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차가운 손을 녹이는 당신의 따뜻한 마음
차가운 공기가 뺨을 어루만지고,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하는 계절
곧 닥쳐올 살을 에는 추위와
그보다 더 가슴 아릴 외로움이
두려운 아이들이 있습니다.
몇 년 전 부모님이 행방불명되고
은수*(14세)는 대학생 언니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은수도 언니도 학생이다보니
경제 활동을 할 수가 없어
국가보조금이 수입의 전부입니다.
빠듯하기만 한 하루하루
토닥여 줄 부모님 없는 쓸쓸한 방
이런 은수에게 가을은
소식없는 부모님이 더욱 그리운,
스산한 계절일 뿐입니다.
성윤이*(8세)는 집에 돌아오면
할머니 곁에서 떠날 줄 모릅니다.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돌아가신 엄마
돈 벌어오겠다며 멀리 떠나버린 아빠
가족의 따뜻함이 늘 아쉬운 성윤이에게
할머니의 품은 가장 포근한 세상입니다.
하지만 성윤이에게 온 세상인 할머니는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없고
철거촌에 위치한 두 식구의 보금자리는
언제 허물어질 지 불안합니다.
위태로운 두 사람의 가을과 겨울은,
얼마나 가슴 시릴까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사례 아동의 인권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합니다.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도 견뎌내고
가족의 온기 없는 명절도 지냈지만
찬바람에 몸도 마음도 힘겨운,
외로운 아이들의 계절.
여러분의 따스한 손을 내밀어
온기를 나누어 주세요.