주민들과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면 체감하는 만족도가 달라질 거라고 봐요.아이들에게 놀이가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놀이가 아이들에게 마음의 양식인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밖에 나가서 놀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놀이환경진단사업이 아이들의 놀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놀이환경진단도구 개발에 함께한 씨프로그램 신혜미 매니저지자체와 시민, 아동 외에도 세이브더칠드런놀이환경진단사업에 또 다른숨은 조력자가 있습니다. 놀이환경진단도구를 개발하고 후원한 벤처기부펀드 씨프로그램(C Program)입니다. 씨프로그램은 ‘다음 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미션으로 놀이를 위한 플레이펀드와 배움을 위한 러닝펀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동이 일상 속에서 자유롭게 경험하는 제3의 공간을 만들고 확산하는 씨프로그램의 신혜미 매니저를 만나 놀이환경진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의왕시 놀이환경진단사업 담당자 워크숍에 참여한 신혜미 매니저세이브더칠드런과 인연이 오래되었다고 들었습니다.씨프로그램은 놀이터가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2015년 중랑구의 폐쇄된 놀이터 두 곳을 리모델링하면서 세이브더칠드런과 협업을 시작했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이 아이들의 일상적인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공감하고, 아이들을 최우선에 두고 공간을 설계할 방법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기뻤어요.어떻게 놀이환경진단도구를 개발하게 되었나요?2017~2018년에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군산시의 놀이터를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했는데요. 군산시 놀이터를 직접 조사하면서 놀이터를 새로 지어도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폐허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아이들에게 놀이터가 필요한 건 분명하지만, 새로 한두 개 짓는다고 오래 쓸 수 있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군산시에서 관리하는 놀이터 전체를 조사하고, 개선점이 뭐가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전문가와 함께 놀이환경진단도구를 개발했습니다.놀이환경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우선 전문 조사원이 놀이터에 가서 놀이기구가 고장이 나지 않았는지, 칠이 벗겨진 데는 없는지 등 진단문항에 따라 기초적인 조사를 합니다. 그다음에는 시민 조사원과 아동이 놀이터를 진단합니다. 전문 조사원이 보지 못한 부분들, 그 동네 사람들만 알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요. 밤에는 놀이터와 그 주변의 분위기가 어떤지, 실제 안전한지에 관한 것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거든요. 참여한 시민들이 놀이터에 관심을 갖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말씀해 주시더라고요.놀이환경진단 결과는 어떻게 사용되나요?올해는 경기도 의왕시와 안산시, 서울 동작구, 광주 북구 이렇게 네 개 지역이 참여했는데요. 놀이환경진단사업에 참여한 지자체들이 진단결과를 받아보면, 한정된 예산을 어디에 써야 할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전체 놀이터를 리모델링 하기는 쉽지 않으니까, 우선순위를 정할 수도 있고, 전반적으로 놀이터 관리가 필요하다고 하면 제초 작업이나 모래 소독 횟수를 늘릴 수도 있습니다. 시설을 개선하지 않더라도 놀이터의 분위기를 바꾸는 여러 방법을 시도한 곳도 있었습니다.놀이환경 진단에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게 당연하면서도 새로운 시도인 것 같아요.놀이터 사용자가 아이들이라, 아이들의 의견을 진단 결과에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작년까지는 엄두를 못 냈어요. 어떻게 아이들이 진단문항을 이해할지, 실제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지, 안전한 환경이 만들어질지 고민을 많이 해야 했거든요. 그런데 올해부터 세이브더칠드런이 놀이환경진단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면서, 아동의 참여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졌어요. 아동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게 기획하고 운영해 주셔서 놀이환경진단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세이브더칠드런이 2022년까지 놀이환경진단문항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씨프로그램에서 업무 협약을 맺고, 후원도 해주셨다고 들었어요.더 많은 지자체가 놀이환경진단도구를 활용해서 체계적으로 놀이환경 개선사업을 했으면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많은 지자체와과 협업하기에는 저희보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진단 이후에도 지자체가 어떻게 개선사업을 할지 아이디어를 얻고 지지를 받는 게 필요한데, 그 역할을 세이브더칠드런이 워낙 잘 해주고 있어서요. 놀이환경진단의 의도와 목적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지자체들과 다양한 협업을 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이 사업을 해주시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앞으로 놀이환경진단사업에 대한 기대를 말씀해주세요.올해 코로나 때문에 전반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온라인 활용해서 충분히 시민과 아동의 의견을 듣고 나눌 수 있도록 유연하게 진행한 게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지자체와 함께, 아동 중심적으로 이 사업을 이끌어갈 것이 기대가 됩니다. 지자체가 놀이환경과 관련한 물리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것 외에도 정책적인 부분의 변화를 꾀할 때 세이브더칠드런이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줄 거라고 생각해요.글 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체벌없이 잘 키울 수 있어요

코로나19, 경제위기, 경쟁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 기후위기, 이런 불안한 환경에서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잘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이는 이렇게 키워야 한다’며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엔 걱정이 앞섭니다. 내 마음대로 따라오지 않는 아이 속은 통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불안합니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말썽 번역기’ 자문을 맡아 준 이임숙 아동·청소년 심리치료사를 만나 해결 방안을 들어보았습니다.정말 체벌없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요?먼저 너무 겁먹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체벌없이 잘 키울 수 있어요. 세이브더칠드런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부모 교육’도 그렇고 전문가들도 방법은 있다고 계속 말해 왔어요. 공격 성향이 강한 아동이나 학대피해아동이 심리치료실에 오면 아이만 치료받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아이를 체벌하지 않고 키우는 교육을 받아요. 개인차는 있지만 6~7개월이 지나면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변한 사례들이 많아요. 그런 결과가 나타난다는 건 누구나 체벌없이 긍정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걸 의미하죠.아이를 이해한다는 건 부모와 아이의 관계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발달하는 아이들은 연령대별로 특정 심리가 있다는 점과 아이들마다 타고난 기질이 다르다는 점을 아셔야 해요. 대부분 부모와 아이의 기질이 다르거든요. 그런데 부모들은 아이의 기질이 무엇인지 모른 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만 아이를 키우려고 해요. 예를 들어,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손부터 씻고, 숙제부터 해놓는게 옳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기질이 다른 아이가 집에 돌아와 누워있다, TV보고, 숙제하는 아이가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아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거죠. 이럴 땐 아이를 한 달만 관찰하면 ‘우리 아이는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이럴 때 바람직하게 행동하는구나, 이런걸 싫어하는구나!’ 알 수 있어요. 아이를 이해하려면 발달심리(발달단계별 특성)를 이해하셔야 해요. ‘말썽 번역기’에서 연령대별 특징을 시기별로 설명하고, ‘한 살 두 살 아이가 이러는 건 정상이에요’라고 설명해준 부분은 아이를 키우는 데 정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아이를 이해하는 것 자체가 갈등을 줄이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제가 ‘말썽 번역기’ 보면서 ‘정말 유용하겠다’ 생각했어요. 아이를 키우다 정말 화가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화를 잘 참는 방법에는 뭐가 있죠?사실 화를 참는 방법은 거의 효과가 없어요. ‘말썽 번역기’를 통해 아이의 기질과 아이의 발달적 특징을 알고 아이를 이해하세요. 오늘 다섯 번 낼 화를 두 번 내게 돼요. 화가 덜 나니 육아를 덜 힘들고 좀 더 잘하게 되잖아요. 화내는 횟수가 하루에 한 번에서 이틀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으로 주니까, 아이도 부모도 크게 달라진 건 없는데 어느 사이 성숙해진 걸 느끼게 돼요. 이미 벌어진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아이의 태도를 변하게 하려면 부모도 함께 변해야 하잖아요.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이 궁금해요. 어떤기질을 갖고 태어난 아이인지 관찰해서 아이를 이해하고, 마음은 따듯하게, 원칙은 단단하게 가르쳐 주면 정말 잘 크지 않을까요? 관계를 회복하려면 아이에 대한 의심을 거두고 아이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태어난 아이라는 믿음을 회복하셔야 해요. 그다음 아이와 함께 웃으면서 많이 놀아야 해요. 아이랑 함께 많이 웃으면서 노는 게 관계회복과 심리안정, 태도변화에 유용한 실천 방법이에요. ‘애들은 놀아야 합니다’라는 막연한 말과 차원이 달라요. 아이가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정서, 인지, 행동, 이 세 가지가 축을 이루면서 잘 발달해야 하거든요. 이 세 가지 축이 잘 발달하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방법이 바로 놀이에요. 아이 키우기가 어려운 부모들에게 ‘말썽 번역기’,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변화를 원하면 멈추고 생각하고 선택하고 실행하라(STOPTHINKING, CHOICEDOING). 지금까지 했던 육아 방식에 무언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아이랑 관계가 틀어진 거잖아요.그러니 지금까지 했던 걸 멈춰야 해요. 그다음 생각해보셔야 해요. ‘뭐가 잘못됐던 거지? 내가 뭘 몰랐던 거지? 우리 아이가 어떤 아이였지?’ 이런 과정에서 '말썽 번역기'에 나오는 자료를 잘 읽어보시고 퀴즈 풀어보면 틀리는 거 엄청 많이 나올 거예요, 아마도. 그렇게 점검해보시고 앞으로 나는 어떤 현명한 방식의 육아를 해야 할까 정리해보는 거죠. ‘말썽 번역기’에서 계속 설명하는 게 ‘그건 아이 문제가 아니니 이렇게 해보세요’ 같은 거잖아요. 이런 것만 지침 삼아서 해보시면 아이 키우는 방식이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말썽 번역기’는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가요?아이 키우는 모든 분이요. 우리는 늘 흔들려요. 주변에서 들려오는 이런저런 말을 듣다 보면요. ‘말썽 번역기’는 그럴 때 우리 여기서부터 다시 돌아보고 점검해보자 하는 중심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체벌없이 잘 키우기 - 말썽번역기 캠페인"얘, 왜 이래?" 아이의 말과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면 아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봐 주세요. 아이의 말과 행동이 발달 과정에 따른 자연스러운 행동임을 인지하고, 자녀의 속마음을 이해하면 오해도 화도 풀 수 있습니다. 체벌없이 잘 키우기 캠페인과 함께라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존중하며 명확하게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를 실천해 보세요!▶ 체벌없이 잘 키우기-말썽번역기 캠페인 보러가기*캠페인 페이지에 접속하시면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부모교육’ 핵심 온라인 강연 영상을 볼 수 있고, 부모교육 책자도 무료로 다운로드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글이정림 (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찍은 영화

“고등학교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영화 찍는데도 엄마 아빠 화 안 내고 절 응원해 주셔서 고마워요” 김태유 감독의 수상소감에 모두 웃음이 터졌습니다. 청소년 감독 김태유 학생은 아동권리 단편영화 공모전에서 하이 채플린!이라는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아동이 직접 아동권리 영화를 출품했다는 점에서 이번 아동권리영화제가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틱장애를 앓는 근섭과 운동부 가은의 첫사랑은 이면에 담긴 이야기는 무엇인지 김태유 감독과 하이 채플린!의 가은 역을 맡은 김가은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김태유 |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하이 채플린! 연출을 맡게 된 서운고등학교 2학년 김태유라고 합니다.김가은|안녕하세요. 하이 채플린!에서 가은 역을 맡은 서운고등학교 2학년 김가은입니다.아동권리 단편영화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떠셨나요?김태유|처음에 본선 진출했다고 연락 왔을 때 침대에서 방방 뛰었거든요. 좋아서요. 그런데 또 최우수상이라고 해서 정말 행복했어요.김가은|저는 태유한테 소식을 전해들었는데요. 믿기지 않더라고요.출품하신 영화 하이 채플린!에 대해 소개해주세요.김태유|하이 채플린!은 따뜻한 로맨스 영화가 될 수 있었지만 성장 영화로 변하는 비극을 다루고 있습니다. 틱장애가 있는 근섭에게 운동부 가은이 다가와서 첫사랑이 이루어지는데요. 가은이 수학여행을 다녀온 뒤 첫 만남을 고대하는 순간, 가은이 불운의 사고를 당하게 되어 못 만나게 됩니다.▲(왼쪽부터)영화 하이 채플린!을 연출한 김태유 청소년 감독과 출연한 김가은 학생어떻게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되셨나요?김태유|당시 관심 있었던 찰리 채플린과 세월호 참사를 시나리오에 녹여봤는데요. 두 주제가 전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더 효과가 있어 보이더라고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우연성, 그리고 비극성을 강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김태유|채플린을 좋아하는 근섭과 가은이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잖아요. 근섭과 가은은 많이 만난 사이는 아니지만, 마지막에 근섭이 상상 속에서 가은을 추모하면서 가은을 정말 사랑했다는 마음이 드러나도록 찍어보려고 했어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사소한 이별일 수 있겠지만, 가은이 첫사랑이었던 근섭에게는 그 이별이 엄청 크게 다가오고 큰 상처와 아픔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회에서 아동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아동의 민감한 마음을 더 이해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영화 하이 채플린!의 한 장면. 틱장애를 앓고 있는 주인공 근섭.의도적으로 배치한 소품이라든가 상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김태유|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싶은 마음에 노란색 물품을 최대한 배치했고요. 가은과 근섭의 순수하고 깊은 사랑을 순간적으로 잘 나타나게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뜬금없이 일어난 사고를 보여줘서 세월호 참사가 이렇게 일상에서 갑작스럽게 일어났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김가은| 가은이 근섭한테 전하는 상자도 자세히 보면 노란색이에요. 암시같은 거죠.감독과 배우의 시선으로 조금 더 설명해 주고 싶은 영화의 한 장면이 있다면요?김태유|마지막 장면에서 가은이 오지 않았을 때 흑백으로 장면이 바뀌면서 근섭이 가은을 만나게 되는데요.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를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근섭의 상상을 판타지적으로 그린 뒤에 다시 화면에 색과 소리가 들어오면서 가은의 영정사진과 꽃이 나와요. 결국 가은의 죽음이 현실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김가은|세월호를 암시하기 위해 마지막에 물에 젖은 채로 출연했는데 영상에서 잘 드러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어요. 촬영할 때 엄청 추웠거든요(웃음).▲아동권리 단편영화 공모전 시상식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김태유 청소년 감독청소년 감독으로서, 아동권리영화제가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김태유|영화라는 매체가 다양한 주제로 재미를 주는 매력적인 예술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동권리를 주제로 한 영화들을 모아서 보니까, 이런 영화가 많이 나오면 사회가 아름다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우리 사회가 아동을 어떻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김태유|어른들의 작은 날갯짓으로 큰 폭풍이 일어나는 나비효과를 경험하는 존재가 아동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동의 관점에서 생각해주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올바른 가치관과 따뜻한 마음을 지닐 수 있도록 존중해주면 좋겠어요. 그래야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아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잖아요.김가은|아동도 어른과 같은 한 사람으로 봐주면 좋겠어요. 어른들이 보기에는 세상을 잘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들도 어른들처럼 똑같이 상처받는 존재거든요.글 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주인공을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

제6회 아동권리영화제에서는 아동권리 단편영화 공모전을 새롭게 열었습니다. 이번 아동권리 단편영화 공모전에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50여편의 영화를 출품했습니다. ‘아동권리’라는 단어의 어감 때문에 왠지 딱딱하고 무거운 영화가 많을 것 같았지만, 막상 열어보니 따뜻하고 아름다운 내용으로 가득했습니다. 아이였던 시절이 없었던 사람은 한 명도 없기에, 아이들의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이야기가 됩니다.‘주인공을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 ‘부족하지만 하나씩 천천히 성장하는 우리’, ‘가난하다고 해서 꿈마저 가난할 수 없다.’ 아동권리 단편영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영화 작은별에 대한 심사평입니다. 작은별은 학예회에서 반주자를 하겠다고 손을 들지만 사실 피아노를 잘 치지 못하는 은별이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아동권리 단편영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은별의 김유빈 감독을 만나 아동권리와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저는 단편영화 작은별을 연출한 김유빈이라고 합니다.작은별이 대상이라는 연락받으셨을 때 어떠셨어요?너무 깜짝 놀랐어요. 제가 애정을 담아 만든 영화고, 아역배우와 작업하는 것도 굉장히 좋았거든요. 이 작품을 만들면서 스스로 배운 것도 많았는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기뻤습니다.이번에 출품하신 영화 작은별이 만들어진 계기가 궁금합니다.저는 영화과에 다니고 있는데요. 워크숍 작품으로 만든 거예요. 저는 감정을 중심으로 영화를 만드는데, 이번에는 소외감이라는 감정을 중점적으로 다뤄보고 싶었어요. 집과 학교가 세상의 전부인 은별이라는 아이가 소외감을 처음 느껴보지만 주변 사람들과 연대하며 성장하는 내용을 그렸습니다.▲영화 작은별로 아동권리 단편영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유빈감독촬영할 때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셨나요?어느 나이대의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더라도 어린아이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했어요. 어른이더라도 은별이에게 몰입될 수 있게요. 은별이가 학예회에서 피아노 반주 역할을 맡았는데, 피아노를 못 치는 게 은별이가 처음 겪는 난관이잖아요. 그런데 어른도 수많은 어려움에 부딪히니까, 은별이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아동과 함께 촬영하는 것은 성인을 대할 때와는 다를 것 같아요.저는 아역배우와 함께 촬영할 때 더 활력이 느껴졌어요. 체력이 저희보다 더 좋아서(웃음). 촬영 현장이 힘들 법도 한데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같이 힘을 냈어요. 연출할 때 아역배우에게는 조금 더 쉽게 설명하거나 비유로 말하려고 했어요. 이야기를 들려줘서 상황을 이해하게 돕거나요. 아이들의 언어로 말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영화 작은별의 한 장면. 은별이와 엄마.감독님의 입장에서 조금 더 설명해주고 싶은 영화의 장면이 있다면요?엄마와 은별이가 언덕을 걸어가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에서 엄마와 은별이의 수평적인 관계를 드러내고 싶었어요. 어떻게 보면 은별이가 피아노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환경이나, 이사해야 하는 상황을 엄마가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은별이가 상황의 원인을 물어보는 게 아니고, 해결 방법을 물어보는 장면에서 은별이가 자신만의 방식을 찾으려고 시도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은별이가 엄마와의 연대를 통해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영화 속 은별이에게 이번 학예회는 어떤 경험이었을까요?은별이는 앞으로 학예회보다 더 큰 어려움이나, 친구 문제, 여러 환경의 문제에 부딪힐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 학예회에서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서 주체적으로 이겨냈어요. 앞으로도 느리고 서툴지는 몰라도 은별이가 자기 방식을 찾아 나아가지 않을까 싶어요.▲영화 작은별의 주인공 은별이.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은별이와 친구들이 학예회에서 발표하는 장면인데요. 화면에 잡힌 것보다 더 많은 아역배우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모습을 보면서 현실과 영화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은별이가 서툴지만 용기있게 피아노 건반을 누르잖아요. 출연한 아역배우들도 은별이와 비슷한 나이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서툴지 몰라도 용기 있게 카메라 앞에 선 거잖아요.감독님에게 아동권리영화제는 어떤 의미인가요?수많은 영화제가 있지만 아동의 권리에 집중한 특별한 영화제라고 생각해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아요. 공모전에 참여한 다른 영화를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아동권리 관점에서 제 영화를 다시 바라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요.▲대상을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김유빈 감독아동이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시나요?영화 제목이 작은별이잖아요. 아동이 작은 별 같다고 생각했어요. 몸집은 작지만 가장 빛나는 별이요.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아서요. 마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은별이처럼요.우리 사회에서 작은 별 같은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아이도 한 사람이잖아요. 어른에 기대서만 뭔가를 하고, 어른의 말을 무조건 들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이들도 수많은 감정을 느끼고,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잖아요. 아이를 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그런 존재로 어른들이 봐주면 좋겠어요.글 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우리 집 앞이 마라톤 코스가 됐어요!

2020 국제어린이마라톤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함께 모이는 대신, 원하는 시간에 나만의 코스를 달리는 비대면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런택트(R:untact)여서집 앞 산책로에서도, 도시에서 한참 떨어진 지역에서도 마라톤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화려한 개막식이나 북적거리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전 세계 아동을 위해 달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섭지코지 달리기멀리 바다가 보이는 마라톤 코스 풍경이 남다릅니다. 또 다른 사진을 자세히 보니 까만 돌과 풀을 뜯는 말이 있습니다. 제주도에 사는 문지영 씨는 두 아이 이예은(6살), 이영은(10살) 아동과 함께 올해 처음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여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뛰기 위해 경치도 좋고안전한 곳을 찾다 보니 섭지코지를 마라톤 코스로 정했다고 합니다.▲제주도 섭지코지를 달린이예은,이영은아동“저희 가족만 마라톤 티셔츠를 입고 뛰어서 초반에는 아이들이 조금 쑥스럽다고 했어요. 그런데 뛰다 보니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친구들을 돕는다는 의미도 있고요. 다같이 뛰는 마라톤의 즐거움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비대면이어서 제주도에서도 국제어린이마라톤을 신청할 수 있었어요.”작은 학교의 축제 같은 마라톤정읍의 작은 학교, 능교초등학교에서는 병설유치원을 포함해 전교생 30명 중 24명과 교사 6명이 마라톤에 참여했습니다. 이슬기 선생님은 코로나19로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을 갈 수 없었던 아이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우리 학교는소규모여서 한 학년에 한 학급이 있어요. 한 반에 평균 다섯 명 정도 아이들이 있고요. 처음엔 학급별 프로젝트로 시작했는데, 선생님들과 의논하다 보니 몸이 아픈 학생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이참여하게 됐어요”▲구절초 공원을 달린 능교초등학교 아이들체육 업무를 맡고 있는3학년 이상은 선생님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근처 구절초 공원을 코스로 선정했습니다. “정읍 산내면에 구절초 축제가 열리거든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축제가 취소됐지만, 아이들과 꽃이 만발한 구절초 공원을 함께 달리면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국제어린이마라톤의 사진 미션을 하고 있는능교초등학교 아이들마라톤 옷을 입고번호표를 단 아이들은 1km마다 미션을 수행하면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먼 나라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물이 부족한 나라의 상황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고학년 아이들은 힘들어하는 어린 동생들의 손을 잡아주고 가방도 대신 들었습니다. 마라톤에 참여하지 않은 선생님들은 코스 반환점에서 아이들을 응원하고, 결승 테이프를 들고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열심히 뛴 아이들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주셨답니다.▲서로 도우며 함께 달리는 능교초등학교 아이들전교어린이 회장을 맡고 있는 6학년 조은서 아동은 “친구들이랑 같이 달려서 조금 덜 힘들었어요. 구절초 공원 근처 낙엽이 예뻤어요”라며 어려운 상황의 친구들을 위해 달려서뿌듯했다고 합니다.마라톤과 함께 자라가요13살 김민채 아동이 처음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여했을 때는 4살이었습니다. 김민채 아동의 어머니 권성현 씨는 10년 전,딸을 낳아 감사한 마음에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아이들을 후원하고, 민채와 함께 국제어린이마라톤에도 매년 빠짐없이 참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엄마 손을 잡고 마라톤을 시작했던 민채는 어느새 강아지를 안고 뛸 정도로 컸습니다. 어렸을 때는 멀게만 느껴졌던 4km 마라톤 코스도 민채의 키가 자라가면서 뛸만한 거리가 되었습니다.▲10년간 꾸준히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여한 권성현 씨, 김민채 아동(왼쪽부터)민채는 “혼자 뛰니까 약간 쓸쓸하기도 했지만, 강아지랑 같이 뛰어서 좋았어요.강아지는 중간에 힘든지 안아달라고 하길래 안고 뛰었지만요.평소에는 산책하던 공원인데 마라톤 코스가 되니까 더 의미 있는 곳이 된 것 같아요”라며 나중에 커서 후원하는 친구들을 만나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라톤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자라가는 만큼, 전 세계 아동을 위한 국제어린이마라톤의 의미도 선명해집니다.뛰다가 놀다가장세정 씨는 아이들과 주말에 마라톤 연습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7살, 4살 두 아이에게 4km는 조금 먼 거리였을까요? 씽씽카를 타고,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면서 마라톤을 완주한 아이들은 점심을 먹다가 꾸벅꾸벅 졸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메달을 건 순간을 가장 좋아했지만, 장세정 씨는 연습부터 미션까지, 아이들과 보내는 모든 시간이 소중했다고요.▲마라톤에 참여한 장세정 씨, 김재민 씨, 4살 김소이 아동, 7살 김헌이 아동(왼쪽부터)“다 같이 모여서 마라톤을 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아이들이 잘 집중하지 못했는데요. 런택트로 마라톤이 진행되니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달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이들이 달리다가도 궁금한 게 많잖아요. 땅에 떨어진 뭔가를 구경하려고 쪼그려 앉아있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도 다른 아이들을 돕는 의미 있는 일이라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함께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곳에서 함께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발걸음이 모여 국내외 아동의 삶에 변화를 만들어가도록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글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영화제] 홍보대사 엄지원 배우 인터뷰 - “새로움에 재미와 의미를 더한 영화들”

드라마 ‘산후조리원’의 첫 방송을 앞둔 바쁜 일정에도 아동권리영화제에 홍보대사로 선뜻 함께한 엄지원 배우를 만났습니다. 엄지원 배우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경북지역 가정을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하고, ‘집콕’하는 아이들을 위해 동화책을 읽어주는 세이브위드스토리(Save with Story) 캠페인에도 함께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엄지원 배우를 만나 아동권리영화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어떻게 아동권리영화제 홍보대사로 함께하게 되셨나요?세상이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목소리를 내고 뜻을 같이하는 일에 관심이 있어요. 배우로서, 지금 살아가는 동시대 사람으로서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서 홍보대사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소원 등 여성과 아동을 주목하는 영화에도 출연하셨어요.미씽이나 소원 같은 작품을 하면서 우리 사회가 눈감고 싶어하는 것들, 존재하지만 공공연하게 다루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삶에서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이런 이야기가 실제로 있잖아’하고 말이에요. 그래서 아동이나 여성 이야기로 구분 짓기보다는 다양한 이야기를 사람들과 재미있게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아동권리영화제에 참여하시는 분들도 즐겁고 재미있게 영화를 보신 뒤에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게 있었네’ ‘이런 건 참 좋았네’ 하고 되짚어 보시면 좋겠어요.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온라인으로 아동권리영화제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우리 사회에서 아동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삶 속에는 어린이도 있고, 어른도 있고, 청년, 중장년 노년까지 있잖아요. 식물과 동물도 함께하고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것들에 관심을 두면, 다양한 시선으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특별히 어린이는 우리보다 더 오랫동안 미래를 살아가는 존재잖아요. 어렸을 때 좋은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이 사회가 조금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요.아동과 관련된 영화 중에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나요?빌리 엘리어트라는 영화를 좋아하는데요. 한 소년의 꿈을 향한 여정이기도 하고, 그 꿈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요. 하나를 콕 집어서 아동권리에 관한 상징적인 영화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사실 모든 것들이 녹아 있거든요. 아동권리영화제에서 소개하는 작품도 어린이가 나오지만, 영화에 관심있는 누구에게나 좋은 영화들이어서 관심이 가요.참여를 망설이시는 분들께 아동권리영화제를 추천해주세요.아동권리영화제라고 해서 무겁거나 지루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조금 새롭지만, 재미와 의미가 있는 작품을 선별해서 보여 드리니까요.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영화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영화제에 참여하시면 좋겠어요.글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영화제] 문소리 배우, 김소연 PD 인터뷰 “애들 문제가 다 어른 문제라서요”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은 어떤 환경일까요? 공부하는 분위기가 잘 조성된 학군일까요? 도로 주변시설이 안전한 곳? 아니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자연? 부모가 되면 양육 방식과 환경에 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자연 속 홈스쿨링을 하는 아빠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캡틴 판타스틱은 교육환경과 양육방식, 가족에 관해 많은 질문을 던지는데요. 캡틴 판타스틱의 시네마 토크에 참여한 문소리 배우와 김소연 PD도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생각해볼 수 있는 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왼쪽부터) 김소연 PD, 문소리 배우코로나19로 아동권리영화제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어서 영상으로 시네마 토크를 진행했는데요. 어떠셨어요?문소리 | 직접 얼굴을 보면서 관객들 얘기를 들으면 좋은데, 그러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죠. 그래도 온라인으로 하니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요.김소연 |저는 처음에는 조금 긴장하고 걱정했는데, 문소리 배우님께서 설명을 쉽고 풍부하게 해주셔서 좋았어요.문소리 |우리 둘 다 딸 하나 있는 엄마여서 얘기가 더 잘 된 것 같아요.▲영화 캡틴 판타스틱 포스터영화 캡틴 판타스틱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문소리 |나는 아이를 존중하면서 키우고 있는지 고민이 들더라고요. 아이도 자기 생각과 의견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는데, 그 권리는 부모가 보장해줘야 하잖아요. 부모의 권리와 자녀의 권리가 부딪칠 때 ‘가정 내 일이니까 잘 해결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문제인 것 같아요. 물론 이렇게 말해도 실천에 옮기기는 너무 어려워요. 그러니까 또 반성하고….김소연 |일하는 엄마로서 아이를 존중하면서 키우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 얘기를 듣고 반응해주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인데 내 몸은 바쁘니까요. 노엄 촘스키가 그런 얘기를 했대요. ‘교사나 지도하는 사람은 상대 학생이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제일 힘들었던 건 아이가 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거예요. 제가 하면 쉽지만 아이와 제가 모두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다려야 하는 거죠.▲영화 캡틴 판타스틱의 한 장면캡틴 판타스틱만큼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어요. 집에서 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영화 속 모습과는 많이 다를 것 같은데요.김소연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온라인 교육을 하는 상황이잖아요. 온라인 학습 환경에 익숙하지 않거나, 조부모와 함께 살아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기 어려운 아이도 있을 수 있겠더라고요. 보호받지 못하고 교육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여전히 우리 주변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문소리 |집에서 부모님이 싸운다거나 자주 혼나는 애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있는게 얼마나 싫을까 싶어요. 영화에서는 어쨌거나 부모가 아이를 정말 사랑하고 책임지려고 하잖아요. 현실에서는 학대받거나 방치된 아이들도 너무 많으니까….김소연 PD님은 이번 아동권리영화제 프로그래머로서, 어떤 이유에서 캡틴 판타스틱을 선정하셨나요?김소연 |코로나19 시대에 홈스쿨링이 무엇인가, 부모가 가진 권리가 얼만큼인가, 아동의 선택에 대해 부모가 얼마나 존중할 수 있을까, 이렇게 세 가지 측면에서 이 영화를 골랐습니다. 누구나 다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도 누군가의 자식이고, 사회 안에서 ‘나’라는 존재가 있잖아요.문소리 배우님은 어떤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으신가요?문소리|저는 친정 부모님과 아래위층에 살면서 아이를 키우거든요. 이 영화에서 조부모와 부모의 교육관이 다른데요. 영화에서처럼 큰 충돌은 아니지만 저희도 부딪칠 때가 있어요. 여러 세대의 누구나 이 영화를 봐도 좋을 것 같아요.▲(왼쪽부터)문소리 배우, 김소연 PD아동권리영화제 참여를 망설이시는 분들께 영화제를 추천하는 한마디 부탁드립니다.문소리 |처음에 ‘아동권리’를 주제로 어떤 영화를 볼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애들 문제가 다 어른 문제라서요. 어떻게 보면 아이들이 크는 문제가 사실 이 세상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아동권리영화제는 프로그래밍이 너무 좋더라고요. 어떤 영화를 보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즐겁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김소연 |아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인격을 가진 한 사람으로아이들을 바라볼 때 우리 삶의 여러 부분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후위기, 전쟁, 소외된 아이들, 학교폭력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영화제에 함께해주시면 좋겠습니다.글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영화제] 최태성 역사 강사,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인터뷰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뉴스에 스쳐 지나가는 전쟁의 비극은 더 이상 우리의 눈과 귀를 잡아끌지 않습니다. 외면해버리고 나면 마치 없었던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도 전쟁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영화 사마에게는 여전히 여기 누군가 살아있다는 외침 같습니다. 그 외침을 듣고 함께 말하기 위해 역사 강의의 큰별쌤 최태성 강사와 이은선 영화전문기자가 아동권리영화제에 함께했습니다.▲(왼쪽부터)이은선 영화전문기자, 최태성 역사 강사어떻게 아동권리영화제 시네마 토크에참여하게 되셨나요?이은선 |일상에서 ‘권리’를 쉽게 혹은 깊이 있게 생각해 볼 계기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계기가 주어지면, 관심이 따르고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평소 아동의 권리에 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하지만, 이렇게 영화제에 참여할 때마다 새롭게 환기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하는 아동권리영화제가 저한테 유의미한 활동인 것 같아요.최태성 |일상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까 아이들에 관한 여러 일들을 이해하고 경험하기 쉬운데요. 아동권리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어요. 바쁘다 보니 공감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이런 기회를 통해서 아이들과 권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싶어요.▲영화 사마에게 포스터영화 사마에게 보시면서 어떠셨어요?최태성 |시리아 내전의 배경이라거나, 역사는 알고 있어서 주제 자체가 생소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영화 속 사람들과 눈높이를 못 맞추는 것 같아 깜짝 놀랐어요. ‘나 되게 무심했구나’ ‘왜 이렇게 건조하게 살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시리아 내전을 몰랐으면 나름 면죄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시리아 내전을 잘 알고 있음에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음에도, 그렇게 많은 난민들이 생기고 있음에도, 내가 그저 어느 나라 뉴스의 한 조각으로 치부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저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어요. 너무 미안했어요.이은선 |저는 뉴스에 나오는 단편적인 모습을 보면서 시리아 내전을 잘 안다고 착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내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전장의 상황과 일상은 전혀 다른 그림이거든요. 영화를 보면서 내가 얼마나 표면적으로 세계를 이해해 왔는지 돌아보게 됐어요.많은 분들이 ‘내가 왜 이렇게 어둡고 참혹한 현실을 영화로 봐야해?’라고 자문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뉴스 화면이 아닌 ‘진짜 시리아’를 담은 사마에게는 여러분께 진솔하고 용기 있는 고백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봅니다. 관람을 마음먹기까지 쉽지 않지만, 꼭 봐야하는 작품으로 추천하고 싶어요.▲영화 사마에게의 한 장면사마에게는 시리아 내전의 어떤 부분에 집중하고 있나요?최태성 |우리가 역사를 공부할 때 일반적으로 정치사에 집중해요. 정치적 환경 속에서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역사에서 잘 다루지 않아요. 그런데 진짜 역사를 구체화하려면 그들의 생활사를 봐야 하거든요. 사마에게는 정치사적 변수 속 ‘삶’이라는 종속변수에 주목해요. 그 종속변수가 산 역사일 수 있어요. 삶이 역사니까요. 역사를 밖에서 바라보는 우리를 쭉 안쪽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현장 속에서 사람들과 호흡하도록 하는 그런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이은선 |시리아 내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같은 내용을 다루더라도 외부의 시선으로 찍었다면 완전히 다른 영화였을 거예요. 말하자면 병원이 폭파되는 외관을 담은 게 아니라, 그 안에서 누가 어떻게 죽어가는지를 담은 영화거든요. 정확한 기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최태성 역사 강사사마에게 한줄평을 남기신다면요?이은선 |한줄평…. 저는 직업으로 한줄평을 접근하는 일이 많다 보니까, 영화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으면서 재치도 있어야 해서 부담을 느끼거든요(웃음).최태성 |저는 직업으로 하지 않으니까요 제가 먼저 하겠습니다(웃음). 여기에도 노멀 라이프(normal life)가 있다.이은성 |사마, 희망의 다른 이름최태성 |오, 묵직한데요?▲이은선 영화전문기자많은 분들이 참여하시도록 아동권리영화제 추천 부탁드릴게요.최태성 | 일상에서 무뎌진 우리의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귀 쫑긋하고 내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을 둘러보는 삶을 지향하는 분들께 아동권리영화제를 추천합니다.이은선 |사회에서 혼자 외딴 섬처럼 살아갈 게 아니라면, 본인이 연결되어 있는 존재라는 감각을 느끼며 사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와 가까이 있지 않은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건 어려운 일인데, 영화라는 매체와 영화제라는 자리가 내가 알지 못했던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해줘요. 또, 타인의 고통과 기쁨, 좌절에 공감하는 감각을 지닌다는 건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일 중 하나거든요. 생활이 바빠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지 못하셨다면, 아동권리영화제에서 공통의 감각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최태성 |저 한줄평 바꿔도 되나요?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있다. (웃음)글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영화제] 정재승 교수, 이다혜 기자 인터뷰 “어린이를 천사로 그리지 않는 영화”

지금 이 글을 종이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보고 계신 것처럼, 우리에게 온라인은 현실과 연결된 또 하나의 익숙한 세계입니다. 스마트폰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이들도 마찬가지인데요. 디지털 세상에서 아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영화 #존 덴버는 SNS에서 화제가 된 어느 평범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존 덴버 시네마 토크에참여한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와 씨네21 이다혜 기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왼쪽부터)이다혜 기자, 정재승 교수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영화제에함께해주신 계기가 궁금합니다.정재승| 세이브더칠드런의 오랜 후원자로서 세이브더칠드런의활동을 응원하고 싶었어요. 특히 아동권리는 우리 사회에서 깊이 인식해야 할 이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꺼이 참여하게 됐습니다.이다혜|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어른이기 때문에 많은 영화가 성인에게 초점을 맞추는데요. 어린이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노력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아동권리영화제는 어린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조금 더 이해하게 해주고, 다른 시선을 가질 수 있게 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시네마 토크에 참여한 영화 #존 덴버에 관해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정재승|소셜 미디어 시대, 학교에서 스마트패드가 분실된 사건이 어떻게 한 아동에게 사회적 따돌림으로 이어져 무자비한 폭력이 될 수 있는지 폭로하는 충격적인 영화예요. 필리핀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이지만, 대한민국 도시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영화 #존 덴버 포스터영화 보시면서 어떠셨나요?이다혜|‘내 아들이 존 덴버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내가 선생님이었다면 존 덴버의 주장을 믿었을까?’ 현실에서 비슷한 일을 마주할 때, 인터넷상에서 한쪽의 주장만 존재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이 들었어요. SNS만 보고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에 휘둘리기 쉽거든요.영화를 보실 때 어떤 부분에 주목해서 보셨나요?이다혜|저는 영화의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영화가 이야기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해서도 집중하는 편이에요. 영화가 폭력에 대해 말한다면, 그 폭력을 세세하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인지, 아니면 폭력적인 장면을 재연하지 않고도 같은 문제를 제기할 방법을 찾아낼 것인지 생각해 보는 거죠. #존 덴버에서 어른들이 윽박지르는 장면이라든가, 아이를 때리는 장면을 볼 때 예전에는 사실적으로 찍었다고 생각했다면 요즘은 걱정하게 돼요. 저 어린 배우들에게 현장에서 얼마나 관심을 두고, 촬영 중에 일어나는 일이 이후에 트라우마가 되지 않게 어떤 노력을 했을까 생각하는 거죠. 한국영화라면 취재해서 알 수 있지만, 존 덴버는 그런 정보를 자세하게 알 수 없는 상황이니까….▲이다혜 기자어떤 분들한테 #존 덴버를 추천해주고 싶으세요?정재승|소셜미디어에서의 사생활 침해, 사회적 따돌림, 가짜뉴스가 아동의 인권을 위협하는 새로운 해악이 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아직 이 문제를 아날로그적으로 취급하고 있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모든 어른들, 특히 정부 관료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이다혜|부모님, 학교 선생님, 학원 선생님처럼 어린이와 함께하는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영화에서는 존 덴버의 상황을 밀착해서 보여주지만, 현실에서는 자세한 설명 없이 비슷한 일을 마주하기 쉬우니까요. 그때 어떤 신중함을 갖춰야 할지 영화가 알려주는 것 같아요.▲정재승 교수참여를 망설이시는 분들께 아동권리영화제를 추천해주세요.이다혜|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동권리영화제에 참여하면서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어린이를 천사로 그리는 영화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어린이들은 착하고 순진하니까 지켜줘야 한다’가 아니라 ‘어린이도 똑같은 인간이니까 우리도 이해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거죠. 세상 경험이 없다고 해서, 키가 작다고 해서 감정을 덜 느끼지 않으니까요.정재승 |아동권리영화제에서 선정한 영화들을 보면서, 아동권리가 이상이나 선언에 그치지 않고 우리 현실 속에서 구체화 될 수 있게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글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

'매' 앞에서 잘못했다는 거짓말

‘매’ 앞에서는 “잘못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아니, 잘못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창피하다고, 사랑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괴롭고 우울하고 불행하다고요.매를 맞고 나서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에는 잘못을 깨달았다거나 뉘우치는 마음보다 상처가 더 컸습니다.▲ 체벌 후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Save the Children UK (2001b) It Doesn’t Sort Anything! A report on the views of children and young people about the use of physical punishment, London)그렇다면, 부모님은 왜 아이를 체벌하는 걸까요? 세이브더칠드런이 전국 20대~60대 성인 남녀 10,000명을 조사한 결과 자녀를 양육하면서 체벌하는 주된 이유로 '자녀의 행동문제를 고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35.9%였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잘못된 행동에는 부정적인 결과를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29.6%, '아이의 연령이 어려서 말로 훈계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19.3%였습니다. 그 외에 '체벌 말고다른 대안을 잘 알지 못한다'거나 (7.5%), '양육 스트레스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지지나 도움이 없어서'(4.2%)라는 답변도 있었습니다.체벌 없이 양육하는 부모님도 많이 있습니다. 자녀를 체벌하지 않고 양육하는 이유는 '체벌 없이 아이를 훈육할 수 있어서'(34.5%), '체벌의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28.9%), '인격적으로 키워야 인격적인 사람으로 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27.1%), '체벌이 아이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6.1%)이라고 응답했습니다.아이들은 맞지 않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일시적으로 고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체벌이 가장 효과적인지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만 14세~18세 아동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체벌을 받은 후'자신의 잘못 때문에 체벌을 받았다고 생각'한 아동은 26.2%였습니다. 73.8%의 아동은 '싫고 짜증난다'(31%), '억울하다'(17.4%), '체벌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19.8%), '수치스럽다'(5.6%)라고 응답했습니다.아이들이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된 부모님의 말이나 행동은 체벌이 아니었습니다.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그 행동을 하게 된 이유를 물어주고, 더 나은 해결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는 아동이 58.5%였습니다. 그 외에 '자유시간 제한 등 잘못된 행동의 부정적인 결과 제시하기'(22.1%), '이유를 들어주고 대화하기','설득하기' 등이 있었습니다. '신체적 체벌이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아동은 단 1.4%에 불과했습니다.잘못했을 때 체벌을 당한 아이들은 ‘잘못하면 때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친구가 잘못하면 때려도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죠. 체벌의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아이들에게 문제나 갈등을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가르치게 될지도 모릅니다. 또한, 한두 대의 ‘매’로 시작했던 체벌이 심각한 아동학대가 되면서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세이브더칠드런은 체벌에 관한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강연, 출판, 긍정적훈육 부모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것과 더불어 근본적인 체벌 근절을 위해 민법915조삭제를 요구하는 Change915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민법 제915조 징계권에는 ‘친권자는 그 자를 보호 또는 교양하기 위하여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고 법원의 허가를 얻어 감화 또는 교정기관에 위탁할 수 있다’고 나와있습니다. 1958년에 제정 이후 한 번도 개정되지 않았던 징계권은 체벌로 자녀를 훈육할 수 있다는 근거로 사용되고 있습니다.징계권 삭제에 찬성하는 시민들의 지지서명 전달, 징계권 조항 삭제를 위한 기자회견 등의 활동 결과 2020년 4월 24일 법무부 ‘포용적 가족문화를 위한 법제개선위원회’에서 민법 제915조 징계권 삭제 및 체벌금지 법제화를 권고하고, 6월 10일 체벌금지 법제화 내용의 민법개정 추진을 발표했습니다. 9월 14일입법 예고가 끝나 국회에서 법안을 심사하고 결정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물론, 법 개정과 더불어 체벌없이 자녀를 양육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교육과 캠페인도 함께 강화해야 합니다.아이를 훈육하는 일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훈육이 곧 체벌과 같은 말은 아닙니다. 가정 내 아동 폭력을 막고,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징계권 삭제와 함께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모든 아동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징계권 삭제와 체벌근절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글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그림세이브더칠드런

체벌없이 잘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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